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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윤원화 신간 "그림 창문 거울"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술비평가 중에 한명인 윤원화의 신간이 나왔다. 작년 10월말에 나온 책이라 몇개월 지났지만, 우연찮은 기회에 신간 소식을 보게 되었다.

윤원화 비평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글이 리서치에 근간하여 빡빡하면서도 사람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그의 저서를 처음 접한 것은 "1002번째 밤: 2010년대 서울 의 미술들"이었는데, 요즘 미술에서 지역적인 특색은 이제 의미없지 않나하는 당시 선입견을 깨부순 책이었다.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미술이 요즘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윤 비평가가 보여주는 집중력과 리서치의 힘이 매우 강렬히 느껴졌었다. 

그것은 단순히 호기심을 넘어서는 관심과 직업적인 정성으로 읽혔다.  그렇기 때문에 좀 건조해 보이는 문체 너머에서 아주 약간의 따뜻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

대놓고 따뜻해보이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이번 책은 내가 관심있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순수예술로서 사진"이 아니라 "순수예술에서 사진"에 가까워 보인다. 

새로운 주제다. 아이디어가 흥미를 끈다. p.s. 출판사는 요즘 사진출판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보스토크(Vostok)가 펴냈다. 

윤원화 비평가의 책을 보스토크가 펴냈다는 사실은 이들이 단순한 사진매체가 아니라 이미지 예술까지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는 뜻으로 보인다(출판사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