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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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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구본창 회고전 항해 서울시립미술관 근처에서 직장생활을 하는건 축복이다. 많은 미술관을 아는 건 아니지만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세계에 내놓고 자랑할만한 미술관이다. 미술을 공공재로 다루는 기관으로서 시립미술관은 일반 시민들이 적절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 미술씬에서 존재감이 묵직한 작가를 세련되게 소개한다. 않은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의 미술관은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길목에 존재감을 뽐내지 않으며 은근히 스며들면서 공공재로서 미술관이 보여줄 수 있는 미덕이 되고 있다. 2024년 1사분기까지 이어지는 전시 역시 서도호(북서울), 이동기(북서울), 박미나와 Sasa[44](서소문본관) 등 현재 한국 미술을 구성하는 동시대 4-50대 작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서소문 본관에서 열린 구본창의 회고전 '항해'는 그 스케일과 전시구성 면..
[전시] 가고싶은 요즘 사진전시 볼프강 틸먼스의 사진 중에서도 정물(still life) 사진이 많아보이는 이번 전시는 그의 사진을 직접 볼 기회란 사실에 꼭 가고 싶네요. 프레임한 액자속의 사진이 아니라 아무렇게나 빨래집게로 걸어놓은 듯한, 프린트에서 막나온 트리밍되지 않은 사진을 그냥 휙휙 붙여놓은 듯한 그의 사진이 주는 자유함이 너무 좋습니다. 물론 직접보지는 못하고 책으로밖에 보질 못했지만. 더군다나 이번에 전시되는 20개의 작업은 대부분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그의 정물사진이라네요. 볼프강틸먼스의 정물사진은 흔해빠진 벽,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 덜미나 옷깃, 어디서나 먹을수있을만한 막 버무린 샐러드와 깐 계란등, 어떻게보면 소재거리도 아닌 소재를 담지만 사진으로 담아놓으면 빛이 납니다. 보고싶습니다. 권부문 사진전은 신작같은데요..
[전시관람] 구본창 오랬동안 기다렸던 구본창 님의 전시는 그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처럼 한적하고여유로왔다. 비 땜에 사람이 적게 온건가? =) 이번 그의 작품은 '흔적'에 대한 기록이라한다. 이제는 외국의 문화재가 되어버린 한국의 백자에서 어떤 흔적을 찾으려 한걸까? 그래서 그런지 사진속 문화재인 백자들도 왠지 어렸을때 헤어졌다 수십년후에 만난 그런 친구처럼 반가운듯하면서도 왠지 낯선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우면서도 막상 할말은 딱히 없는 그런.. 혹은 두 연인이 멀찌감치 서로를 향해 마구 달려가다가 10보앞에 멈춰서서 다가가지 못하는 그런 어색한 영화속 느낌이랄까.. 이 느낌은 구본창님의 사진에서만이 느껴지는 감성이다. '탈춤' 역시 그랬고. 소재에 대한 사랑과 그것을 담고자 하는 열정을 한차례 담금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