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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서울시립미술관 자료실은 점심에 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혼자 점심을 먹는 시간이 와서 서울시립미술관에 갔다. 키키 스미스와 이름이 생소한 한국 작가, 그리고 어떤 한 미술평론가의 컬렉션 등 여러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물론 나의 목적지는 자료실이었다. 몇년만에 찾아가는 자료실인지 모르겠다. 한 삼년만에 가는 듯했다. 그러나 문은 닫혀있었다. 점심시간에는 하지 않는단다. 이것이 행정편의인가...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점심시간에 닫아버리면 어쩌자는거지 ㅠ 유일한 안식처이자 최근 미술을 맛볼수있는 장소였는데 점심시간에도 오픈했으면 좋겠다.
[미술] 프리즈 서울. 방구석 감상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서울에서 열렸다. 아시아 최초이다. 가고는 싶었지만 티켓값이 너무 부담이 되어 결국은 가지 않았다. 프리즈 아트페어를 한국에서 볼줄이야. 많은 언론에서 얘기한 바 있지만 그만큼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공급과 수요면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다는 말이겠다. 글로벌한 커리어를 쌓아가는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컬렉터 모두 두터워지고 있어 보인다. 사실 이번에 프리즈를 한국에서 연다고 했을때 궁금했던 점은 이 축제가 프리즈의 이름을 빌려쓴 로컬마켓인 건지 아니면 진짜 본사 직영차원의 행사인건지였다. 처음에는 후자였다. 키아프의 부속행사로 개최될 줄 알았는데 별개 행사로 개최를 했다. 물론 같은 공간(코엑스)에서 키아프의 주최자인 한국화랑협회와 협업하여 개최를 했기 때문에 접점이..
[미술책] 예술의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갤러리스트, 김영애, 마로니에북스 이 책은 한국의 아트컨설턴트인 김영애님이 영미권의 유명 갤러리스트에 대해 쓴 책으로 팟캐스트 듣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수 있다. 미술작품에 둘러싸인 수많은 플레이어에 대한 얘기도 꽤 흥미로운데 이 책은 미술작가를 인큐베이팅하는 갤러리스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을 보니 갤러리는 미술 생태계라는 거대한 그물에서 1차적으로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큐레이터, 작업을 지원하는 (간접)생산자 또는 작품을 판매하는 딜러까지 방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주로 60년대에서 00년대까지 황금기를 보낸 갤러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쩔수 없이 요즘을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었다. 갤러리의 본연의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는 인상이다. 미술관, 컬렉터, 경매사, 학교, 기업 등 할 것 없이 자본과 기획력이 있다면 누구나 갤러리..
[전시] 히토 슈타이얼 : 데이터의 바다(국립현대미술관) 우리나라의 존재감이 커진 건지, 타이밍이 그런건지 모르겠다. 최근에 글로벌 미술판에서 내노라하는 작가들의 전시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의 개인전을 한국에서 볼 수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영국의 미술잡지 Art Review가 발표하는 올 해의 미술인Art Power 100 명단에 줄곧 앞 줄에 위치하는 작가이다. 평론가들에게 인정받는 무게감도 그렇지만 내가 그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시각미술의 비중과 비례하게 때로는 그보다 더욱 비중있게 텍스트를 다루는 작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각작업을 뒷받침해주는 글은 그것 만으로도 작품이고, 예술가의 존재감을 한층 강하게 새겨주는 칼과 같다. 어쩌면 히토 슈타이얼은 텍스트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각미술을 미디어로 활용하는지도..
[전시] 김상돈 Chaosmos 스페이스미음이라는 곳에서 김상돈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김상돈 작가의 작업을 오랜만에 만났다. 예전보다 훨씬 손에 잡힐 듯이 익숙해져 있었다. 이제는 집에 놓고 싶어졌다. 소비하고 싶은 이미지였다. 좀 더 대중적인 작업들이 다가가기 쉬워서 좋아 보인다. 김상돈 작가는 흔한 소품을 가지고 전혀 신비로운 조형물을 창조하는 작가로 남아있다. 그러니 작업들이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좀 어렵기도 했다(비슷한 사례를 찾았다. 한 미술애호가인데 그는 소장하기 퍽 어려운 김상돈의 작업을 무리해서 들여놓는 대신 기업 CEO의 지위를 활용하여 김상돈 작가와의 개인프로젝트를 통해 회의실을 리모델링했다. 영구 소장했다). 이번에 작업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아우라를 뿜고 있는 '카트'(위의 사진)라는 작업을 제외하고 작..
