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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아이 웨이웨이 Ai WeiWei 전시 아이 웨이웨이의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이 웨이웨이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라기에는 무게감이 너무 크다. 마주하고 싶기에는 두렵지만 잊어버리지 않아야하는 어떤 진실을 보도하는 뉴스나 다큐를 볼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그래서 내게 그는 저널리스트와 같다. 그의 작업은 본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읽고 싶다. 그는 컨셔스 아트(conscious art)가 주는 심리적인 클리셰를 다양한 방식으로 압살하는데 그게 예측불허하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이다. 그의 관점은 언제나 사람에 있었다. 때로는 독재자, 때로는 잊혀진 피해자를 불러낸다. 글은 수십 수백장의 페이지겠지만 아이 웨이웨이는 한 컷의 작업물로 그걸 가능케한다. 그 장엄한 서사를 유머러스하면서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담아낸 다는 점에서 그..
[미술] 2021년 미술 Power 100 영국의 미술전문지 아트리뷰(Art Review)가 올해에도 Power 100을 발표했다. 올해에는 유달리 새로 랭크에 오른 아티스트들이 눈에 많이 띈다. 생소한 이름들이 많다. 10위까지만 봐도 올해 처음 차트에 오른 인물이 5명에 달한다(1위인 NFT도 포함). 특히 올해의 1위는 아마 최초의 비인간이 아닐까 하는데 NFT(Non-Fungible Token)이 선정이 되었다. 그만큼 미술판에 파급력이 높았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도입된지 4년이 지난 이 기술이 급격히 부각된 데에는 흔히 밀레니얼(Millenials)로 불리는 20~40대 초중반까지의 젊은 콜렉터들이 코로나19에 따른 미술 공급시장의 재편을 올라타고 급등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Art News의 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소더비..
[드러머] 스티브 조던, 행간을 채우는 드러머 지금까지 가장 인상깊게 본 드럼솔로는 스티브 조던이 빅펄스 컨퍼런스인가 어디에서 했던 드럼솔로였다. 사실 그건 드럼솔로라고 얘기하기 애매한 플레이였다. 자신의 테크닉의 끝을 끌어올려 따라할 사람 있으면 해봐라는 식의 솔로가 전혀 아니었다. 스티브 조던은 처음부터 끝까지 몇 개의 리듬을 돌아가며 연주했고 보기에 따라서는 "나도 할수 있겠다"라는 반응이 나올법한 퍼포먼스였다. 스티브 조던이 다른 유명드러머에 비해서는 플레이가 단조롭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다른 연주자들이 솔로 플레이에서 뽐내기처럼 즐겨하는 그런 변칙적이고 통통 튀는 필인은 없었다. 문자 그대로 없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장 많이 본 드럼 솔로 영상을 꼽으라면 이 영상이 세 손가락안에 들어간다. 그가 무엇을 말하려..
[미술] 스페이스K - 네오라우흐(Neo Rauch), 로사로이(Rosa Roy) 작년에 문을 연 스페이스 K 미술관의 전시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2021년에는 헤르난 바스(Hernan Bas)와 영국의 라이언 갠더(Ryan Gander)의 전시를 개최했다. 이번에는 신라이프치히 화파의 대표선수인 네오 라우흐(Neo Rauch)의 작업을 소개한다. 원래는 과천에 전시공간이 있었는데 2020년에 마곡에 서울 전시장을 열었다. 기업주가 미술을 좋아하나 보다. 애지간히 좋아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스케일이다. 마곡의 코오롱본사인 원앤온리타워(One&Only Tower)역시 건축물이 특별한 모양을 하고 있다. 위압적인 모습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한번 지나치면 결코 잊어먹을 수 없는 외형이다. 이쯤되면 기업주의 취향이 궁금해진다. 2018년까지 코오롱 그룹의 수장인 이웅열 회장의 뒤를 이..
[전시] 고등어 -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9.8~11.21까지 열리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서 고등어 작가의 작업을 오랜만에 만났다. 고등어는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 전시를 통해 처음 접했었는데 그때 받았던 충격이 생생했기에, 1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작업을 이어갈지 궁금했다. 당시 그의 작업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여성 작가가 자기 이야기를 '몸'을 등장시키며 풀어내는 작업은 외국 작가로서는 흔해보였으나 나로서는 한국 작가중에서는 거의 처음이었다. 그것도 꽤나 충격적인 비주얼이었다. 그림의 괴기스러움을 극대화한 디스플레이까지 더해지면서 그 처절함에 살짝 불편함을 느낀것도 사실이었다.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으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립현대미술관의 보수성을 고려한다면 도박을 걸지 않았을..
