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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 할로우잰 류명훈이 밴드를 떠나다 할로우잰의 드러머 류명훈이 하차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후임은 서태지밴드의 드러머 최현진이 영입되었다. 드러머 류명훈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보적인 드러머이다. 하드코어/펑크/포스트락씬의 역사이다. 그쪽 판에서 드러머 강수호 수준이다. 굻직한 밴드에서 몸을 담아왔다. 그가 거쳐간 밴드를 보면 49 Morphines, 썩스터프, Firestorms, Things We Say, Join The Circle, 13 Steps, The Finnn, 럭스(Rux), 잠비나이(Jambinai), 할로우잰(Hollow Jan) 등이다. 우리나라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 언더그라운드 하드코어펑크씬을 지켜온 밴드들이다. 민첩하게 묵직한 그의 드러밍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자 그의 플레이에서 특기할 만한 ..
[미술] 한국의 미술지원 프로그램 The ARTRO 잘한다! 정부의 지원사업은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 최근에 발견한 프로그램은 문체부가 지원하는 The ARTRO라는 사업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미술의 경우 특히 이러한 지원이 소중하다.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확산한 이유에도 그간 꾸준히 이뤄진 문체부의 지원이 어느정도는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시장이 먼저 알아본 케이팝의 물결에 정부가 살짝 올라탄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관의 지원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준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좀 아쉬운 점은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너무나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누가봐도 정부가 지원하는게 보인다. 좀 겸연쩍긴하다. 아티스트의 탁월함은 구지 '한국'이 아니어도 국적을 불문한 모든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The ARTRO와 ..
[전시] 구본창 회고전 항해 서울시립미술관 근처에서 직장생활을 하는건 축복이다. 많은 미술관을 아는 건 아니지만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세계에 내놓고 자랑할만한 미술관이다. 미술을 공공재로 다루는 기관으로서 시립미술관은 일반 시민들이 적절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 미술씬에서 존재감이 묵직한 작가를 세련되게 소개한다. 않은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의 미술관은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길목에 존재감을 뽐내지 않으며 은근히 스며들면서 공공재로서 미술관이 보여줄 수 있는 미덕이 되고 있다. 2024년 1사분기까지 이어지는 전시 역시 서도호(북서울), 이동기(북서울), 박미나와 Sasa[44](서소문본관) 등 현재 한국 미술을 구성하는 동시대 4-50대 작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서소문 본관에서 열린 구본창의 회고전 '항해'는 그 스케일과 전시구성 면..
[미술] Parkett의 온라인 뷰잉룸 오랜만에 생각이나서 이제는 폐간한 미국/독일의 미술잡지 Parkett의 웹사이트를 찾아갔다. 그런데 미술잡지만 폐간하였지 활동은 계속하는 것같았다. 그동안 폐간된 잡지의 모든 기사를 온라인에 오픈하여 열람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를 만들어 놓았다. 30여년의 시간을 창고 속에 가둬두지 않고 과감히 온라인으로 이를 열어두었다는 점에 너무 감사하다. Parkett은 스위스의 큐레이터이자 2011년 54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총감독을 역임한 Bice Curiger와 Parkett의 발행인으로 30년을 보낸 Dieter von Graffenried, 그리고 스위스의 미술사가이자 행정가인 Jacqueline Burckhardt이 공동발행했다. 어떻게 보면 발행인이 주인의식으로 만들어낸 컨텐츠이니 하나 하나의 기사들이 ..
[미술가] 이목하 , Moka LEE 갤러리 제이슨함과 함께하는 한국 아티스트는 누구일까 궁금했었다(이전 글). 오랜만에 다시 들리니 갤러리 제이슨함은 그사이 몇 몇의 한국 아티스트와 협업을 해온 듯 보인다. 그 중에서도 이목하 작가의 작업이 눈에 들어왔다. 오히려 '주목할만한,' '라이징'과 같은 뻔한 표현이 작품이 주는 감동을 반감시킨다. 이목하 작가의 작업은 사진과 회화 그 어느중간 지점이 주는 설명할 수없는 간극이 참 좋다. 모호한데서 느껴지는 어떤 쾌감인데 이게 회화의 힘이 아닐까 한다. 한편으로는 명쾌함도 있다. 한 시대에서 느껴지는 특정한 어떤 기운이 그림에 도드라진다. 복잡하거나 화려한 서사없는 그 표현이 간결하고 가뿟하다. 별것 아닌듯 냉소적인, 그렇다고 많이 웃기지도 않은 유머를 듣는 것과 같다. 이목하 작가의 아이덴티티는..
