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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임민욱 MINOUK LIM: MEMENTO MOIRÉ 임민욱 작가가 BB&M이라는 갤러리의 전속으로 첫 전시를 연다. 임민욱 작가는 관점이 궁금한 작가이다. 이번에는 무엇을 어떤 위치에서 바라보고, 어떻게 시각화하고 디스플레이했을까. 이번에 그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무엇이었을까. 작가의 관점 자체가 시그니쳐인 작가는 많이 없다. 어쩔수없이 시각미술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시각적인 표현언어가 비슷하다보니 보다보면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임민욱 작가는 작업이 하나같이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자유롭다. 이번 전시 역시 직접가서 보고 싶다. 임민욱 작가는 직접가서 봐야 느낄수 있는게 많다. BB&M이라는 갤러리는 PKM과 아트선재센터 등에서 굻직한 내공이 쌓인 두 명의 대표가 2021년에 개관했다.  BB&M | CONTEMPORARY ART GALLERYUP..
[전시] 최근 보고싶은 전시 - IMA Picks 2024 광화문 한복판에 자리잡은 일민미술관은 건물 입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커다란 미술전시 현수막 만으로도 보석같은 존재감을 발휘한다. 서울 구도심과 경기 학원가의 정신없는 간판들이 보여주는 시각적인 감흥의 정반대에는 서울 대도심의 거리가 있다. 알록달록 간판들은 키치한 맛이라도 있는데(그렇다고 한국의 간판문화가 좋다는 건 아니다) 서울 도심거리는 무미건조한 회색맛의 거리 뿐이다. 볼거리 없어도 너무 없어진 서울 광화문 거리에는 이순신 장군님만이 바라볼거리인데, 일민미술관의 전시 포스터는 뭔가 서울에도 문화가 있다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포스터 만으로도 존재감이 있는 일민미술관이 이번에는 오랜만에 IMA PICKS 2024라는 기획전을 한다. 일민미술관이 픽했다는 작가들의 그룹전인데 이번에 세번째란다. 2018년,..
[전시] KIAF X Frieze Seoul - 재미있게 본 그림 아트페어에서 사람구경 하느라 그림은 뒷전이긴 했지만 인상 깊게 본 작업들도 꽤 있었다. KIAF와 Frieze 어디서 찍었는지는 기억은 나지 않는다. KIAF에 참여한 갤러리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깊게 본 갤러리는 PNC 갤러리였다. 대구를 기반으로 2012년에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아기자기한게 호감이갔다.  PNC는 Phosphorus & Carbon을 줄인말이다. 30대 후반의 젊은 갤러리스트가 운영하는 갤러리로 개성있는 작가들이 많이 포진했다. 좋아하는 사진작가인 박형근도 피앤씨갤러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런던에서 온 폰톤 갤러리(Ponetone Gallery)도 편안한 작업이 많았다. 이 갤러리는 찾아보니 한국 작가도 매우 활발히 다루고 있다. 그런데 Frieze에는 ..
[전시] 키아프(KIAF) X 프리즈(FRIEZE) 지인 찬스로 키아프(KIAF)x프리즈(FRIEZE)를 다녀왔다.   코엑스 1층의 키아프는 평일이라 적당히 심심하지 않으면서 편안히 구경할 수 있는 정도의 밀도였다면, 프리즈는 빽빽했다.  다행이 관람 자체에 방해가 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토요일 정도면 치일 것 같았다.  글로벌 아트페어는 처음 구경한 셈인데, 그동안 다녀왔던 아트페어와는 사뭇다른 치열함이 인상 깊었다. 치열함의 근원은 원색적인 돈냄새에 가까웠다.  미술이란 결국 거래가능한 상품이었구나.  저마다 작품의 가격과 그에 관한 생각을 주고받았다. 어떤 사람들은 흔치 않은 기회를 꼭 잡으려는 듯 외국 작가의 작품을 하나라도 담아놓으려고 스마트폰을 들이밀었다.  서로 생김새도 다르고 모든게 달랐지만 서로의 필요를 모두 매우 격렬하게 표현하고..
[전시] 매튜 바니 "secondary" 매튜 바니(Mathew Barney)는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작가라고 느낀다. 확실히 그의 대표작인 크리매스터 시리즈는 벽에 걸어두고 싶은 이미지와 거리가 있다. 그리고 왠지 너무 미국색이 강하다고 할까? 나 역시 그의 작업이 흥미롭지만, 흔히 '보기 좋은' 작품들과는 달라서 한 번 보고 넘어가는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전을 2차례 밖에 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근 매튜 바니가 프랑스에서 최신작 Secondary를 전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의 작업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인 충격과 센세이션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매튜 바니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통념에 끊임없이 질문하고 저항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30년간 계속해온 시리즈인 '구속의 드로잉(..
