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위겐텔러

(2)
[전시] 위겐 텔러(Juergen Teller) 'Touch Me' 위겐텔러의 사진을 대림미술관에서 처음 볼수 있었습니다. 위겐텔러는 섬세하고 민첩한 사진가임에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는 사진기 앞에 선 사람에게서 보고싶은, 자신이 원하는 어떤 감정을 발산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 사람 같습니다. 또다른 찰나의 거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겐텔러의 사진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불편하고 과장된 감정은 무심코 담아낸듯 보이지만 사실 잡아내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진속에 인물들은 대부분 위겐텔러와 오랜 시간을알아왔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위겐텔러는 오랬동안 알아왔던 그 사람들에게서 가끔씩 발산되는 그 어색한, 일명 오그라드는 감정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그 사진은 보기에 불편하기는 하지만 어디에서도 쉽게 볼수없는 희귀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전시] Less - Are you Experienced? 포토그래퍼듀오 Less의 사진을 보고 참 여러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무중력속에서 부유하듯이, 적당히 자신을 망가뜨리며 그것을 오픈할수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극적인 광기와 그것을 중화시키려고자 하는 혹은 '나도 이런면이 있다'함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프레임속에 침착하게 담겨져있는 참한 스틸라이프. 정제되지 않은 플래쉬사용으로, 사람,벽,한밤중 나무한그루, 심지어 배가뒤집어진 개구리까지 소재 불문 구도불문하고 계산되지 않게 '휙휙'휘둘려 찍은 듯한 소재와 모양새에서 느껴지는, 그리고 찍힌사람들의분위기. 틀림없이 낸골딘서부터 시작해서 볼프강틸먼스, 위겐텔러와 테리 리차드슨, 그리고 라이언 맥긴리, 어떻게 보면 모나쿤까지 소위 서브-컬쳐를 흔하지않은 시각으로 담아온 내가 참 좋아라하는 사진가들의 그것과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