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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기억

[stuff] 베숑쥬쥬


무엇이든지 아이들이 잘가지고 논다면 사줄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반대로 얘기하면 실컷졸라 사줬더니 본척만척 배척해버리면 본전생각이 치밀어오른다. 

2017년 딸아이가 한달을 졸라 사다준 베숑쥬쥬는 전자에 해당한다. 뭐신을래 물어보면 "불빛 나는거"로 불리우는 이 신발은 교회, 유치원은 물론 외출신발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나도 가끔 기분이 울적하면 아이보고 신발에 불을 켜달라고 한다. 

밑창 전체 면에 설치되어 형광 네온사인 처럼 반짝이는 불빛을 보노라면 나도 마음이 뭐랄까 밝아진다. 어둑한 밤에 산책나가서 아이가 신발 불을 켜고 좋다고 뛰어다닐때는 반딧불이 날라다니는 모습이 연상된다. 브랜드가 베숑쥬쥬인데, 샵이 일산 벨라시타 지하1층에 위치한다. 가격대가 6만원 후반으로 좀 높았다. 그런데 사준 값어치를 톡톡히한다. 

외피가 펄인데 애나멜 코팅이 되어있어서 반짝이 알갱이가 떨어지는 불상사도 없고, 흠집에도 내성이 좋다. 신발 옆에 스위치 덮개 벨크로가 자주 여닫는 바람에 헐거워 진다는점만 빼면 완벽한 잇템이다. 아내는 아들도 하나 사달라고 바람을 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