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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360)
[미술] 한국의 미술지원 프로그램 The ARTRO 잘한다! 정부의 지원사업은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 최근에 발견한 프로그램은 문체부가 지원하는 The ARTRO라는 사업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미술의 경우 특히 이러한 지원이 소중하다.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확산한 이유에도 그간 꾸준히 이뤄진 문체부의 지원이 어느정도는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시장이 먼저 알아본 케이팝의 물결에 정부가 살짝 올라탄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관의 지원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준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좀 아쉬운 점은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너무나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누가봐도 정부가 지원하는게 보인다. 좀 겸연쩍긴하다. 아티스트의 탁월함은 구지 '한국'이 아니어도 국적을 불문한 모든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The ARTRO와 ..
[전시] 구본창 회고전 항해 서울시립미술관 근처에서 직장생활을 하는건 축복이다. 많은 미술관을 아는 건 아니지만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세계에 내놓고 자랑할만한 미술관이다. 미술을 공공재로 다루는 기관으로서 시립미술관은 일반 시민들이 적절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 미술씬에서 존재감이 묵직한 작가를 세련되게 소개한다. 않은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의 미술관은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길목에 존재감을 뽐내지 않으며 은근히 스며들면서 공공재로서 미술관이 보여줄 수 있는 미덕이 되고 있다. 2024년 1사분기까지 이어지는 전시 역시 서도호(북서울), 이동기(북서울), 박미나와 Sasa[44](서소문본관) 등 현재 한국 미술을 구성하는 동시대 4-50대 작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서소문 본관에서 열린 구본창의 회고전 '항해'는 그 스케일과 전시구성 면..
[미술] Parkett의 온라인 뷰잉룸 오랜만에 생각이나서 이제는 폐간한 미국/독일의 미술잡지 Parkett의 웹사이트를 찾아갔다. 그런데 미술잡지만 폐간하였지 활동은 계속하는 것같았다. 그동안 폐간된 잡지의 모든 기사를 온라인에 오픈하여 열람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를 만들어 놓았다. 30여년의 시간을 창고 속에 가둬두지 않고 과감히 온라인으로 이를 열어두었다는 점에 너무 감사하다. Parkett은 스위스의 큐레이터이자 2011년 54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총감독을 역임한 Bice Curiger와 Parkett의 발행인으로 30년을 보낸 Dieter von Graffenried, 그리고 스위스의 미술사가이자 행정가인 Jacqueline Burckhardt이 공동발행했다. 어떻게 보면 발행인이 주인의식으로 만들어낸 컨텐츠이니 하나 하나의 기사들이 ..
[미술가] 이목하 , Moka LEE 갤러리 제이슨함과 함께하는 한국 아티스트는 누구일까 궁금했었다(이전 글). 오랜만에 다시 들리니 갤러리 제이슨함은 그사이 몇 몇의 한국 아티스트와 협업을 해온 듯 보인다. 그 중에서도 이목하 작가의 작업이 눈에 들어왔다. 오히려 '주목할만한,' '라이징'과 같은 뻔한 표현이 작품이 주는 감동을 반감시킨다. 이목하 작가의 작업은 사진과 회화 그 어느중간 지점이 주는 설명할 수없는 간극이 참 좋다. 모호한데서 느껴지는 어떤 쾌감인데 이게 회화의 힘이 아닐까 한다. 한편으로는 명쾌함도 있다. 한 시대에서 느껴지는 특정한 어떤 기운이 그림에 도드라진다. 복잡하거나 화려한 서사없는 그 표현이 간결하고 가뿟하다. 별것 아닌듯 냉소적인, 그렇다고 많이 웃기지도 않은 유머를 듣는 것과 같다. 이목하 작가의 아이덴티티는..
[미술] 뱅크시의 정체는 밝혀질까? 뱅크시가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리며 오랜 기간 무명으로 머물렀던 그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청바지 브랜드인 Guess가 영국 런던 리젠트스트릿에 위치한 매장에 뱅크시의 대표작인 Love Is In The Air 디스플레이하였고, 이에 대해 뱅크시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게스 매장을 털어라는 포스팅을 올린데 있었다. 게스의 이번 작업은 뱅크시의 그래피티아트를 상용화하여 판매하는 Brandalised라는 회사와 콜라보로 한 것이었는데, Brandalised의 소유주인 Full Courler Black는 뱅크시의 포스팅이 회사의 중대한 피해와 심각한 재정적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며 우리나라 돈으로 약 22억원 상당(1,357,086 파운드)의 손실을 청구했다. 뱅크시의..
