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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사진경매] PHILLIPS de PURY-Exposure I Photograph(June 22,07/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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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과 22일 필립스에서 두번 사진경매가 열리는데 7일은 주로 브레송 등 1900년대 초반~중반에 주로 활동한 사진작가의 사진이 출품되고, 22일은 컬러 및 동시대 작가의 사진이 주로 올라왔다.  아래 내용은 22일 경매이며, 가격은 물론 추정가로 출품작은 총 106점으로 그다지 규모면에서 큰편은 아닌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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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파운드(약 2억7천만원)로 가장 높게 평가된 히로시 스기모토의 Red Sea는 함께 출품된 다른 작품에 비해 약 열배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본인의 대표작이기도 하지만 크기면에서 월등히 차이가 나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흔히들 서양인들이 동양문화를 보며 느끼는 막연한 환상이나 동경의 이미지를 웬지 요즘 감수성으로 잘 포장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동양성이라하면 우리나라아니던가.  

왜 우리나라 사진작가는 정작 K옥션에도 나오지 않는것일까 생각해 보니, 스기모토와 구본창, 민병헌, 주명덕등과 비교해보았을때 우리나라 사진가는 소재면에서 국제적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낼 동시대성이 살짝 부족한듯 싶다.  백자, 한옥, 한국설경 등 우리나라사람이 아닌 관객에게 얼만큼 시각적으로 호소할수 있을까.  

단순히 연구를 위한 미학적으로는 의미가 있을듯 싶어도 한국에대해 잘 모르는 외국관객들이 사진만 놓고 떡 보았을때는 첫판에 눈길끌기는 좀 어렵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구본창님의 백자시리즈를 참 좋아하는데 소더비나 이런데도 좀 나오고 했으면 좋겠다.  

6월 필립스의 동시대미술, 사진경매 작품을 보며 재미있다고 느낀것은 흔히 말하는 동양적인 이미지나 선입견은 대부분 중국에서 형성된 것일진데 출품되는 중국미술보면 빨갛고 노랗고 뒤집고 완전 난리도 아나다.  사진 역시 마찬가지라고 느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VING PENN Harlequin Dress (Lisa Fonssagrives-Penn), New York, 1950 사용자 삽입 이미지IRVING PENN Woman in Palace (Lisa Fonssagrives-Penn), Marrakech, Morocco,, 1951 Gelatin silver print, printed 1992. 15 3/8 x 15 1/4 in. (39.1 x 38.7 cm). Signed, titled, dated in ink, Condé Nast copyright credit reproduction limitation and edition stamps on the reverse of the mount. One from an edition of 40 silver prints

지난 4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출품된 어빙펜의 Woman in Palice는 추정가가 25만불이었지만 필립스에서 출품되는 동일 작품은 약 4천5백만원으로 92년에 재인화된점, 그리고 에디션이 40개나 된다는 점에서 4월 경매작품과 다르다고 할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낮은 가격으로 책정되지 않는 것을 보면 저 사진이 주는 특별한 매력이 있나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WANG QINGSONG
Knickknack Peddler,, 2002
Colour coupler print, mounted. 48 1/8 x 158 3/4 in. (124 x 402 cm).

중국이 변화되는 모습을 작업의 주제로 삼고 있는 왕의 아래 사진은 사회주의의 큰형님에서 자본주의라는 꿀맛을 조금씩 맛들이기 시작하는  중국을 송나라 시절에 '종이 돈'이 통용될때와 비교하여 작업했다고 한다.  중국 특유의 키치적인 느낌, 그리고 기껏해야 정치선전의 도구로 사용되어온 사진을 미술표현수단으로 도입한 왕의 아이콘적인 요소가 그를 의미있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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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가격에 거래되는 젊은 미술가중 한명인 빅뮤니즈는 정반대의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사진이 독립적인 전공에서 미술가의 다양한 표현수단 중 일부로 되고 있는 요즘, 오히려 회화작품을 사진으로 찍는 방법을 쓰고 있다.  더군다나 사진작품의 피사체인 원본 작품은 공개도, 판매도 안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재미있는 발상같다.  웹페이지를 통해 살펴본 그의 작품성향은 80년대 후반부터 형성된 것으로, 구지 방법을 생각하기 전에 이미지 자체도 독특하고 개성이 있다.  더군다나 몇장씩 복사도 할수 있어서 한사람만 가질수 있는것이 아니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MONA KUHN, Merle, 2003(8,000GBP)

<그 외 사진가>
남미(South America)출신 작가들이 빛을 다루는 스타일을 웬지 모르게 비슷한데, 흔히 국가가 주는 이미지인'정열' '24시간 노는 강열함'과는 사뭇다른 낯선 느낌을 준다.  이번 경매를 통해 알게된 모나쿤은 브라질 출신(위의 빅뮤니즈또한 브라질)으로 지금가지 보아온 몇 안되는 남미작가들처럼, 좋게 말하면 파스텔톤이요 나쁘게 말하면 탁한, 혹은 커피에우유탄것 같은 느낌의 색감이 인상 깊은 사진작업을 보여주었다.  

주로 엘르나 보그등 패션 포토그래퍼로도 활발히 활동하면서 자신의 작품활동도 활발히 하는 그녀의 이번 사진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은 Naturist 나 Nudist Community 의 모습을 담은 것이란다.  사진속에 그녀가 있는지, 그녀도 누디스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 단지 사진가 배병우의 작품을 소장한 엘튼존의 컬렉션에 포함되는 사실밖에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모나 쿤의 다른 작업들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을 통해 누구는 인물을 묘사하고, 누구는 자신을 드러내기도하고, 또 어떤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표현하지만 캐나다 출신의 화가이자 사진가인 스티븐 워델(68년생) 만큼 비주관적으로 사진찍기도 힘들것 같다.  원래는 화가라 그림그리기 위한 밑바탕으로 사진을 시작한 그는 6~7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 독립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구글에서 그의 그림을 보고자 했으나 사진밖에 없는걸로 보아 진짜 그림은 접은듯하다 =) 

전시도록에 따르면 그의 사진은 감각적으로 사실적이란데 매력이 있으며, 사진 후반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워델은 있는그대로의 사물, 혹은 인물의 색감을 감각적으로 잡아내고, 크게혹은 작게 프린트 하지만 뽑아놓고 보면 그렇게 작업하는게 '딱' 그사진에 어울린다고 한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Boarding, 1999(5,000GBP)사용자 삽입 이미지다른 사진들사용자 삽입 이미지다른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