[책] 가난한 컬렉터가 훌륭한 미술을 사는 법

별 생각없이 심심풀이로 

출퇴근 지하철에서 왔다갔다 볼 요량으로

그림이 많고 디자인이 산뜻해이는 이 책을 집어넘겨봤다. 


또 그저그런 미술컬렉팅 서적이구나 하고 

스윽 넘기는데 나오는 작가군들이 흥미를 끌었다. 

십중팔구 이 사람의 컬렉션이리라 

생각들었다. 실제로 그의 컬렉션을 모아놓은 전시작이라고 한다. 


저자인 엘링 카게(Erling Kagge)를 검색해보니 

탐험가로서 굉장히 유명한 인물이었다. 

동시대 미술에 대한 그의 열정이 느껴져서 좋았고, 

일단은 순서가 미술을 먼저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공감이 갔다. 


요즘 미술컬렉션 책은 하나같이 먼저 좋아하라고 시작하긴한다. 

그러나 실제 어떻게 좋아해야하며, 무엇보다 좋은 눈을 가지기 위해서

말하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은 엘링 카게가 어떻게 미술을 좋아하는지, 

미술을 어떤 방식으로 사유하고 즐기는지에 대해 

볼수 있어서 즐거웠다. 


씬 속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미술 컬렉팅 시장에서는 어떤 얘기가 돌아가며, 

어떤 매카니즘으로 움직이는지 일면을 볼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자연스러운 번역덕에 책도 재미있게 술술 읽혔고. 


풍부한 도록(그림이 걸려있는 그의 집이 그대로 나와있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카게가 컬렉터로서 좋은 모델이 되는 점은, 

다른 컬렉터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 중에 가장 

보통사람에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한 아트페어에서 23개의 작품을 쓸어담고, 

싸구려 호텔에서 묵는 그의 모습. 


미술 컬렉팅에 관심이 없더라도 동시대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미술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중에 이런 사람도 있다는걸 말해주고 싶다. 





[stuff] 헤비츠 5300 프라이빗 북커버 Private Book Cover


헤비츠라는 우리나라의 젊은 가죽공방에서 나온 

북커버(5300 프라이빗 북커버, 신국판 사이즈)를 구매했다. 


요즘 회사에 가방을 들고다니기가 싫어서 책만 들고 다니는데 

덜렁거리는 것같기도하고 좀 빈티가 나보인데다

지하철에서 선호하는 자리가 노약자석 바로 앞인데

관심많은 할아버지들이 빤하게 쳐다보는 경우가 좀 많아서 

북커버를 알아보게되었다. 


막상 써보니깐 한가지 더 좋은점은 

추운 겨울인데 장갑을 껴지않고 다니다보니

책만 들고다닐 경우 좀 추워보이는데다

미끄러운 느낌이 드는데 

가죽으로 책을 감싸니 그립감도 좋고 미끄러지지도 않고

무엇보다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안정감이 든다. 


여러모로 봤을때 잘 구매했다는 생각이 든다. 

북커버 가격은 국판기준 4.5만원으로 크기에 따라 

보통 5.5만원까지 가기도 한다. 나는 이번에 이벤트에 

참가해서 받은 1만원 쿠폰 등 여러 쿠폰을 사용하여 

3만원 조금 안되게 구매했다. 


얼핏 보면 비싸보이나, 다른 가죽공방 제품과 비교했을때 

결코 비싼편이 아니며, 그 품질은 더더욱 말할 것이 없다. 


가죽은 오일풀업이라는 종류인데 잘 모르겠다만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뷰테로 노트커버와는 다른 

얇고 부들부들한 재질이었다. 


노트커버의 톡톡탱탱한 가죽질감을 좋아했기에 

좀 머랄까 손해보는 기분? 이 들긴 했다. 뭘먹어도 일단 

두껍고 빡빡한게 좋아보이는 우리네 서민집단의 감성아니던가. 


그런데 이 두께가 북커버로서는 참 좋은게, 

책이 바뀔때마다 갈아끼워야하는 내 상황에서는 

유연한 가죽질감이 매우 적합했다. 


스크레치가 많이 날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가죽특유의 잔 스크레치는 오히려 패턴같아 보이기도 했다. 

스크레치를 위해 표면이 오돌토돌하거나 코팅이 되어있는 것보다는 

천연가죽의 느낌을 더 좋아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서서이 가죽속에 녹아드는 스크레치 자국을 보는맛도 

신선하다. 


가죽의 에이징을 위해 집에 사놓은 가죽 왁스를 발라주니 

조금더 진해지면서 윤기가 돌았다. 



내가 산 크기가 국판인데 페이지가 얼마만큼까지 커버가 될까 궁금해서 

최근 빌린 두꺼운 책을 입혀보았다. 

720쪽짜리 페이지였는데 꽉 찼다. 

커버를 억지로 끼우면 들어가는데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책 앞표지가 울어서 반듯이 펴지지 않았다. 

