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Cyber Sensibility는 컴퓨터 아트의 태동과 현재 모습, 이 양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1960년대 처음 컴퓨터를 이용한 미술작업을 전시했을때 성향은 컴퓨터가 가진 드로잉의 잠재능력을 주로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컴퓨터만이 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성향의 설치 미술이 주를 차지했다.
2층 전시는 1960년대 드로잉의 도구로서 컴퓨터 아트를 보여주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이용한 단순한 패턴의 반복, 그리고 그 반복을 반복함으로서 얻어지는 또다른 일정한 패턴. 혹은 추상적이고 불규칙적인 드로잉도 프로그래밍함으로서 결과물을 얻어낼수 있다고 얘기하는 듯했다.
그 드로잉 수단으로 컴퓨터의 역량은 이미 디자인의 영역으로 넘어갔고, 3층에 전시된 근대 컴퓨터 아트는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액티브성이 많아짐을 나타내고 있다.
움직일 때마다 소리를 내는 구조물, 손을 가까이 가져갈때마다 주황색 머리를 부르르 떨며 높은 소리를 내는 인형같은 것.(nervous) 등등. 이제는 컴퓨터 아트는 드로잉의 파생 수단에서 그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가지려 노력하는 듯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 인터랙티브는 이뤄진 것보다 나아가야 할 것이 커보인다. 단순히 관객의 존재자체만 인식했다는 신호보다는 이제는 어떤 아름다움을 창조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런건 어떨까?
관객의 얼굴을 즉석에서 사진촬영해서 초고속으로 그 얼굴을 특정한 패턴으로 드로잉하는것. 컴퓨터만의 프로그래밍화 한 패턴과 관객의 더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어떤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것 같고 재미도 있을것 같다. 전시된 작품중에 한 작품이 그런 가능성을 발견하게 했는데 1층 프론트에 놓인 국내작가의 설치 작품이다. 지나갈 때마다 그래픽과 소리가 움직임을 인지하고 이쁜 소리와 그래픽을 만들어냈다. 그냥 지나치는 일상의 회사 입구에 그 작품을 설치하면 어떨까? 아무 의미없는 그 공간이 특별한 장소가 되지 않을까? 특별한 날이 될 때는 이미지도 바꾸고 말이다.
도슨트의 설명도 단순히 관객을 우루루 몰고 다니는 것이 아닌, 미술품앞에 서있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설명해주는 것이 특이했다.
나는 한 터프한 도슨트한테 걸려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설명을 들어야 했다. 막 박수쳐보라 그러고, 잘 못하면 야박도 주는 그런 특이한 도슨터였는데 다음에 갈 때 또 있었으면 좋겠다.
Q&A. 설치미술도 구입이 가능할까? 답은 그렇다고,미디어 아트도 에디션이 있더라.
for : 현재 미디어, 컴퓨터 아트의 동향을 보고 싶은사람 against : bitform 갤러리 작품을 싫어하는 사람. 이번작품은 모두 미국/한국의 bitform 갤러리에서 빌려온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