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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기억

[stuff] 헤비츠 5300 프라이빗 북커버 Private Book Cover


헤비츠라는 우리나라의 젊은 가죽공방에서 나온 북커버(5300 프라이빗 북커버, 신국판 사이즈)를 구매했다. 요즘 회사에 가방을 들고다니기가 싫어서 책만 들고 다니는데 덜렁거리는 것같기도하고 좀 빈티가 나보인데다 지하철에서 선호하는 자리가 노약자석 바로 앞인데 관심많은 할아버지들이 빤하게 쳐다보는 경우가 좀 많아서 북커버를 알아보게되었다. 

막상 써보니깐 한가지 더 좋은점은 추운 겨울인데 장갑을 껴지않고 다니다보니 책만 들고다닐 경우 좀 추워보이는데다 미끄러운 느낌이 드는데 가죽으로 책을 감싸니 그립감도 좋고 미끄러지지도 않고무엇보다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안정감이 든다. 

여러모로 봤을때 잘 구매했다는 생각이 든다. 북커버 가격은 국판기준 4.5만원으로 크기에 따라 보통 5.5만원까지 가기도 한다. 나는 이번에 이벤트에 참가해서 받은 1만원 쿠폰 등 여러 쿠폰을 사용하3만원 조금 안되게 구매했다. 

얼핏 보면 비싸보이나, 다른 가죽공방 제품과 비교했을때 결코 비싼편이 아니며, 그 품질은 더더욱 말할 것이 없다. 가죽은 오일풀업이라는 종류인데 잘 모르겠다만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뷰테로 노트커버와는 다른, 얇고 부들부들한 재질이었다. 

노트커버의 톡톡탱탱한 가죽질감을 좋아했기에 좀 머랄까 손해보는 기분? 이 들긴 했다. 뭘먹어도 일단 두껍고 빡빡한게 좋아보이는 우리네 서민집단의 감성아니던가. 그런데 이 두께가 북커버로서는 참 좋은게, 책이 바뀔때마다 갈아끼워야하는 내 상황에서는 유연한 가죽질감이 매우 적합했다. 

스크레치가 많이 날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가죽특유의 잔 스크레치는 오히려 패턴같아 보이기도 했다. 스크레치를 위해 표면이 오돌토돌하거나 코팅이 되어있는 것보다는 천연가죽의 느낌을 더 좋아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서서이 가죽속에 녹아드는 스크레치 자국을 보는맛도 신선하다. 가죽의 에이징을 위해 집에 사놓은 가죽 왁스를 발라주니 조금더 진해지면서 윤기가 돌았다. 

내가 산 크기가 국판인데 페이지가 얼마만큼까지 커버가 될까 궁금해서 최근 빌린 두꺼운 책을 입혀보았다. 720쪽짜리 페이지였는데 꽉 찼다. 커버를 억지로 끼우면 들어가는데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책 앞표지가 울어서 반듯이 펴지지 않았다. 700페이지 넘어가는 책은 어려울것같다. 참고로 책의 규격은 150 * 218 * 36 mm /963g 였다. 

앞으로 가능하다면 크기별로 구비를 한다면 책을 빌려볼때마다 맞는 옷을 입힐 수 있을것같다. 그리고 집에서 보는 ESV Study Bible와 Black's Law Dictionary를 위한 커버도 만들어주고 싶다. 그럼 조금 더 자주 보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