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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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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청담동 갤러리 투어 - 2 권부문 역시나 가로세로 2x1 meter정도는 족히 될법한 대형프린트에 깔끔하게 디아섹으로 걸어놓은 그의 신작은 쉬지않고 여행하며 촬영하는 그의 열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사진은 on the clouds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합니다. 전작이 지평선이 보이는 바다,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등의 피사체로 사진을 아래위로 이등분하며 신비로운 색감과 분위기를 자아냈다면, 이번에는 사막, 남극이 주를 이룹니다. 전작과 조금 다른것은 평면적인 이미지에 변화를 의도한것과 같은 커다란 돌덩이의 등장입니다. 모든 사진 한가운데 돌한덩이를 공통적으로 배치한거지요. 생뚱맞게 등장한 저 돌을 보며 진짜 자연상태를 찍었는지 아니면 이미지를 위해 돌을 옮겨놓고 찍었는지 알길은 없지만 확실히 그 돌들이 낯설어보인것은..
[전시]청담동 갤러리 투어 - 1 청담동 갤러리의 이미지는 미술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곳이라기 보다는 유통되는 곳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전시는 찾아보기 힘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자본으로 무장한 신흥 컬렉터들의 호기심을 채울수 있는 곳은 될수 있을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그 존재감은 강북의 갤러리들보다는 작아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청담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라 당분간은 삼청동 갤러리들이 모멘텀을 지속해주길 바랍니다. :) 더 컬럼스의 21세기~ 는 쉽게 말해서 디자이너의 가구를 위한 전시였는데, 그 가구들 보다 더 돋보였던 것은 컬럼스의 소장 미술품이었습니다. 이번 전시 바로전에 'art market now'전시 출품작과 가구의 조화로 또다른 인테리어 작품이 만들어질수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비록 컬럼스는 넓..
[전시] 가고싶은 요즘 사진전시 볼프강 틸먼스의 사진 중에서도 정물(still life) 사진이 많아보이는 이번 전시는 그의 사진을 직접 볼 기회란 사실에 꼭 가고 싶네요. 프레임한 액자속의 사진이 아니라 아무렇게나 빨래집게로 걸어놓은 듯한, 프린트에서 막나온 트리밍되지 않은 사진을 그냥 휙휙 붙여놓은 듯한 그의 사진이 주는 자유함이 너무 좋습니다. 물론 직접보지는 못하고 책으로밖에 보질 못했지만. 더군다나 이번에 전시되는 20개의 작업은 대부분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그의 정물사진이라네요. 볼프강틸먼스의 정물사진은 흔해빠진 벽,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 덜미나 옷깃, 어디서나 먹을수있을만한 막 버무린 샐러드와 깐 계란등, 어떻게보면 소재거리도 아닌 소재를 담지만 사진으로 담아놓으면 빛이 납니다. 보고싶습니다. 권부문 사진전은 신작같은데요..
[사진, 전시, 작가] 권부문 작가와의 만남 해외에서 더욱더 활동이 많은 한국작가중 한명인 권부문님의 전시가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렸습니다. 권부문의 사진이 좋은 이유는 먼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상에서 볼수있는 공간에서 낯선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사진 경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보는 순간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지고 안으로 깊숙히 빨려들어가는 느낌도 주지요. KBS 프로그램인 tv책을 말한다에서 진중권선생님이 동시대 미술작품과 기존 미술과 차이점을 동시대미술작품은 보는사람의 이성을 자극하고, 기존 미술작품은 보는이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말을 했는데 권부문님의사진은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어디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찍었을까라고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한편 이미지가 한없이 보기좋으니 근래 우리나라 사진작가중 보기 드물게 동시대의 지적 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