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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전시] 구본창 '시작을 돌아보다' @갤러리분도


매우 흥미로운 구본창 사진작가의 사진전이 대구의 갤러리분도(링크)라는 곳에서 열렸다. 구 작가의 초창기 작업을 전시한건데 볼기회가 매우 드문 전시라 생각된다. 

나는 그의 초창기 작업, 특히 '긴 오후의 미행' 시리즈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 굉장히 복합적인 감흥을 준다. 전형적인 느낌은 아니다. 80년대 서울의 거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같기도하고, 포트폴리오 같기도 하다. 유머와 위트도 있다. 

그가 막 활동하기 시작한 80년대의 사진씬이 어떤 분위기였는지 상상해본다면 초기 작업들이 가지는 의미가 훨씬 크게 다가온다. 사진계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았을만한 정도의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당시 사진을 생각했을때 떠올릴법한 외형이 그의 초기 작업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노골적이고 도발적이다. 당시 사진계에 빅엿을 먹이려는 듯한 느낌도 사뭇든다. 

이런 그의 대담성은 "in the beginning, 태초에" 시리즈에 그대로 이어져, 사진을 꿰메어 버리는, 이미지로만 어필해온 사진에 입체적인 조형물로서 가치를 불러왔다. 

이러한 시도를 한 사람들은 몇 있었겠지만, 구 작가가 이러한 동향에 기폭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말은 그의 재치와 과감함의 시초는 초창기 작업에 있다는 점이다. 그가 대중성과 상업성을 달성하기 이전 초기 작업에 대한 재해석이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 구본창 작가의 초기작업에 대한 흥미로운 포스팅(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