[미술] 화랑미술제 2024 화랑미술제에는 처음 와봤다. 다행이도 토요일임에도 생각보다 여유있게 관람이 가능했다. 한국화랑협회 | official website 한국화랑협회 공식 웹사이트 | koreagalleries official website koreagalleries.or.kr 전체적으로 젊은 작가들의 그림이 많이 걸려있었다. 팝아트가 거의 대부분의 화랑에 걸려있었다. 아이들도 관심을 보일만한 작업이 많았다. 최근 관심이 어느 장르에 쏠려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에 인상깊게 만난 작가는 이샛별(1982년생) 이었다. 그림이 궁금했다. 일단 이미지를 봤을때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림이 만들어낸 세계는 어떤곳인가 알고 싶은 그림이었다. 찾아와서 다른 작업들도 봤는데 역시 비슷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dosgim 『..
[미술] 한국의 미술지원 프로그램 The ARTRO 잘한다! 정부의 지원사업은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 최근에 발견한 프로그램은 문체부가 지원하는 The ARTRO라는 사업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미술의 경우 특히 이러한 지원이 소중하다.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확산한 이유에도 그간 꾸준히 이뤄진 문체부의 지원이 어느정도는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시장이 먼저 알아본 케이팝의 물결에 정부가 살짝 올라탄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관의 지원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준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좀 아쉬운 점은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너무나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누가봐도 정부가 지원하는게 보인다. 좀 겸연쩍긴하다. 아티스트의 탁월함은 구지 '한국'이 아니어도 국적을 불문한 모든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The ARTRO와 ..
[전시] 구본창 회고전 항해 서울시립미술관 근처에서 직장생활을 하는건 축복이다. 많은 미술관을 아는 건 아니지만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세계에 내놓고 자랑할만한 미술관이다. 미술을 공공재로 다루는 기관으로서 시립미술관은 일반 시민들이 적절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 미술씬에서 존재감이 묵직한 작가를 세련되게 소개한다. 않은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의 미술관은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길목에 존재감을 뽐내지 않으며 은근히 스며들면서 공공재로서 미술관이 보여줄 수 있는 미덕이 되고 있다. 2024년 1사분기까지 이어지는 전시 역시 서도호(북서울), 이동기(북서울), 박미나와 Sasa[44](서소문본관) 등 현재 한국 미술을 구성하는 동시대 4-50대 작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서소문 본관에서 열린 구본창의 회고전 '항해'는 그 스케일과 전시구성 면..
[미술] Parkett의 온라인 뷰잉룸 오랜만에 생각이나서 이제는 폐간한 미국/독일의 미술잡지 Parkett의 웹사이트를 찾아갔다. 그런데 미술잡지만 폐간하였지 활동은 계속하는 것같았다. 그동안 폐간된 잡지의 모든 기사를 온라인에 오픈하여 열람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를 만들어 놓았다. 30여년의 시간을 창고 속에 가둬두지 않고 과감히 온라인으로 이를 열어두었다는 점에 너무 감사하다. Parkett은 스위스의 큐레이터이자 2011년 54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총감독을 역임한 Bice Curiger와 Parkett의 발행인으로 30년을 보낸 Dieter von Graffenried, 그리고 스위스의 미술사가이자 행정가인 Jacqueline Burckhardt이 공동발행했다. 어떻게 보면 발행인이 주인의식으로 만들어낸 컨텐츠이니 하나 하나의 기사들이 ..
[미술가] 이목하 , Moka LEE 갤러리 제이슨함과 함께하는 한국 아티스트는 누구일까 궁금했었다(이전 글). 오랜만에 다시 들리니 갤러리 제이슨함은 그사이 몇 몇의 한국 아티스트와 협업을 해온 듯 보인다. 그 중에서도 이목하 작가의 작업이 눈에 들어왔다. 오히려 '주목할만한,' '라이징'과 같은 뻔한 표현이 작품이 주는 감동을 반감시킨다. 이목하 작가의 작업은 사진과 회화 그 어느중간 지점이 주는 설명할 수없는 간극이 참 좋다. 모호한데서 느껴지는 어떤 쾌감인데 이게 회화의 힘이 아닐까 한다. 한편으로는 명쾌함도 있다. 한 시대에서 느껴지는 특정한 어떤 기운이 그림에 도드라진다. 복잡하거나 화려한 서사없는 그 표현이 간결하고 가뿟하다. 별것 아닌듯 냉소적인, 그렇다고 많이 웃기지도 않은 유머를 듣는 것과 같다. 이목하 작가의 아이덴티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