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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박진아 작가 국제갤러리 부산 전시 10여년 전부터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는 박진아 작가가 국제갤러리 부산에서 전시를 한다고 한다. 박진아의 작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작가로서의 커리어가 점점 탄탄해져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국제갤러리 전시 스케줄을 보니 통상 1년에 6회 정도를 하고, 그 중에 우리나라 작가들의 수가 1~2개에 불과하다. 그 중에 한 꼭지를 젊은 박진아 작가의 전시가 차지하고 있다. 국제갤러리라는 걸출한 탑랭커에서 전시하는 박작가로서는 앞으로의 행보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중요한 시기가 될것 같다(Ocula에 검색하다보니 2018년에도 국제갤러리에서 전시를 한 듯이 보이는데 보이는데 정확히 확인은 안된다) 그림 자체도 보다 업그레이드 되었다. 박작가의 그림을 좋아하긴 하지만 한구석에 조금 아쉬운 점 하나가 상상이 쉽게 된다는..
[SKB] 우리나라 스케이트보드 매거진 우리나라에 스케이트보드 매거진을 두개 꼽자면 Dailygrind와 Visla 정도 될것이다. 정말 없는 편이다. 저변이 많지 않으니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긴해도 아쉽다. 우리나라 스케이터에 촛점을 맞춘 진정한 의미의 한국 스케이트보드 매거진은 Dailygrind가 유일하다. 외국보다 우리나라 스케이터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dailygrind가 다뤄주는 스케이터가 반갑다. dailygrind의 편집장인 조광훈은 본인이 프로출신이라 그런지 좋은 정보들을 잘 전해준다. 인스타에서 근근히 올리는 그의 선굻은 스케이팅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가 소개해주는 로컬씬의 분위기를 맛볼수 있어서 즐겁다. 아직은 외국과 비교했을때 본격적인 물이 오르기 전이지만 조만간 우리나라 수준도 높아질 거라 생각한다.
[드러머] 이도헌. the omni-virtuoso 유투브 추천영상으로 범상치 않아 보이는 밴드가 있어서 들어가 봤더니 드러머 이도헌이 밴드에 소속되어 있었다. 이도헌 드러머는 라틴과 재즈를 주로 연주하는 드러머라 사실 내가 그렇게 많이 들을 일은 없으나 가끔씩 나도 모르는 뮤지션의 세션소리가 범상치 않을때 그가 있었다. 이도헌 드러머는 툭툭 잽을 날리다가 갑자기 허를 찌르는 로우킥 같은 연주를 구사한다. 그의 드러밍이 재미있는 이유이다. 벌스 중간과 코러스 사이와 같은 대목에서 그는 그냥 평범하게 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튀지 않는다는 사실이 대단한거다. 남미 특유의 통통튀는 바이브를 곡에 맞게 우겨 넣는다. 우겨 넣어도 아프지 않고 참 신통하게 잘 들어맞는다. 십수년 전의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한국 재즈피아니스트인 지나(Gina)의 라이브..
[전시] 워십 갤러리Worship Gallery, 보물Treasure 개성있는 갤러리를 발견했다. 워십 갤러리라는 곳인데, 서브컬쳐를 주로 다루는 곳이라 한다. 이곳에서 한국 스케이트보드 씬을 다룬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전시 관련 데일리그라인드의 기사). '보물'이라는 제목이 사실은 좀 닭살돋긴 하다. 서브컬쳐의 매력은 자신이 보여지는 것에 대해 가치판단을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쿨함에 있다고 본다. 90-00년대 스케이트씬에 대한 리스펙을 저렇게 밖에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그렇게 대놓고 인정해달라고 하지 않아도 이번 전시의 의미와 이미지들이 주는 임팩트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데 일차원적인 메시지의 전시제목을 통해 전시를 보기도 전에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이 들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찾아갔는데 1시에 오픈을 하여서 너털거리며 명동길..
[자전거] 바이크프라이데이 NWT와 파주 자전거길 투어 바이크프라이데이 NWT를 끌고 오랜만에 5km이상 주행을 했다. 스케이트보드 연습을 위해 무릎 근육 운동을 좀 해서 그런가 왕복 2시간을 탔는데도 괜찮았다. 목표는 자유로 자전거 도로였다. 자유로를 지날때마다 철조망을 따라 들어선 자전거 도로를 달려보고 싶었다. 전쟁의 상징이던 초소와 철조망이 늘어선 그 길, 총 매고 지프차가 다녔던 그길을 물통 덜렁 매달고 자전거로 나다닐 수 있다니, 그야말로 평화를 누린다는게 이런게 아닐까. 길을 헤메서 자유로 자전거 도로는 못들어간 대신 대화천-파주출판도시를 이동했다. 처음 타보는 파주평화누리 자전거길이었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생각보다 괜찮은거지 막상 이 코스는 자전거 타기 썩 매력있는 코스는 아니다. 볼것도 딱히 없고 도로와 단차가 심하게 나는 아랫길이라 막혀있..