[SKB] 동대문 컬트공원 폐쇄건 얼마전 팔로우하는 스케이트보드 관련 인스타그래머들이 공통적인 포스팅을 퍼날랐었다. 동대문에 위치한 컬트 공원의 스케이트보드 기물을 폐쇄한다는 소식이었다. 나는 컬트공원을 딱 한번 가봤다. 작년 말이니깐 보드탄지 6개월이 안되었을 때 였는데 영상에서만 보는 스케이터들이 휙휙 날라다니는 모습도 멋있었지만 잘 타는 사람들이 내는 소리, 휠이 대리석 바닥과 맞닿을때 나는 소리가 엄청 위압스러웠다. 압도되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스케이트보드는 한량스러워보이는 이미지로 인해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실제로 중구청은 웃통을 벗고 타는 모습을 폐쇄 원인 중에 하나로 지적했다. 실소가 나오는 부분이다. 사실 타다보면 진짜 덥긴하다. 굴러가는 판떼기 위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하체힘을 엄청 써야한다. 스쿼트가 절로 되는..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의 온라인 전시(9월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추석 이벤트로 9.9~9.30까지 온라인 전시를 진행한다. 해당 미술관에서 하는 모든 전시를 온라인으로 기획한 것이다. 외국에서는 흔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난 처음 봤다. 매우 반가운 일이다. 온라인 전시 목록을 보니 온라인 컨텐츠는 2013년도부터 만들었던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본전시의 부대자료로서 역할한 과거와는 달리 코로나19이후에는 보다 전시 컨텐츠 소개에 촛점을 맞춘듯이 보인다. 거리두기 확산에 따르는 오프라인 방문객 유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이라 생각한다. 몇 개의 컨텐츠를 구경했다. 이질적이면서도 묘하게 사람을 차분하게 하는 미술관 냄새를 생각나게 했다. 이제는 그 냄새를 그리워하며 또다시 그 냄새를 맡을 수 있겠지 바라기보다는 영상을 보면서 그 냄새를 끄집어 내는 ..
[SKB] 리바이스의 스케이트보드 컬렉션 해프닝 흥미로운 기사가 Visla와 Daily Grind에서 동시에 나왔다. 리바이스 코리아가 새로 발표한 스케이트보드 콜렉션 홍보 동영상에 스케이트보드 대신 롱보드가 출연한 것이 문제시 되었나보다. 해당 홍보영상과 각종 인스타 포스팅이 삭제되어 더이상 볼수는 없었고 리바이스 코리아의 사과 게시글만 확인했다. 추측하자면 스케이터들의 항의성 댓글로 리바이스 코리아는 서둘러 상황을 종료시킨 것으로 이해되었다. 매우 흥미로운 해프닝이었다. 먼저 스케이터보더들은 롱보드와 스케이트보드를 혼동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불편한 것은 확실했다. 나도 영상을 보지는 못했지만 캡쳐된 이미지를 보면 충분히 그럴만한, 스케이트보드가 예를 들면 닥터마틴이나 크록스 같은 스케이트보드와 관련성이 많이 떨어져보이는 브랜드의 화보 한두컷에 나오는..
[전시] 현대카드와 MoMA와 파트너쉽 - The Performance Series 현대카드가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맺은 파트너쉽은 대단해보인다. 문외한의 눈에도 미술과 문화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누구라도 업고 싶은 매력적인 파트너임은 부정할 수 없다. 현대카드는 MoMA와 2006년 파트너쉽 체결 이후 2021년인 지금 16년째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다. MoMA와 파트너쉽을 체결한(또는 MoMA가 파트너로 선택한) 기업은 Bank of America, Uniqlo 등 7개 기관이다. 그 중에 현대카드는 가장 오랜 기간 관계를 맺어온 기관 중에 하나로 보인다(Bank of America는 확인이 안되나 다른 기관은 대부분 2010년 이후에 맺었다) 철저히 상업적인 미국인들이 Bank of America 다음으로 현대카드를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면 현대카드의 기여도를 어느 정도 ..
[전시] Michael Armitage 마이클 아미티지 영국을 대표하는 영국왕립미술원(RA)이 코로나로 인해 중단한 전시를 1년만에 재개한다고 한다. 1년만의 전시이니 얼마나 공들여 준비했을지 대충봐도 알것이다. RA는 데이비드 호크니와 마이클 아미티지Michael Armitage를 대표선수로 내세웠다. 설명할 필요가 없는 흥행 수표인 데이비드 호크니는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도 30만을 유치한 작가이다. 정부통계도 보면 서울시립미술관의 2019년 방문객수는 유무료 전체 180여만명으로 통계정보가 제공하는 2011년이래 최고치이다. RA가 호크니를 선택한것은 어찌보면 안전빵으로 보인다. RA는 서브-헤드라이너로 마이클 헤리티지를 선택했다. 아프리카, 구상회화, 사회적 메시지, 복수의 그림층에서 보여주는 몽환성, 아프리카 지역성을 거부감 없이 보편적인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