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KIAF 2018 스케치 #2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이번 키아프의 관람포인트 중에 하나였던 곳이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였다.

농구로 따지면 미국올림픽 대표팀급의 갤러리라 나름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번에는 첫 진출이라 맛배기를 하려한건지 아니면
한국 컬렉터들의 구매력을 낮춰 생각했는지,
아니면 VIP 프리뷰때 대표선수들 작품이 빠져서 그런건지
또 아니면 내가 잘 몰라서 그런건지
생각보다는 인상깊은 작가들의 작업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냥 말로만 듣고 인터넷에서만 보던 작가들의 작업을 실제로 봤다는데 의의를 두었다.

[전시] 내셔널갤러리 싱가포르 National Gallery of Singapore

선발출장의 선물은 혼자만의 시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번에 간 싱가포르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급의 내셔널갤러리싱가포르(링크)를 방문했다.
거의 마지막 타이밍에 입장한거라 직원들도 빨리 서둘러서 보라면서 나름 숏컷을 알려주었다. 아쉬웠던 점은 방문한 날 며칠 후에 열리는 minimalism 기획전을 놓쳤다는 점이다. 

짧은 관람시간과 미니멀리즘 전시를 놓쳤지만 싱가포르 현대미술의 일면을 한입 맛보았다는 점에서는 매우 의미있었던 전시였다. 

옛 시청과 대법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건물은 전시를 보기에 친절하지만은 않았지만,
화이트큐브 보다는 훨씬더 뭐랄까 정감이 갔다. 서울역사 전시장에서 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물론 많은 문들과 나름 복잡한 동선으로 인해 마음은 급하고 볼건 많고 해서 길을 헤메기도 했다. 

작품 하나하나를 새기기 보다는 전시가 주는 전체적인 메시지와 느낌에 집중했다. 

총 7개 전시장에서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의 현대미술 주요작품과 중국 수채화 작가의 전시였는데, 싱가포르가 향유하고 있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집착과 자긍심을 경험했던 순간이었다. 

단순한 미술전시였지만 싱가포르인이 자국에 대해 가지는 감정은 미국이나 중국인의 그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느낌은 싱가포르 정부와 함께 주최한 행사를 통해서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의 자긍심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 도시를 걷다보면 정부 공무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싱가포르에서 확실히 느낄수 있다. 모든 디테일에 정부의 손길이 묻어나있다. 한 나라를 만들어냈다는 뿌듯함을 가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을 것이다. 

out of nowhere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싱가포르를 out of nowhere에서 만들어낸 사람들이 진짜 위대해 보였다. 

전시된 작업들은 싱가포르인이 자신들은 out of nowhere에서 나타난 것이 아니라고, 그 근원을 계속해서 찾아가고 있는 도중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두번째였는데 오면 올수록 싱가포르는 매력이 넘치는 도시이다. 

다음에 다시 방문할때는 싱가포르의 도시계획과 역사에 대해 조금더 공부를 하고 오려한다. 

[미술] 뱅크시의 self-destructive prank


뱅크시 ㅋㅋ 역시 뱅크시. 

소더비 옥션에서 뱅크시의 해프닝을 보고 속이 시원했다. 


그의 프린트 작업이 낙찰 직후에 액자 아래로 내려가면서 

액자속에 설치된 파쇄장치에 그림이 갈린것이다. 

그림이 액자의 절반쯤 통과했을때 경매요원들이 그림을 치웠고, 

파쇄는 더이상 진전되지는 않은듯 보였다. 


좀 의아한점이 있었다. 

일명 거리의 미술가인 뱅크시의 원작이 1억원대에 낙찰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굉장히 높은가격이었는데 미술계에서 스타이기는 하지만, 

그만한 가격이 반영될만한 작가냐는 점에서는 의문이다. 


뱅크시 역시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이 어이없었을까?

어쩌면 자신의 작업이 미술시장이라는 기존 프레임에 같히는 것을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작업에 숫자로 가치를 매기고 

그것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 뻑큐를 날리고 있는 뱅크시가 상상된다. 