[전시장] N/A . 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갤러리 갤러리 n/a는 서울아트가이드에 포함되어 있을까 궁금하다. 서울아트가이드에 나온다는 말은 특정 레이더에 잡혀있다는 말이고, 나는 이 갤러리가 그 레이더에 포함되지 않기를 이상하게 바란다. 서울아트가이드에 많은 도움을 받는데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나만알고 싶은 갤러리? 한번도 가지 않았는데 그런 생각이 든다니 참 신기하다. 사진가 곽기곤이 이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다(사진가 Less 역시 여기와 연관이 있어보인다). 그리고 예전 GQ의 아트에디터였던 장우철이 여기에서 사진을 전시했다. 장우철 에디터가 그만두고 난 이후에 사실 GQ에 재미가 떨어졌었다. 그는 범상치 않은 사진을 여기저기 올렸었는데 본격적으로 사진작가를 하기로 했나보다. 장우철 에디터는 국내 패션지가 철저히 무시한 동시대미술을 꾸준..
[전시]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일민미술관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열렸다.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전시를 통해 현재 왕성히 활동하는 한국 상업사진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 기획이 반가운 이유는 상업사진이 그 자체로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사진"이 아니라 구지 "상업사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에서 상업사진에 대한 배타적인 인식을 받는다. 순수사진, 상업사진 이런 식으로 나누는 건 좀 흘러간 개념이 아닌가 싶다. 'uncommercial' 이라는 제목 역시 마찬가지이다. commercial 사진을 데리고 와서 uncommercial이라며 '나는 상업적인 목적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어' 라고 주장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commercial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더 자..
[전시] 안드레아 거스키Andrea Gursky 국내 전시 안드레아 거스키Andrea Gursky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에서 3.31-8.14 기간에 개인전을 연다. 두 점의 신착을 포함하여 총 47점의 작품이라니 규모가 상당한 것을 알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top10 안에 항상 언급되는 99센트를 포함한 그의 대표작을 포함하여 신작 2개까지 공개가 된다고 하니 볼만한 전시임에는 틀림이 없다. 거스키의 홈페이지를 보니 2022년에는 뉴욕의 가고시안, 런던의 화이트큐브에서 개인전이 열린단다. 확실히 급이 장난이 아니다. 미국과 영국의 국가대표급 갤러리의 소속작가가 한국에서 개인전을 한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KIAF에서 범작만 보고도 좋은 구경했다고 갔었는데 ㅎㅎ 안드레아 거스키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던 간에 그동안 발표한 ..
[미술책] 한국 동시대 미술 1998-2009. 반이정 미술평론가는 몇가지 존경하는 점이 몇가지 있다. 우선 그는 자전거 애호가로서 롤모델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통상 우리가 아는 쫄쫄이와 한강 자전거도로, 그리고 떼 라이딩 등과 같은 전형적인 자전거 애호가의 클리셰에서 완전 동떨어져 있다. 반 평론가는 직업상 전시관람과 컨설팅, 강의, 심사 등의 모든 일정을 자전거로 대부분 이동을 하는데, 그야말로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를 타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평상복 차림, 일반도로, 노헬멧 ^^. 헬멧을 안쓰는 것은 좀 걱정이 되긴하다). 우리나라 자전거 문화는 자동차 도로와 공존하기 보다는 서로를 분리해놓는 자동차 중심의 교통정책(약간 자전거를 귀찮아하는 듯한 뉘앙스를 받는다)과 값싸고 편리한 대중교통 인프라 등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활용..
[전시]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인간미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아이웨이웨이(Ai WeiWei)의 전시 '인간미래(Defend the Future)'전을 다녀왔다. 나는 이번 전시가 서울관 전체에 걸친 대규모 회고전을 생각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일부 전시장(6,7관)에 그의 근작을 중심으로 열린 전시였다. 그의 이름값에 비해서는 소규모 전시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의 작업을 실물로 처음 구경한다는 점에서는 개인적으로 꽤 의미있는 일이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이 웨이웨이의 매력을 다시금 맛볼 수 있었다. 내가 그의 작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체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기껏해야 냉소와 조소 정도에만 머무르는 다른 동시대 작가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그의 태도였다. 체제에 대한 저항을 캐릭터 삼은 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