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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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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구본창 회고전 항해 서울시립미술관 근처에서 직장생활을 하는건 축복이다. 많은 미술관을 아는 건 아니지만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세계에 내놓고 자랑할만한 미술관이다. 미술을 공공재로 다루는 기관으로서 시립미술관은 일반 시민들이 적절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 미술씬에서 존재감이 묵직한 작가를 세련되게 소개한다. 않은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의 미술관은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길목에 존재감을 뽐내지 않으며 은근히 스며들면서 공공재로서 미술관이 보여줄 수 있는 미덕이 되고 있다. 2024년 1사분기까지 이어지는 전시 역시 서도호(북서울), 이동기(북서울), 박미나와 Sasa[44](서소문본관) 등 현재 한국 미술을 구성하는 동시대 4-50대 작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서소문 본관에서 열린 구본창의 회고전 '항해'는 그 스케일과 전시구성 면..
[전시] 오형근 - 중간인 @아트선재(월간이리 2012.10) 월간이리 10월 기고(http://postyri.blogspot.kr/)나라에서 보내주는 2박3일짜리 유급 휴가를 다녀왔다. 하아. 이제 2년 남았다. 아쉬워서 어쩌나. 그런 점에서 오형근의 이번 전시는 제목부터가 기가 막히게 절묘했다. 직업적으로는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닌, 그렇다고 직업군인도 아닌, 청소년이라 하기에는 좀 들었고, 장년이라 하기에는 어린 그렇다고 청장년이라 하기에는 뭔가 미심쩍은 이들은 정말로 중간인 같이 보였다. 이 중간인들은 카메라 렌즈 앞에 잔뜩 위엄 있는 포즈를 취하고 서있어도 결국 들여다보면 이들은 누군가의 지시를 따라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이었고, 그 모습은 자신의 것이 아니란게 쉽게 드러난다. 딱 보면 어설프기 때문이다. 좋게 표현하면 사진가와 사진 찍는 사람 사이의 긴..
[전시] 위겐 텔러(Juergen Teller) 'Touch Me' 위겐텔러의 사진을 대림미술관에서 처음 볼수 있었습니다. 위겐텔러는 섬세하고 민첩한 사진가임에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는 사진기 앞에 선 사람에게서 보고싶은, 자신이 원하는 어떤 감정을 발산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 사람 같습니다. 또다른 찰나의 거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겐텔러의 사진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불편하고 과장된 감정은 무심코 담아낸듯 보이지만 사실 잡아내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진속에 인물들은 대부분 위겐텔러와 오랜 시간을알아왔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위겐텔러는 오랬동안 알아왔던 그 사람들에게서 가끔씩 발산되는 그 어색한, 일명 오그라드는 감정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그 사진은 보기에 불편하기는 하지만 어디에서도 쉽게 볼수없는 희귀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책] 책 스크랩 교보문고에서 시간 때우다가 스크랩한 책. 나중에 꼭 보고싶다. 도판에 나오는 사진이 동시대 작가의 작품들이 많다. 그만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사진 분류작업이 기대가 되는 책. 사진구경하느라 글은 많이 못읽었다. '미학'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중권'이라는 평론가의 책이 궁금하던 차에 발견한 만화 책. 미학오디세이라는 그의 책을 만화로 쉽게 풀어쓴 책인데, 마침 gmarket에서 싸게 판매하는 바람에 당장 구매~ 너무 지르는게 아닌가 싶다. 노란북이란 책검색사이트는 가격비교를 해주는 싸이튼데 이 바람에 이렇게 싸게 살수 있다. 월간 미술에 연재된 미학자들의 미술평론집 모음. 현대 미술에 대한 우리나라 평론가들의 글을 맛볼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월간 미술 10월호에 소개된 거보고 한번 찾아봐..
[갤러리] YossiMilo NewYork 뉴욕에 위치한 사진전문 갤러리인 요시밀로 갤러리가 내놓는 작가들의 사진들은 스타일을 정의내리기 힘든것 같다. 패션사진이라고 하기에는 '우어어~' 하고 감탄할만한 기교나(하지만 사진은 세련됬고) '으음~' 하고 공감할만한 컨셉이 다소 없고(시리즈에 걸쳐보면 나름 컨셉이있다), 그렇다고 사진속에 스토리가 녹아있어 마음 짠해지는 다큐멘터리도 아닌것이(하지만 스토리가 묻어있다), 그렇다고 보는사람이 과연 쟤는 왜 이렇게 찍었으며, 이걸 왜찍었는가.. 라는 식의 고민하게 할것만같은 메이킹 포토나 개념미술을 도입한 사진도 아니며(그래도 보다보면 궁금해진다), 소위 '뻑'하면 사진크기가 2미터 넘게 프린 트해서 디아섹으로 쿨하게 찍어낸 요사이 유행하는 대형사진의 추세도 따르고 있지 않는것 같다(돈과 의지만 있으면 크..