뱅크시의 기본적인 에너지는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이번 기회로 그는 다시한번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그의 이러한 자세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전시] 구본창 '시작을 돌아보다' @갤러리분도


매우 흥미로운 구본창 사진작가의 사진전이 대구의 갤러리분도(링크)라는 곳에서 열렸다. 

구 작가의 초창기 작업을 전시한건데 볼기회가 매우 드문 전시라 생각된다. 


나는 그의 초창기 작업, 특히 '긴 오후의 미행' 시리즈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 


굉장히 복합적인 감흥을 준다. 전형적인 느낌은 아니다. 

80년대 서울의 거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같기도하고, 

포트폴리오 같기도 하다. 유머와 위트도 있다. 


그가 막 활동하기 시작한 80년대의 사진씬이 어떤 분위기였는지 상상해본다면

초기 작업들이 가지는 의미가 훨씬 크게 다가온다. 

사진계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았을만한 정도의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당시 사진을 생각했을때 떠올릴법한 외형이 그의 초기 작업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노골적이고 도발적이다. 당시 사진계에 빅엿을 먹이려는 듯한 느낌도 사뭇든다

 

이런 그의 대담성은 "in the beginning, 태초에" 시리즈에 그대로 이어져, 

사진을 꿰메어 버리는, 이미지로만 어필해온 사진에 입체적인 조형물로서 가치를 불러왔다. 


이러한 시도를 한 사람들은 몇 있었겠지만, 구 작가가 이러한 동향에 기폭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말은 그의 재치와 과감함의 시초는 초창기 작업에 있다는 점이다. 


그가 대중성과 상업성을 달성하기 이전 초기 작업에 대한 재해석이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 구본창 작가의 초기작업에 대한 흥미로운 포스팅(링크)

[미술] KIAF 2018 #1

항상 챙겨주는 선배 덕분에 KIAF(링크)는 거의 매년 무료로 다녀오고 있다. 

이번에는 특별히 VIP를 챙겨주었다. 

일반권과 다른점은 크게 2개였다. 

커피를 동반1인까지 무료 제공한다는 점과 

오프닝때 참가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작품을 사려는 사람에게는 이만한 특전은 없었겠지만, 

나로서는 아내와 마시는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만으로 큰 선물이다. 

이 커피선물은 아이들이 지쳐 잠들고 우리도 한템포 쉬어갈때 

큰 도움을 주었다.

이번에는 그야말로 아트페어라는 말답게 시장구경하듯 설렁히 관람했다. 

머 특별한 상품 나왔나 윈도우쇼핑한다는 기분으로 돌아다녔다. 

윈도우 쇼핑의 묘미는 쇼윈도나 플론트 디스플레이만으로  

점빵의 상태를 때려맞추는데 있다. 

이렇게 살펴보게된 이유는 몇있는데, 

1. 아이들의 인내심에 한계로 오래 머물러있을 수 없었다. 

아이들은 초반 15분만 잘보고 뒤집어 지기 시작했다. 

다행인건 잠과 유투브 시청으로 5시간을 생각보다 오래 버텼다는 점.  

2.볼만한 작업들이 정말 없었다. 

메이져, 로컬 할것없이 걸어놓는 그림이 점점 비슷해져있었다. 

좀 큰 화랑의 경우 이우환과 단색화는 기본옵션이었다. 

외국작가는 그 누구냐,,, 줄리언 오피. 

단색화 또는 비스무레한 느낌의 회화들도 많이 보였다.

그리고 매년 일본과 유럽 화랑들은 작가군과 스타일에 변화가 없었다. 

(왜 일본화랑은 다들 분위기가 비슷한지 모르겠다. 

무표정한 얼굴의 아이 그림을 시작으로...)

엄연히 아트페어도 사고파는 시장인지라 사는자의 취향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던가. 

우리나라 컬렉터들의 성향이 그런 것이겠지 싶었다. 

돈있는 사람의 취향탓이지 갤러리의 선택만을 탓할 것 만은 아니다. 

3. 젊은 작가들은 전멸. 완전 초전멸이었다. 

너무하다 싶을 만큼 젊은 작가들을 선봬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젊은 좋은 작가들은 미술작업이 팔리지 않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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