700페이지 넘어가는 책은 어려울것같다. 

참고로 책의 규격은 150 * 218 * 36 mm /963g 였다. 


앞으로 가능하다면 크기별로 구비를 한다면 책을 빌려볼때마다

맞는 옷을 입힐 수 있을것같다. 그리고 집에서 보는 ESV Study Bible와 

Black's Law Dictionary를 위한 커버도 만들어주고 싶다. 

그럼 조금 더 자주 보겠지 ㅎㅎ 


[미술] 하퍼스 바자 아트섹션

하퍼스 바자라는 잡지에서 아트 섹션이 매우 흥미롭다(링크)

여러명의 에디터들이 모여 글을 취합하는 잡지특성답게 아트섹션의 품질은 

100% 담당에디터들의 취향에 달려있다. 


지금까지 아트섹션이 독보적이었던 잡지는 GQ였다. 

GQ에는 장우철 에디터가 아트섹션을 이끌었는데 

그의 취향과 기획을 무지 좋아했다. 


아직도 그가 기획한 미술기사들을 스크랩해둔게 있다. 

요즘엔 GQ를 안본지 몇년되었는데 계속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여하간, 하퍼스바자의 아트섹션도 보니깐 읽을거리가 꽤된다. 

아트섹션을 할당했다는 것 자체에서 

이 잡지는 미술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음을 방증하는 말일테니

내용이 재미없을수가 없을 것이다. 

 

* 주소 : http://harpersbazaar.co.kr/art/



[미술] 2017년 아트파워 100 Art Review, Art Power 100

아트리뷰에서 매월 발표하는 아트파워 100을 뒤늦게 확인했다(링크 클릭). 


히토슈타이얼이 1위를 차지했다. 

아트리뷰100에 이름을 올린것 자체가 중요한거지 

순위의 높고 낮음은 그렇게 중요한것은 아니라 보인다. 


아트리뷰 역시 아티스트에 대한 리스펙을 보여주고자 하는건지 

1위는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경우가 꽤 있다. 


물론 탑랭크되는 아티스트들은 미술작업 이외에도 

글이나 사회적 행보 등의 파급력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1위에 선정된 히토슈타이얼은 갈피잡기 어려운 

동시대 미술씬에서 어떤 굻직한 길잡이를 제공하는 저작행위를 

계속한다는 점에서 영향력을 발휘했을거라 생각한다.


그의 저작인 스크린의 추방자들(워크룸 프레스 출판, 링크클릭)은 여러 경로를 

조회했는데 절판되어 발견을 할수없었다. 물론 서울도서관에서는 빌릴수 있다. 


원문을 어디서 공개를 했는데(링크 클릭) 

영문이라 꾸준히 읽을 자신은 없다. 

물론 dpt s1에서 읽으려고 pdf를 나누고, 

여백도 제거하는 노력은 했다. ㅎㅎ 


여하간 우리나라 출신 미술인사도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순위에 민감한 우리민족의 본능을 그대로 이어받은 나 역시 한번 비교해봤다. 


명수는 그다지 많다고 할수 없겠지만, 직감적인 시장 싸이즈면에서 봤을때는 

매우 고무적인 숫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리스트에 몇명올랐냐가 머 그리 대단히 중요하겠냐마는, 

왠지 모를 우월감을 느끼고자 중국과 일본을 비교해봤다. 

오리지날 중국인은 4명, 일본은 2명인 그야말로 구라파 중심의 

판에서 4명은 참 많은거다. 


김선정, 정도련 등 2명의 큐레이터와 국제갤러리의 대표와 양혜규 작가,

이렇게 3개 핵심 직군(?)에 모두 한명씩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특히 공급력 측면에서 우위인 큐레이터가 2명이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이 좀더 많이 소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했다. 




[사진] 김상길


사진가 김상길은 사진이 주는 포스에 비해 국내외 미디어에서 다뤄지는 
빈도가 적은 아티스트라 생각한다. 

가끔가다 그의 트윗이 올라오는데 포스팅을 보노라면 솔직히 해석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뭔소리 하는거야?)

그러나 그러한 트윗이 의미가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  
그가 내놓는 사진연작은 그가 세워놓은 어떤 논리 하에서 나오는 시리즈라는 점이며, 
맥락없이 나오는 것같은 트윗과 이미지의 모음들이 작가가 세워놓은 논리구조의 발자국이라 보인다. 

그래서 그의 트윗과 블로그에 올려놓은 여러 글들을 통해 
김상길의 이미지를 해석하는 단초로 삼을 수 있을것이다. 

(그냥 널어놓는 말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오랜시간 이러한 
매니아 수집가적인 포스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팬으로서 김상길 작가가 좀더 많은 전시를 했으면 좋겠고,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가 최근 올린 트윗을 보니 책이 곧 나올것같다. 
내지와 표지안, 그리고 ISBN이 나온걸 보면 곧 나올듯한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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