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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일민미술관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열렸다.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전시를 통해 현재 왕성히 활동하는 한국 상업사진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 기획이 반가운 이유는 상업사진이 그 자체로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사진"이 아니라 구지 "상업사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에서 상업사진에 대한 배타적인 인식을 받는다. 순수사진, 상업사진 이런 식으로 나누는 건 좀 흘러간 개념이 아닌가 싶다. 'uncommercial' 이라는 제목 역시 마찬가지이다. commercial 사진을 데리고 와서 uncommercial이라며 '나는 상업적인 목적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어' 라고 주장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commercial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더 자..
[전시] 안드레아 거스키Andrea Gursky 국내 전시 안드레아 거스키Andrea Gursky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에서 3.31-8.14 기간에 개인전을 연다. 두 점의 신착을 포함하여 총 47점의 작품이라니 규모가 상당한 것을 알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top10 안에 항상 언급되는 99센트를 포함한 그의 대표작을 포함하여 신작 2개까지 공개가 된다고 하니 볼만한 전시임에는 틀림이 없다. 거스키의 홈페이지를 보니 2022년에는 뉴욕의 가고시안, 런던의 화이트큐브에서 개인전이 열린단다. 확실히 급이 장난이 아니다. 미국과 영국의 국가대표급 갤러리의 소속작가가 한국에서 개인전을 한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KIAF에서 범작만 보고도 좋은 구경했다고 갔었는데 ㅎㅎ 안드레아 거스키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던 간에 그동안 발표한 ..
[드러머] 푸파이터스의 테일러 호킨스Taylor Hawkins 사망 미국 락밴드인 푸파이터스Foo Fighters의 드러머인 테일러 호킨스Taylor Hawkins가 어제인 3.25일 남미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채 발견됐단다. 사망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푸파이터스의 남미 투어중으로 불과 3.2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롤라팔루자에서 팔팔하게 드럼을 연주했었다. 나이가 50세 밖에 되지 않은 젊은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비보라 참 안타깝다. 미국 락스타들이 그렇듯 갑작스런 죽음은 약물과용인 경우가 상당히 많아서 관련되서 검색을 해봤다. 대부분의 언론은 간단히 푸파이터스의 SNS 비보를 인용했으나, 뉴욕타임스Newyork Times나 선Sun 같은 언론들은(NT Times와 Sun이 이미지는 상극이나 집요하다는 점에서는 이상하게 비슷하다) 2001년 헤로인 과다복용을 언급..
[미술책] 한국 동시대 미술 1998-2009. 반이정 미술평론가는 몇가지 존경하는 점이 몇가지 있다. 우선 그는 자전거 애호가로서 롤모델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통상 우리가 아는 쫄쫄이와 한강 자전거도로, 그리고 떼 라이딩 등과 같은 전형적인 자전거 애호가의 클리셰에서 완전 동떨어져 있다. 반 평론가는 직업상 전시관람과 컨설팅, 강의, 심사 등의 모든 일정을 자전거로 대부분 이동을 하는데, 그야말로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를 타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평상복 차림, 일반도로, 노헬멧 ^^. 헬멧을 안쓰는 것은 좀 걱정이 되긴하다). 우리나라 자전거 문화는 자동차 도로와 공존하기 보다는 서로를 분리해놓는 자동차 중심의 교통정책(약간 자전거를 귀찮아하는 듯한 뉘앙스를 받는다)과 값싸고 편리한 대중교통 인프라 등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활용..
[음악] things we say. 한국의 유스크루 기분이 울적하거나 생각이 복잡할 때는 한국의 유스크루(youth crew)만한 음악이 없다. 특히 things we say와 the geeks가 특효다. 두 밴드가 처음에 들을때는 비슷해 보이지만 계속해서 듣다보면 매력이 분명 다르다. 물론 두 밴드 모두 한국에서는 희귀종인 유스크루 계열의 밴드이자, the geeks의 보컬인 서기석이 things we say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기 때문에 사운드와 밴드색깔 모두 교차점이 있다. things we say가 보다 부드럽고(?) 하드코어 음악의 묘미인 관객과 떼창하는 싱얼롱 파트가 좀더 캐치해서 요즘같은 시기에 나에게 좀더 적합하다. 좀더 센 자극을 원하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좀 차분해져야 할 때같은 외부에서의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는 the g..
