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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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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위겐 텔러(Juergen Teller) 'Touch Me' 위겐텔러의 사진을 대림미술관에서 처음 볼수 있었습니다. 위겐텔러는 섬세하고 민첩한 사진가임에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는 사진기 앞에 선 사람에게서 보고싶은, 자신이 원하는 어떤 감정을 발산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 사람 같습니다. 또다른 찰나의 거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겐텔러의 사진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불편하고 과장된 감정은 무심코 담아낸듯 보이지만 사실 잡아내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진속에 인물들은 대부분 위겐텔러와 오랜 시간을알아왔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위겐텔러는 오랬동안 알아왔던 그 사람들에게서 가끔씩 발산되는 그 어색한, 일명 오그라드는 감정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그 사진은 보기에 불편하기는 하지만 어디에서도 쉽게 볼수없는 희귀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전시관람] The Columms - Markus Linnenbrink 더 컬럼스는 모라고 할까. 국제갤러리, 선컨템포러리, PKM등이 누리고 있는 요사이 동시대 미술판의 '통'자리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각개전투하는 느낌의 갤러리라는 느낌이 든다. 규모도 지하 1층으로 단층이어서 크지도 않지만 요셉보이스, 탐 베셀만, 마시모 비탈리 등 외국 동시대 작가의 작품들을 꾸준히 전시하고 있다. 이번에는 마커스 리넨버그? 의 전시였는데 붓으로 주욱 아래로 멈춤없이 그린 선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그의 작업은 그림이라기보다는 색과 패턴의 연속으로 보였다. 하지만 마음이 상당히 편해지는것을 느낀것은 요사이 보아왔던 한없이 복잡하려하고, 감각적이며, 끊임없이 자극을 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어쩌면 아무 고민없이 걱정없이 맘에드는 색깔골라서 붓으로 주욱 선을 그려린 자유함과 우연의 일치인지도 ..
[전시관람] 국제 갤러리,. 'On Drawing' - 회화! 무언가를 보여줘! 국제갤러리에서 우리나라 작가의 회화작품을 전시했다. 우리나라 갤러리에서 가장 동시대 작가에 대해 통찰력있고, 영향력 있는 몇 안되는 좋은 갤러리라 생각되어 분명 개성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을거란 기대를 가지고 회화작품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보러갔었다. 갤러리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오는 공간에 노충현의 작품을 지나 메인 홀에 들어가면 회화 전시인지 설치전시인지 모를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모니터와 헤드폰이 있지 않나, 티셔츠, 노트, 여권등 소지품이 벽면한 가득을 차지하고 있었다. 모니터에는 하얀 벽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카메라를 응시하고 앉아서 작가라 생각되는 촬영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술취한 사람, 성직자(신부)에서 부터 뮤지션, 어린아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주제로 카메라앞에 앉아서..
[전시관람] Sun Contemporary 'No Bounds' - 박형근, 데비한, 권두현 선 컨템포러리는 NOBOUND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 동시대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주로 회화가 많이 보였으나, 요즘 주목 받고있는 데비한, 박형근의 작품을 직접 볼 수있었다. 회화 역시 젊은 작가들의작품이 주를 차지했으나 그다지 아는 바가 없어서 눈에 띄는 작품들 위주로 감상할수 밖에 없었다. 데비한은 작년에 여러 매체를 통해 주목받은 사진작가인데, 얼마전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도 작품을 판매한 작가이다. 비너스상에 대한 우리의 고정화된 관념을 탈피해서 여러가지 포즈로, 그리고 뚱뚱한 비너스도 만들어보고,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보기도 하는등 새로운 관점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개성이 있다고 느꼈다. 실험성과 창의력은 인상깊었으나 아직까지 작가 고유의 색깔이 느껴지지 않는 듯했다. 그래서 차기작이 더 기대가 되는..
[전시관람] Cybernetic Sensibility: 컴퓨터와 아트 대림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Cyber Sensibility는 컴퓨터 아트의 태동과 현재 모습, 이 양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1960년대 처음 컴퓨터를 이용한 미술작업을 전시했을때 성향은 컴퓨터가 가진 드로잉의 잠재능력을 주로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컴퓨터만이 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성향의 설치 미술이 주를 차지했다. 2층 전시는 1960년대 드로잉의 도구로서 컴퓨터 아트를 보여주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이용한 단순한 패턴의 반복, 그리고 그 반복을 반복함으로서 얻어지는 또다른 일정한 패턴. 혹은 추상적이고 불규칙적인 드로잉도 프로그래밍함으로서 결과물을 얻어낼수 있다고 얘기하는 듯했다. 그 드로잉 수단으로 컴퓨터의 역량은 이미 디자인의 영역으로 넘어갔고, 3층에 전시된 근대 컴퓨터 아트는 관객의 참..