[책] 쏘 브롬톤 왓 So Brompton What 어찌하다 브롬톤에 대한 책을 쓰게되어 이제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책을 쓰는 모든 사람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 모든 것을 처음부터 혼자 하기때문에 한 단계가 재미있고 보람있다. 일상에서 조그만 자극이 되고 있다. 내일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 다음주에는 풀릴 수 있을 것같다.
[자전거] 픽시 샀다가 하루만에 방출했다 역시 픽시는 두 다리 튼튼한 사람이 타는 자전거가 맞나 보다. 출퇴근을 위한 지하철역 통근용으로 16 후지 페더 LE 픽시를 구매했다가 끌고 오는 순간부터 두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자전거 두세 시간 탈 때 오는 무릎 뻐근함이 바로 왔다. 십분 탔는데. 페달을 멈췄을 때 휠이 돌아가는 프리휠에 익숙한 나로서는 생각보다 적응이 어려웠다. 페달 굴리고 좀 쉬려고 굴림을 멈추면 육중한 페달이 멈추지 말라는 듯이 다리를 어마어마한 힘으로 밀었다. 도대체 픽시타는 사람들은 다리 언제 쉬는지 모르겠다. 오르막은 그야말로 죽음이었다. 경사가 3도 이상만 돼도 바로 내려서 끌었다. 내리막은 내리막대로 계속 페달에 발을 올리면 페달 따라 계속 굴러가니 괴롭다. 도대체 어떻게 타라는 건지 모르겠다. 단 하나 ..
[미술] 뱅크시의 정체는 밝혀질까? 뱅크시가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리며 오랜 기간 무명으로 머물렀던 그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청바지 브랜드인 Guess가 영국 런던 리젠트스트릿에 위치한 매장에 뱅크시의 대표작인 Love Is In The Air 디스플레이하였고, 이에 대해 뱅크시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게스 매장을 털어라는 포스팅을 올린데 있었다. 게스의 이번 작업은 뱅크시의 그래피티아트를 상용화하여 판매하는 Brandalised라는 회사와 콜라보로 한 것이었는데, Brandalised의 소유주인 Full Courler Black는 뱅크시의 포스팅이 회사의 중대한 피해와 심각한 재정적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며 우리나라 돈으로 약 22억원 상당(1,357,086 파운드)의 손실을 청구했다. 뱅크시의..
[SKB] 요즘 즐겨보는 스케이터 두 명 요즘에 스케이트보드를 못타니깐 인스타그램을 통하여 올라오는 피드를 열심히 보고있다. 나도 이제 눈 보딩 경력이 2년이 넘어가니깐 대충 좋아하는 성향이 나오는데 우선 복잡한 플립류 계열의 기술보다는 심플한 스트릿 스케이팅에 조금더 눈길이 많이 간다. 그 대표적인 선수들이 미국의 T-Funk(Tristan Funkhouser)와 Kevin "Spanky" Long으로 둘다 글로컬 스케이트 브랜드인 베이커(Baker) 소속이다. 베이커 팀을 모두 보지는 못했지만 대표인 Andrew Reynolds 역시 내가 좋아하는 그런 류의 스케이터같이 보인다. 이 둘도 상세한 차이는 있다. T-Funk는 정말 단순한 스케이팅이나 빠르고 과감한 전개를 그 누구보다 멋진 리듬과 선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Kevin..
[미술] 아르떼(Arte), 한국경제신문의 미술섹션 런칭 문화예술면에 관점과 취향이 돋보이는 미디어에 관심이 간다. 화려한 웹사이트가 있을 필요는 없다. 그저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기사들이 좋아보인다. 뉴욕타임즈, 뉴요커와 같이 단순한 유명세를 넘어서 누군가에게 레퍼런스가 되는 미디어가 우리도 있었으면 좋겠다. 현실은 문화섹션만 따로 뽑아놔도 반가운게 사실이지만. 그래서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문화섹션 특히 시각예술 쪽을 다루는 미디어가 늘어나고 있는게 정말 반갑다. 최근에 뉴스레터를 통해 한국경제신문에서도 아르떼(Arte)라는 문화예술섹션을 알렸다. 젊은 기자들로 보이는 에디터들이 활발하고 재기넘치는 디자인과 글로 손쉽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각종 시각예술, 공연, 출판소식을 전한다. 보도자료와 개인의 취향을 적절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