[미술] 1945년 이후 한국 현대미술, 김영나, 미진사 미진사에서 아직도 미술책이 나오나 싶었다. 미진사는 헌책방(중고서점보다 헌책방이 더 어울린다)의 미술코너에 가면 꼭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미술시리즈를 통해 접해왔다. 한 길만을 쭉 판다는 것은 참어렵고, 특히 미술분야 서적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미진사가 밟는 길을 응원한다. 저자인 김영나 역시 이런저런 저서를 통해 이름이 익숙한 학자로 이번 저서를 통해 의미있는 족적을 또 하나 남겼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현대미술을 세련된 도판과 디자인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요즘 저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차였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아카이빙에 익숙한 학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현황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비평가적인 학자라면 그 속에 무언가 자기만의 해석을 입혔겠지만 이 책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
[드러머] 황정관. invisible band master 드러머 황정관을 두고 한국의 데이브웨클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의 연주를 들으면 비니 칼유타가 더 생각난다. 어디서 그가 비니 칼유타를 더 좋아한다고 들은것도 같다. 황정관의 드러밍을 듣다보면 오묘하게 톤이 섞여 있다. 레귤러 그립 특유의 송곳같은 스네어 타이밍과 톤으로 그리는 앙칼진 밑그림이 연주의 핵심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다. 거기에 더해 따뜻한 중저음의 심벌과 하이햇이 그 날카로움을 사악 감싼다. 그리고 웅장한 플로어 탐과 스네어를 대체하며 리듬을 만들어내는 스몰탐이 색채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플레이 스타일은 다양한 음악으로 영향을 받았나본지 혼재되어 있어서 딱히 스타일을 말하기 어렵다. 유려함 속에서도 강직한 뚝심이 있다. 곡에 대한 명확한 리듬 컨셉이 첫 마디를 듣다보면 알 수 있다. 예..
[사진] 유르겐 텔러 Juergen Teller의 최근 W 사진시리즈 유르겐 텔러가 패션잡지 W와 콜라보하여 2021.2에 발표한 특집호 사진이 논란거리라는 소식을 시사인 기사를 통해 접했다. 너무 못찍었다는 얘기였다. 2020년도에 문화, 분야별 베스트 수록된 유르겐 텔러의 사진은 분명 그의 베스트는 아니었다. 그러나 자조적인 블랙유머가 꽃혔을때 나오는 통쾌함이 있었다. 패션사진은 이래야돼라는 어떤 고정관념을 대상으로 빅엿을 날리는 것같았다. 잘보이기 위해, 옷에만 모든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그리고 잘 찍었음을 뽐내고 싶어하는 이미지의 전쟁터같은 패션사진 판에 유르겐 텔러가 "힘좀 빼 이xx들아~" 라며 슬쩍 들이미는 사진같다. 나름대로 2020년에 잘나간 22명의 모델들은 럭셔리한 스튜디오와 정교하게 제작된 배경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간 곳은 LA 길바..
[SKB] 같이 타면 좋은점... 좀 더 덜힘들게 재밌게 탈수있다. 스케이트보드 까페에서 동네 사람을 만나 같이 탔다. 40대이상 초보 아재들 셋이 모였고 그래서 오래 타지는 못했지만, 혼자 탈때보다는 훨씬 재미있게 탔다. 스케이트보드 특성상 혼자 연습을 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누군가 옆에서 보드 굴러가는 소리 내주면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다. 동병상련이란게 이럴때 쓰는 말이구나 절실히 알게 된다. 영상보면 다들 모여서 타는 게 이해가 간다. 서로 잘 알지못해도 연습하는게 성공하면 다같이 기뻐해주는 그런 분위기 역시 저절로 만들어진다. 나는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많이 필요한 알리를 곁다리로 하고 잡기술을 중심으로 하다가 심심하면 알리로 돌아가는 방법을 사용했다. 확실히 알리만 하는 것보다는 재미있다. 스스로 커리큘럼을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다.
[전시] 화랑미술제 2021 매번 KIAF 티켓을 보내주는 선배덕에 이번에는 화랑미술제를 구경갔다. 화랑미술제는 KIAF 보다 규모도 작은데다 국내 화랑만 참가하는 행사라 발길이 끌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작년에는 KIAF가 코로나로 온라인으로 열렸나? 여튼 그림본지도 오래되어서 오랜만에 아이들 그림구경 시켜주고 싶어서 다녀오게 되었다. 마지막 날인데다 코로나 여파로 한적하게 그림구경하겠지 느긋하게 생각했었다. 우리끼리 또 유유자적 하겠구만 싶었는데 왠걸 거의 KIAF 급으로 늘어선 입장줄에 깜짝 놀랐다. 사람들도 거의 치이다 싶을정도로 많았다. 다음날 신문에 기사좀 뜨겠는걸 싶었다.(아니나 다를까 작년 매출의 2배인 72억원을 판매했단다) 두번째 놀란 것은 생각보다 그림이 볼만한게 많았다는 점이다. 단색화 화가의 그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