[전시관람] 마틴파 Resrospective 1971~2000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마틴파의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다큐멘터리와 예술사진의 영역을 교묘히 넘나드는 마틴파의 사진은 다큐멘터리의 영역을 한단계 확장한 것으로 그 의미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미지가 담고있는 정보성이 사진가의 해석보다 중요시 되었던 기존 다큐멘터리사진에서 사진가는 수동적인 존재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기록자의 성향을 가진것으로 보이지요. 전후 사진계에서 다큐멘터리가 주로 관심을 쏟은것, 그리고 쏟을수 밖에 없었던 것이 전쟁, 공황등 이런 저런 사건이 많았을 테니까 사진가는 자신이 찍고싶은것을 선택하기에 앞서, 본인의 의지와 달리 여기저기서 터지는 이슈에 쫓아다니기 바빳을 것 같네요. 하지만 마틴파의 사진에서는 다큐멘터리이지만 결코 이미지의 기록에만 그치지 않고 작가의 주관과 시선, 그리..
[사진, 전시, 작가] 권부문 작가와의 만남 해외에서 더욱더 활동이 많은 한국작가중 한명인 권부문님의 전시가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렸습니다. 권부문의 사진이 좋은 이유는 먼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상에서 볼수있는 공간에서 낯선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사진 경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보는 순간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지고 안으로 깊숙히 빨려들어가는 느낌도 주지요. KBS 프로그램인 tv책을 말한다에서 진중권선생님이 동시대 미술작품과 기존 미술과 차이점을 동시대미술작품은 보는사람의 이성을 자극하고, 기존 미술작품은 보는이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말을 했는데 권부문님의사진은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어디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찍었을까라고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한편 이미지가 한없이 보기좋으니 근래 우리나라 사진작가중 보기 드물게 동시대의 지적 호기..
[전시관람] Vanessa Beecroft 사진으로만 바네사 비크로프트의 작업들을 공감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유명한 그녀의 사진은 모두 퍼포먼서의 한 순간을 기록한 것이기때문에 그녀의 사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퍼포먼스를 꼭 보고 넘어가고 싶었지요. 그는 사진작가이기 보다는 비디오 아티스트에 더 가깝기 때문이지요. 이번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전시에서 실제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dvd영상으로나마 그녀의 퍼포먼스를 보게되어 훨씬더 VB의 작업들이 친근감있게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누드가 얘술가들에게는 꽤 괜찮은 소재인 것은 예나 오늘이나 다를바가 없는것 같습니다. 어떤이들에게는 하나님이 창조한 절대 아름다움의 하나로, 어떤사람에게는 한없는 친밀함의 표현으로, 어떤이에게는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또 어떤이들에게는 그렇고 그런..욕..
이윤진 작가와의 만남 대림 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양식공간예절의 부대행사중 하나로 전시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기획했습니다. 이를 통해 꼭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이윤진님을 만날수 있었지요. 사진에서 주는 약간 낯설지만 한없이 사적이고 따가만뜻한 친밀한 느낌을 주는 그 사진들의 주인장은 누구일까 한번 보고싶었지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니 이윤진님이 있었는데 사진을 많이봐서 그런지 실물은 처음봤지만 낯이 퍽이나 익었습니다. 이윤진님은 사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관객들의 질문들을 받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자 했고, 저도 그것이 참 좋더군요. 이윤진님이 얘기한대로 그의사진은 보여지는 것이 모든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 방식이 참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질문할거리가 생각나기 보다는 그저 사진..
[사진, 경매] 크리스티 2월 사진 경매 결과 PHOTOGRAPHS, Sale 1804 15 Feb 2007, New York, Rockefeller Plaza 크리스티에서 모처럼 사진 전문 경매를 열었다. 유달리 유찰된 작품이 많이 보여진다. 보통 유찰작은 신경쓰지 않다가 얼마나 낙찰이 되는지 궁금해서 엑셀로 한번 돌려보았다. 낙찰율 72%. 낮은건지 높은건지는 다른 경매와 비교를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많아진것같이 느껴진다. 경매에 올라온 총 292점의 작품중에 3점이상 출품된 작가의 리스트인데 다른 작가들이야 원래 유명하다 쳐도, 생존작가중에 토마스 러프의 작품이 단연코 많이 올라왔다. 지금도 테이트 모던인가? 끊임없이 전시일정이 잡힌 토마스 러프는 근래들어 가장 잘나가는 사진가임에는 틀림없다. 인기에 반해 유찰작도 많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