[전시]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인간미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아이웨이웨이(Ai WeiWei)의 전시 '인간미래(Defend the Future)'전을 다녀왔다. 나는 이번 전시가 서울관 전체에 걸친 대규모 회고전을 생각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일부 전시장(6,7관)에 그의 근작을 중심으로 열린 전시였다. 그의 이름값에 비해서는 소규모 전시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의 작업을 실물로 처음 구경한다는 점에서는 개인적으로 꽤 의미있는 일이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이 웨이웨이의 매력을 다시금 맛볼 수 있었다. 내가 그의 작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체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기껏해야 냉소와 조소 정도에만 머무르는 다른 동시대 작가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그의 태도였다. 체제에 대한 저항을 캐릭터 삼은 아이 ..
[미술] 송민호가 사치갤러리에서 전시를?(뒷북) 어제 나혼자 산다를 보다가 래퍼 송민호가 사치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서 검색을 해봤다. 해당 전시를 찾아들어가 보니 이번 전시는 영국인 부부 기업인이자 컬렉터인 David와 Serenella Ciclitira가 2009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지역 미술작가를 소개하는 이니셔티브인 Global Eye Initiatives 중에 하나였다. 세상에는 돈 가지고 멋있는게 쓰는 사람들이 많다. 부부가 좋아하는 미술작품을 고르고, 작가를 만나고, 또 새로운 작가를 소개하는데 같이 고민하고 얘기하고 그런데 돈쓰고 시간같이 보내면 정말 행복할 것같다. 아, 다시 돌아와서, 송민호는 초대된 약 29명 남짓한 작가*들 중 한 명이었다(헨리도 포함되어 있다..
[드러머] Gary Novak - 재즈 드러머가 팝을 때릴때 홀수 박에 익숙한 재즈 드러머가 정형화된 4,8,16비트 위주의 팝 또는 락을 연주할 때 내는 톤과 바이브는 매우 독특한 매력이 있다. 스네어 톤의 선택에 있어서도 재즈 드러머는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있는데, 팝을 연주할 때 그 강점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재즈 드러머가 팝을 연주하면 야생에서 갖 잡은 호랑이를 우리에 넣는 듯하다. 정형화된 틀 안에 있지만 그 안에서 활발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앨러니스 모리셋의 투어 드러머로 활동했던 개리 노박의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 였다. 불안정함과 애틋함 그리고 순수함 같은 단어가 뒤섞여있는 앨러니스 모리셋의 목소리와 매우 잘 어울리는 드러밍이었다. 앨러니스 모리셋은 90년대 락/팝스타였지만 그 안의 감성은 jazzy 했다. 실제로 퍼포먼스 역시..
[SKB] 카버 보드 carver board 카버보드는 서퍼들이 육지에서 연습을 하기 위해 고안된 서프 스케이트보드 중 한 브랜드로 나도 일년전에 구매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이 두 번이나 잃어버리고 잊고 살다가 최근에 다시 구매를 했다. 스탠더드 스케이트보드와는 다른 매력이다. 물론 두 개 다 가지고 가면 스케이트보드 연습하느라 거의 타지않긴 하다. 그러나 카버보드는 맨날 된장찌개 먹다가 가끔씩 생각나는 느끼한 치즈 스파게티같은 별미를 선사한다. 진도가 굼벵이 백미터 경주처럼 나가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다가 좌절할 때쯤 한두번씩 굴러주면 기분이 좋다. 얘는 흔드는데로 앞으로 쭉쭉 나가준다. 사실 스케이트보드를 연습하다보면 카버보드의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문제는 자세인데, 우리나라 카버보드 동호회는 자세에 신경을 매우 많이 쓴다. ..
[미술책] 쿠사마 야요이 강박과 사랑 그리고 예술 , 미메시스 아요이 쿠사마라는 아티스트보다 책의 일러스트가 궁금증을 일으켜서 보게 되었다. 출판사는 열린책들의 예술분야 전문 브랜드인 미메시스이다. 쿠사마 야요이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에 대한 일대기를 경쾌한 리듬감으로 그려내고 있다. 쿠사마의 팬이라면 다들 알법한 이야기라 좀 시시할 것 같고, 나같이 그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강박과 불안을 여과없이 쏟아놓는 쿠사마의 배설물이 호박으로 둔갑하여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는다니 참으로 역설적이다. 인종차별, 어린시절의 상처와 트라우마 등 온갖 어두운 기억이 잡탕된 쿠사마의 미술이 각종 캐릭터 상품과 어린이 동화에 까지 등장한다니 이 상황자체가 팝아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블랙유머이다. 쿠사마의 작업은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