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

[전시] 이진용 - 수집된 시간 (Time Collected) @ 아라리오 청담

이길용의 전시는 여러 면에 있어서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그림만 보자면 포토리얼리즘 또는 극사실주의 회화로 새로울 것이 없지만 실상 전시에 가서 보면 작업 하나 하나가 하나의 이야기 속에 얽혀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진부하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출처 : 아라리오갤러리


전시공간을 영리하게 활용했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먼저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면을 가득채우고 이동로까지 일부 막은 거대한 도자기와 골동품 벽이 눈을 꽉채웁니다. 


작업 이면에 숨겨져있던 작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듯한 이 벽은 이번 전시의 주제가 극사실주의를 넘어 자신의 이야기에 관객을 초대하는 듯합니다.  다른 방에 들어가면 어두침침한 작은 공간에 그림이 걸려있어야하는 벽에 커다란 전구가 빛을 내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구를 그린 그림을 조명으로 비춘 것이지요. 극사실주의 회화의 효과를 크게 내고 있음과 동시에, 작고 어두침침한 방이 주는 어릴적 책이 가득한 삼촌 방에 들어갔을때 느껴졌던 사적이고 은밀한 감정을 느낄수있었습니다.

출처 : 아라리오갤러리


작가의 마음속에 있는 어떤 추억 또는 이야기 속에 들어가 노닐다가, 도자기 벽을 넘어 다음방에 들어가면 이번 작업의 결과물인 도자기들이 짜잔하고 나타납니다. 그림은 별로 새로울것이 없습니다, 사실. 그렇지만 알면서도 재미있는 것은 도자기 그림 이면에는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설치해놓은 여러 장치와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전시가 진행중인 김한나 작가도 그렇듯이 작업을 이야기화하는 능력은 아라리오 소속 작가들이 참 잘하는것 같습니다.


 

'A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뉴욕의 현대미술 이야기 by 주지완  (0) 2012.05.01
[전시] 최근 흥미있는 전시  (0) 2012.04.16
야시카t4 테리리차드슨  (0) 2012.03.31
[도서] 탐포드tom ford  (0) 2012.03.30
[작가] 박진아의 블로그  (0) 201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