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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책] 인생, 예술, 윤혜정, 을유문화사 하퍼스바자의 예술기사가 볼만하다는 짧은 메모를 남긴 적이있다. 알고 보니 윤혜정 에디터라는 사람이 쓴 글이 많았다. 역시 사람이 중요하다. 한두명의 진지한 에디터는 잡지 전체의 색에 지대한 공을 세운다. 그가 2020년부터 2년간 하퍼스 바자에 기고한 예술관련 글을 모아놓아 을유문화사를 통하여 낸 책이 '인생, 예술'이다. 동시대 예술이 어렵긴 하다. 정답이 없이 그렸으니 해석도 정답이 없어서 일 것이다. 그나마 이 책은 좀 쉽게 읽힌다. 작가가 자기의 이야기를 최대한 녹여내서 그런 것같다. 그리고 문자가 빨리 쉽게 소비되는 패션 매거진에서의 필력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무엇보다 관심있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많이 다뤄주어서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국제갤러리 이사로 재직하고 있어서 그런지 대부분이 국제갤..
[음악] Turnstile 하드코어의 현재 최근 스트레스를 받는일이 생겨서 자연스레 하드코어 펑크를 찾아들었다. 그럴때마다 들리는 사이트는 hate5six라는 유투브 채널인데 미국의 하드코어 펑크밴드의 라이브를 수준높은 음질과 영상으로 방송해준다. 최근에 발견한 밴드인 Turnstile은 미국에서는 엄청나게 유명한 밴드인데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인기가 그렇게 없다. 팝음악 자체가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은 탓도 있겠지만 유독 하드코어 펑크는 한국에서 마이너 중에 마이너이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씬이 커질정도의 서포터들은 있었으면 좋겠다. (비교적)멜로딕한 보컬과 캐치한 기타리프와 훅을 보유한 턴스타일 정도의 접근성이라면 충분히 우리나라에서도 먹힐만한데 이상하게 유독 인기는 없어보인다. (2018년도에는 심지어 내한을 했었다! 관객은 정말 적..
[미술가] 권오상의 인터뷰가 유니클로 웹진에 나오다 권오상 작가는 my favorite 작가는 아니지만 스타일을 좋아해서 신작이 나올때마다 즐겨본다. 권 작가의 인터뷰가 최근 유니클로에서 배포하는 무가지에 실렸다. 작업방식이 작가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할 수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만약에 누가봐도 권작가의 작업처럼 보이는 사진조각의 제작방식을 차용하여 작업을 발표했을때, 저작권 침해로 볼수있을까? 그만큼 권작가의 작업은 독특하다.
[음악] 90년대로 귀환. echobelly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디스이즈팝 중에 '브릿팝에 경배를'을 봤다. 오아시스와 블러를 대표로 하는 브릿팝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로, 추억 여행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다. 새로 echobelly 라는 밴드를 발견했다. 브릿팝 전쟁에서 조용하게 유명한? 밴드였나보다. 처음 접한 밴드였는데 멜로디와 밴드가 주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다큐에서 잠간 나온 greater thing 이라는 노래가 좋다. 가사가 긍정적이라 좋다. 컬리지락을 좋아하는 내겐 생각없이 듣기에 딱 좋은 밴드이다.
[미술] 홍승혜, 까사리빙 2023년 4월호에 나오다 도서관에서 책을 뒤적이다 CSLV이라는 잡지를 봤다. 예전에 까사리빙이라는 잡지인데 이름을 바꾼 듯 하다. 이 잡지는 이름에 걸맞게 특정인의 집을 보여주는데 대부분이 디자인을 포함한 시각예술인들이 많이 등장한다. 우연히 펼친 이번 2023년 4월호에는 아티스트 홍승혜가 등장했다(아쉽게도 온라인에는 그 기사가 없다). 집을 촬영하는 공식인지 모르겠는데 우선 집을 거의 다 비우다시피하는 다른 집들과는 달리 홍승혜 작가의 집은 상당부분 그의 생활 체취가 많이 남아있었다. 집에서 홍승혜 작가의 작품을 보면 느껴지는 무언가가 보였다. 언뜻보면 무미건조한 그의 작업 속에는 리듬감과 역동성, 그리고 일종의 유머같은게 느껴진다. 그의 집에는 그게 있었다. 세월도 있었고, 정도 있었다.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홍승혜 작..
