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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스케이트보드를 못탄지 5개월째 스케이트보드를 못탄지 거의 사오개월이 지나간다. 올해 안에 팝샤빗을 성공하리라 다짐했던게 8월이었다. 그 이후 코로나 정책완화와 가족외출이 늘어나고 이런저런 활동들이 생겨나면서 스케이트보드는 밀려났다. 여전히 나의 인스타그램 팔로우는 스케이트보드가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지금도 매일 한번씩은 꼭 챙겨서 본다. 쉽게타는 것같은 저 한장면을 위해 얼마나 많이 넘어지고 시도하는지 조금은 알기때문에 클립의 길이는 몇초밖에 되지 않더라도 그 여운은 참 길다. 그래서 감동적이다. 스케이트보드를 알게된 건 그리고 늦깍이에 시작하게 된건 이년전에 시도한건 정말 자랑스럽고 잘한 결정이었다. 그 때하지 못했다면 땀흘리며 운동하는 재미를 다시 느끼지도 못했을 것같고, 좋은 인연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작은 보드에서 비..
[미술] 프리즈 서울. 방구석 감상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서울에서 열렸다. 아시아 최초이다. 가고는 싶었지만 티켓값이 너무 부담이 되어 결국은 가지 않았다. 프리즈 아트페어를 한국에서 볼줄이야. 많은 언론에서 얘기한 바 있지만 그만큼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공급과 수요면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다는 말이겠다. 글로벌한 커리어를 쌓아가는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컬렉터 모두 두터워지고 있어 보인다. 사실 이번에 프리즈를 한국에서 연다고 했을때 궁금했던 점은 이 축제가 프리즈의 이름을 빌려쓴 로컬마켓인 건지 아니면 진짜 본사 직영차원의 행사인건지였다. 처음에는 후자였다. 키아프의 부속행사로 개최될 줄 알았는데 별개 행사로 개최를 했다. 물론 같은 공간(코엑스)에서 키아프의 주최자인 한국화랑협회와 협업하여 개최를 했기 때문에 접점이..
[미술책] 예술의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갤러리스트, 김영애, 마로니에북스 이 책은 한국의 아트컨설턴트인 김영애님이 영미권의 유명 갤러리스트에 대해 쓴 책으로 팟캐스트 듣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수 있다. 미술작품에 둘러싸인 수많은 플레이어에 대한 얘기도 꽤 흥미로운데 이 책은 미술작가를 인큐베이팅하는 갤러리스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을 보니 갤러리는 미술 생태계라는 거대한 그물에서 1차적으로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큐레이터, 작업을 지원하는 (간접)생산자 또는 작품을 판매하는 딜러까지 방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주로 60년대에서 00년대까지 황금기를 보낸 갤러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쩔수 없이 요즘을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었다. 갤러리의 본연의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는 인상이다. 미술관, 컬렉터, 경매사, 학교, 기업 등 할 것 없이 자본과 기획력이 있다면 누구나 갤러리..
[전시] 히토 슈타이얼 : 데이터의 바다(국립현대미술관) 우리나라의 존재감이 커진 건지, 타이밍이 그런건지 모르겠다. 최근에 글로벌 미술판에서 내노라하는 작가들의 전시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의 개인전을 한국에서 볼 수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영국의 미술잡지 Art Review가 발표하는 올 해의 미술인Art Power 100 명단에 줄곧 앞 줄에 위치하는 작가이다. 평론가들에게 인정받는 무게감도 그렇지만 내가 그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시각미술의 비중과 비례하게 때로는 그보다 더욱 비중있게 텍스트를 다루는 작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각작업을 뒷받침해주는 글은 그것 만으로도 작품이고, 예술가의 존재감을 한층 강하게 새겨주는 칼과 같다. 어쩌면 히토 슈타이얼은 텍스트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각미술을 미디어로 활용하는지도..
[드러머] 강수호(2) 강수호 드러머의 영상을 유튜브로 찾아보면 많은 영상이 드럼 사운드에 대한 내용이 많다. 최근에 리듬스토어에서 전체를 공개한 강수호 드러머의 유투브 라이브 워크샵을 봐도 알 수 있다. 이 영상은 강수호 드러머가 연주와 녹음에 임하는 태도의 핵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집요함. 분야를 불문하고 정상의 위치에 오른 자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볼수 있는 덕목인 듯하다. 한편으로는 강수호 드러머의 오타쿠적인 소리공학 장인 면이 많이 부각되다 보니 미국 라이브 세션에서 보여주는 우아함과 세련미가 평가절하되면 어쩔까하는 마음도 든다. 우리나라는 소리의 톤과 센스보다는 테크닉적인 요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강수호 드러머의 그러한 장점만을 취할 요량도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연주는 확실히 그 자체..