[전시관람] 알랭 플래셔 전 올라퍼 앨리어슨 전시를 기다려왔는데 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 문을 닫았단다. 발걸음이 아까워서라도 근처에 미술관에 들르기로 해서 간곳이 여기 성곡 미술관. 다행이 서울 아트가이드가 어제 도착해서 근처 전시 일정을 볼수 있었다. 이름은 들어 본 적 없는 아티스트지만 단순히 사진 전이라해서 표시를 해두었었다. 한불수교 120주년이라는 멘트가 잇는 것으로보아 프랑스 사람일테고, 사진 전이라 그러니 사진 작가겠지. 사진 백 여점 남짓 걸려있는 이번 전시를 한번 쑥 둘러보니 알랭 플레셔란 사람은 예술 영화 감독 출신이라 그런지 거의 모든 사진에 영화 장면을 삽입했다. 주로 벽, 아파트 단지, 돌등의 사물에 스크린을 투사해서 이미지를 제작한 듯한 사진이 전시 작품의 거의 90퍼센트 정도였다. 거기에는 무슨 의미가 담..
[전시관람, 미디어아트] 디지털 제너레이션의 새로운 표현 방식 미디어아트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art now등 각종 잡지에서 설치미술을 비중있게 다루는 것 같고 미디어는 설치미술에 자주 등장하기에 이해하고 싶었다. 먼저 들어가는 입구에 커다랗게 설치된 백남준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 어떤 잔치에는 항상 초대되는 손님처럼 대문에 떡하니 설치된 백남준의 작품은 재미있기도 했지만 언제까지 '미디어 아트'하면 '백남준'이 얼굴 마담이 되야하는건지, 이제는 새로운 무언가가 백남준처럼 거장까지는 아니더라도 '리더'자리를 차지해야하는 건 아닌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전시를 다 돌아다녀본 후 백남준의 작품이 프론트에 걸린 이유를 공감할 수 있었다. 백남준의 미디어는 현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존경해야할 거장임과 동시에 넘어야 할 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얘기..
[전시관람] 쌈지, 앤디워홀을 만나다 - 앤디워홀 무작정 따라하기!! 앤디워홀.. 은 인사동의 쌈지길 전체를 미술관전시장삼아 벌인 페스티벌 같았다. 주식시장에 가면 숨막히고 빠르게 전게되는 그런 압박감, 수산시장에서 느낄수있는 그런 생동감. 그런것들은 하나하나 주체들이 내는 분위기가 쌓여 형성되는 것이지, 한번에,한인물이 만들수는 없듯이, 쌈지길도 골목구석의 가게서부터 메인홀까지 길전체가 앤디워홀의 느낌이 물씬드는 실내장식과 조형물로 채워져있었다. 가볍게 둘러보며 축제의 분위기를 느낄수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시간이 없어서 빠르게 둘러볼수 밖에 없엇지만, 충분히 앤디워홀 컨셉으로 가득한 쌈지길에 눈이 참 즐거웠다. 하지만 아티스트에 대한 존경인지는 몰라도 앤디워홀 작품을 그대로 흉내낸 작품들이 대다수를 이뤘으며 지하 일층에 전시된 앤디워홀의 작품과 별다를바 없었다. 워홀의 ..
[사진가,전시회] '06. SIPA(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 아니타신 서울 국제사진전에 다녀온 이유는 순전히 이윤진의 사진을 실제로 보기 위해서였다. 이윤진의 프린트는 잡지 화보 혹은 모니터에서 보는것보다 훨씬 커서 어떻게 보면 제목에서 나타나는 'still-life'(정물)의 느낌이 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일부러 찾아와 보려한 이윤진의 사진은 달랑 두점걸려 사진감상할 시간이 많이 남아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갤러리를 모두 돌아보기로 했다. 관람 종료시간까지 1시간여가 남았으니 5군데 갤러리의 모든 작품을 감상하기에는 좀 무리여서 빠르게 스캔한다는 느낌으로 전시작을 훓어보았다. 모든 작품을 하나하나 볼 수 없는 것이 아쉽긴 했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를 나름대로 잡을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먼저 참여작가 모두 주제와 찍는 방식은 다르지만 젊은 사진작가가 많다 보니 아직 완성..
[전시관람] Theatre of Fashion 패션사진도 예술사진이 될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본적은 업지만, 모르긴몰라도 누군가가 한번쯤은 거론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 질문에 물론 나는 "오브 코올스"고, 어디 패션잡지에서 흔히보던 패션브랜드 '헬무트 랭'의 카탈로그(Look Book이라더라)를, 그것도 원본도 아닌 복사본을 걸어놓은 이번 전시회에 입장료를 내고 온 다수의사람들도 부정하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참, 여기서 복사본은 원본필름을 다량 인화한 Edition 이 아니라 원본사진을 칼라복사기 위에 대고 찍어낸 '칼라복사'본이다. 이번에 전시된 여러 패션브랜드의 Look Book을 보며 패션사진이 사진에 있어 미적 영향력이 점점 커져가고 있음을 느꼈다. 디지털 작업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만들어내는 사진들을 통해 사진 전영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