[미술] 요즘 패션잡지에 미술 섹션이 많이 눈에 띈다. 패션잡지의 미술코너가 부쩍 눈에 띈다. 예전에는 미술을 진지하게 다루었던 잡지는 GQ만이 유일했다. 그러나 이제 GQ 코리아의 웹사이트에는 미술코너가 없어졌다. 대신 다른 잡지에 미술섹션이 꽤나 흥미롭고 유익한 정보들이 많다. 하퍼스바자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괜찮은 전시를 캘린더로 보여준다. 아예 '예술산책'이라는 미술 섹션을 별도로 뽑았다. 가장 정보성에서 유용하다. 더블유코리아 역시 볼만한 해외미술가의 인터뷰 기사가 종종 실리는데 최근 주목받는 젊은 미술가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흥미롭다.
[전시]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 좀비 @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여행에서 가장 뜻밖의 수확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무라카미 다카시의 전시를 본 것이다. 아직까지는 싸늘한 기운이 센 2월말의 부산여행의 마지막은 실내에서 하고 싶었다. 로컬 미술관은 가봐야지라는 기특한 생각이 갑자기 들었는데 왠걸, 무라카미 다카시의 단독전이 열리고 있었다. 게다가 무료다. 부산시립미술관의 스케일인건가. 마지막 부산여행이 이렇게 마무리 되다니 정말 행복했다. 물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그리고 아이들이 아직은 어리다 보니 원없이 보지는 못했다. 재빨리 훓고 지나올 수 밖에 없었지만 무라카미 다카시의 단독전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한 십년전에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흉물스렇게 방치되고 있어서 지나갈때마다 아쉬운 플라토에서 본 기억이 마지막이다). 다카시의 작업은 개별적으..
[미술책] 바스키아, 파올로 파리시 글그림/김마림 역, 미메시스 책 이쁘게 만드는 미메시스에서 바스키아에 대한 그래픽 노블을 출판했다. 3년전에. 이 책은 처가댁에 갈때마다 때때로 들리는 서점에서 구매했다. 이 책이 좋다기 보다는 그냥 서점에서 책을 사주기 위해 골랐다. 물론 바스키아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지만 작은 서점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생각날때마다 그냥 무작정 가서 맘에 드는 책을 골라오곤 한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그래픽 노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북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Parisi Paolo로, 명쾌하고 단순한 색깔 선택과 선의 조합이 인상깊은 작가이다. 150페이지의 짧은 분량이지만 바스키아의 삶을 그의 그림처럼 거칠지만 그 사이는 풍부하게 채운 느낌이다. 바스키아의 삶이 그의 그림을 통하여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래픽 노블이 주는 강점이다. 긴 서..
[미술책]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이소영 씀, 카시오페아) 아트 컬렉팅에 대한 책은 사실 음식하면서 곁눈질로 살피는 백종원의 유투브 레시피 같다. 대놓고 보자니 예술의 품격을 돈으로만 환산하녀는 속물같아 보이고 안보자니 최근 대세로 굳힌 컬렉션이라는 장르가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쉽게 미술을 접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려운 미술이 쉽게 읽힌다. 역시 여러면에서 백종원 레시피와 비슷하다. 이 책 역시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이 좀 있긴 했으나 올만에 미술책을 보는거기도 하고 해서 쉬운 책으로 시작했다. 근데 실상 책의 퀄리티가 상당히 묵직하다. 경험에서 찐하게 우러나는 컬렉팅 세계의 단면을 맛볼 수 있다. 정보와 재미 모두 상당하며 미술을 즐기려면 이정도 열정은 있어야하지 않나 싶었다. 저자는 유투브, 인스타그램을 비롯하여 각종 기고와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
[영화] Last Dance - Pearl jam의 Present Tense 마이클 조던에 대한 10부작 다큐멘터리인 Last Dance를 두번째 봤다. 첫번째랑 느낌이 사뭇다르다. 나이도 좀 먹고 회사에서 이런저런 위치변화에 따른 부담감도 있는 시기이고 하니 마이클 조던이 가졌던 감정이 좀더 깊이 다가왔다. 누구나 원하는 그런 삶을 실제 살아가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두번째 봤을때는 마이클 조던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좀더 개인적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10부까지 졸여가면서 봤는데 마지막 5분을 남겨놓고 나오는 엔딩곡이 Pearl Jam의 Present Tense였다. 응어리 졌던 모든 긴장감이 녹아졌다. 이게 사운드트렉의 힘인가? 그냥 모든 것을 함축해서 이 노래에 담은 듯했다. 가사야 머 짧은 영어라 100% 이해는 안갔지만 에디베더와 마이크 멕크레디의 기타리프가 그리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