[미술] 아르떼(Arte), 한국경제신문의 미술섹션 런칭 문화예술면에 관점과 취향이 돋보이는 미디어에 관심이 간다. 화려한 웹사이트가 있을 필요는 없다. 그저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기사들이 좋아보인다. 뉴욕타임즈, 뉴요커와 같이 단순한 유명세를 넘어서 누군가에게 레퍼런스가 되는 미디어가 우리도 있었으면 좋겠다. 현실은 문화섹션만 따로 뽑아놔도 반가운게 사실이지만. 그래서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문화섹션 특히 시각예술 쪽을 다루는 미디어가 늘어나고 있는게 정말 반갑다. 최근에 뉴스레터를 통해 한국경제신문에서도 아르떼(Arte)라는 문화예술섹션을 알렸다. 젊은 기자들로 보이는 에디터들이 활발하고 재기넘치는 디자인과 글로 손쉽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각종 시각예술, 공연, 출판소식을 전한다. 보도자료와 개인의 취향을 적절히 ..
[미술] 파리 루이비통 본사와 아요이 쿠사마 파리에서의 두번째 기뻤던 순간은 루이비통 본사를 먼발치에서나마 본 것이다. 파리 세느강 유람선의 감흥도 조금은 식상할 즈음에 원색의 큼직한 닷(dot) 모양의 조형물이 건물에 덕지덕지 붙여져있었다. 범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최근에 터키 공항에서 본 루이비통 매점의 쇼윈도 디스플레이가 생각났다. 아요이 쿠사마였다. 구글 지도를 보니 루이비통의 본사다. 아요이 쿠사마와의 콜라보일 개연성이 높아졌다. 지나가면서 보니 터키공항과 유사하게 목이 약간 구부정한 모습으로 원색 똑단발을 한, 그것도 약 7-8층 높이의 빌딩만한 아요이 쿠사마가 서 있었다. 건물하나, 벽돌하나 거리하나가 다채로워서 오히려 단조로워 보이는 파리의 거리를 아요이 쿠사마가 활기차게 하고 있었다. 찾아보니 아요이 쿠사마와 루이뷔통의 콜라보는 전..
[미술] 낸골딘 다큐멘터리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급작스런 출장으로 비행편이 없어 프랑스 파리를 거쳤다. 아무리 서유럽이 처음이라도 출장이라 그런가, 감흥이 강원도 삼척해변 가는 것보다 못하다. 그래도 예상치 못하게 만난 기쁨이 두가지 있었다. 하나는 에어 프랑스 기내 영화에서 만난 낸골딘의 다큐멘터리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All Beauty and the Bloodshed)"를 본 것이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라 그런지 기내영화도 예술영화가 많았다. 이 다큐멘터리는 18세에 4년간 괴롭히던 정신질환으로 스스로 세상을 등진 낸 골딘의 언니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그녀의 언니는 5남매의 맏이로 미국의 3대 음악대학으로 손꼽히는 피바디 음악원에 입학허가를 받은 피아노 연주자였다. 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우리가 익히 보고 있는 낸 골딘의 사진을 잉태한 삶..
[미술] 박진아 작가의 인터뷰(아트나우 2023 봄호) 계속해서 즐겨 보고있는 박진아 작가의 인터뷰가 최근에 잡지 노블리스의 자매지 격인 Art Now 2023년 봄호에 실렸다.(온라인 기사는 노블리스에서 볼수있다) 노블리스는 은행, 병원 등의 대기석에서 흔히 볼수 있는 잡지인데 손에 잡히지 않는 카탈로그 같아서 유심히 읽어보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Art Now를 보게 되었고 상당히 공을 들여서 미술 섹션을 구축하고 있음을 발견했다(인스타그램).
[미술가] 백현진 2 (작년즈음에 적어놓은 글인데 뭍혀있었다. 미완이지만 올린다) 박진영이 예전에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신정환에 대해 이런 평을 한 적이 있다. "라디오 스타 MC들을 해외로 진출시킨다면, 신정환 씨는 미국.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들 보면 재밌게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재밌어요" 내게는 백현진이 딱 그 쪽이다. 사람 자체가 아티스트다. 백현진을 다시 주목한 이유는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눈에 익지 않은 한 배우가 눈에 딱 박혔다. 이사람 뭐지 하고 찾아봤는데 알고보니 백현진이었다. 연기도 백현진같이 하는구나... 나도 표현 못하는 내 안의 어떤 기호나 흥미를 백현진이 잘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작업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이유가 없다 또는 설명할수 없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