[드러머] 강수호. 뭐라 설명할 길이없는... 우리나라 드럼 플레이어를 보면 장벽깨기의 쾌감이 있다. 몇년 전만해도 넘지 못할 것같은 해외 연주자들의 느낌을 하나 둘씩 정복해가는 모양새다. 모든 악기가 그렇지만 드럼은 타고난 피지컬이 음과 톤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그런지 확실히 체격의 다름에서 오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했다. 그런 이격감은 이제는 낯선 말이 되어가는 듯하다. 백인 드러머 특유의 둠칫둠칫 하는 펑키 그루브는 이제 실음과 전공생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탑재하는 듯하다. 너무나 다 둠칫해서 이제는 식상할 정도다. 흑인 드러머의 땜핑과 스피드, 후두룩후두룩 몰아치는 다이내믹 역시 구사하는 드러머가 꽤 보인다. 피지컬의 영역 많이 극복을 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전히 레벨차이가 보이는 것은 라이브 세션 플레이이다. 세션플레이를 아직도 백그..
[드러머] 예수전도단 화요모임 김현준, 독보적인 톤과 스타일 예수전도단 화요모임이 현장모임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링크). 물론 회사랑 집에 오가기 바쁜지라 참여할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현장예배의 감격을 다시한번 맛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참고로 화요모임 때마다 청중석 맨 앞에서 무한스피닝댄스를 선보이시던 형님은 이번에도 오실지 모르겠다. ) 반가운 마음에 예전단 화요모임을 다시 들어봤다. 예전단의 메인 드러머이자 음향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준 드러머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최근 영상을 보니 새로운 드러머를 영입한 듯 보였다. 전반적인 주법이 김 드러머와 비슷했으나 역시 짬과 맛깔난 오리지널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최근에는 리듬스토어에서 인터뷰 영상도 올라왔다. 그의 진가를 알아본 드럼샵이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김현준 드러머의 독보성은 Pass..
[전시] 김상돈 Chaosmos 스페이스미음이라는 곳에서 김상돈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김상돈 작가의 작업을 오랜만에 만났다. 예전보다 훨씬 손에 잡힐 듯이 익숙해져 있었다. 이제는 집에 놓고 싶어졌다. 소비하고 싶은 이미지였다. 좀 더 대중적인 작업들이 다가가기 쉬워서 좋아 보인다. 김상돈 작가는 흔한 소품을 가지고 전혀 신비로운 조형물을 창조하는 작가로 남아있다. 그러니 작업들이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좀 어렵기도 했다(비슷한 사례를 찾았다. 한 미술애호가인데 그는 소장하기 퍽 어려운 김상돈의 작업을 무리해서 들여놓는 대신 기업 CEO의 지위를 활용하여 김상돈 작가와의 개인프로젝트를 통해 회의실을 리모델링했다. 영구 소장했다). 이번에 작업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아우라를 뿜고 있는 '카트'(위의 사진)라는 작업을 제외하고 작..
[전시장] N/A . 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갤러리 갤러리 n/a는 서울아트가이드에 포함되어 있을까 궁금하다. 서울아트가이드에 나온다는 말은 특정 레이더에 잡혀있다는 말이고, 나는 이 갤러리가 그 레이더에 포함되지 않기를 이상하게 바란다. 서울아트가이드에 많은 도움을 받는데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나만알고 싶은 갤러리? 한번도 가지 않았는데 그런 생각이 든다니 참 신기하다. 사진가 곽기곤이 이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다(사진가 Less 역시 여기와 연관이 있어보인다). 그리고 예전 GQ의 아트에디터였던 장우철이 여기에서 사진을 전시했다. 장우철 에디터가 그만두고 난 이후에 사실 GQ에 재미가 떨어졌었다. 그는 범상치 않은 사진을 여기저기 올렸었는데 본격적으로 사진작가를 하기로 했나보다. 장우철 에디터는 국내 패션지가 철저히 무시한 동시대미술을 꾸준..
[전시]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일민미술관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열렸다.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전시를 통해 현재 왕성히 활동하는 한국 상업사진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 기획이 반가운 이유는 상업사진이 그 자체로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사진"이 아니라 구지 "상업사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에서 상업사진에 대한 배타적인 인식을 받는다. 순수사진, 상업사진 이런 식으로 나누는 건 좀 흘러간 개념이 아닌가 싶다. 'uncommercial' 이라는 제목 역시 마찬가지이다. commercial 사진을 데리고 와서 uncommercial이라며 '나는 상업적인 목적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어' 라고 주장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commercial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