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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백현진 2 (작년즈음에 적어놓은 글인데 뭍혀있었다. 미완이지만 올린다) 박진영이 예전에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신정환에 대해 이런 평을 한 적이 있다. "라디오 스타 MC들을 해외로 진출시킨다면, 신정환 씨는 미국.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들 보면 재밌게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재밌어요" 내게는 백현진이 딱 그 쪽이다. 사람 자체가 아티스트다. 백현진을 다시 주목한 이유는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눈에 익지 않은 한 배우가 눈에 딱 박혔다. 이사람 뭐지 하고 찾아봤는데 알고보니 백현진이었다. 연기도 백현진같이 하는구나... 나도 표현 못하는 내 안의 어떤 기호나 흥미를 백현진이 잘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작업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이유가 없다 또는 설명할수 없다가..
[미술가] 백현진 one and only 백현진 작가는 어어부밴드 시절부터 B급 감성과 조소를 불러 일으키는 희안한 마력을 뿜었었다. 본인은 무진장 진지한데 옆에서 보면 좀 웃픈 그런... 그러다 2000년대 중후반 부터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아라리오 갤러리가 선택했고 거기서 2010년 경 개인전시를 했지만 그때는 큰 끌림은 없었다. 그러다 PKM에서 벌인 2019년 전시에서 눈에 확띄는 작업을 발견했다(PKM으로 적을 옮겼나보다). "노동요 : 흙과 매트리스와 물결"이라는 전시였는데 정형적이지 않은 움직임이 인상 깊었다. 캔버스는 분명 동일한 사이즈인데 틀을 뚫고 삐져나오는 어떤 에너지가 있었다. 예측하지 못한 결말을 보는 드라마 같았다. 톤은 밝지않았지만 이상하게 긍정적이었다. 그때 집에 처음으로 그림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
[미술] 쿠사마 아요이 x 루이비통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출장중에 잠시 들린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에서 흥미로운 매장을 발견했다. 쿠사마 아요이가 루이비통 매장의 정면외벽을 가득 채운 대형 디스플레이에 등장했다. 루이비통은 2000년대 초반부터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를 시작해왔고, 이를 가장 영리하게 활용하는 듯하다. 무라카미 타카시, 프린스, 제프쿤스, 쿠사마 아요이까지 주로 판매가 활발한 국가의 국적 아티스트와 콜라보를 이뤄 고객층을 공고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별히 루이비통의 충성도가 어느 국가보다 높은 일본출신 아티스트와의 콜라보가 활발한 듯 보인다. 루이비통의 모회사인 LVMH의 IR 자료를 보면 일본이 2022년 전세계 매출의 7%나 차지하고 있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27%), 프랑스(8%)에 이어 3번째로 큰 고객이다. 난 쿠사마 아요이의 팬은 아니..
[미술책] 인생, 예술, 윤혜정, 을유문화사 하퍼스바자의 예술기사가 볼만하다는 짧은 메모를 남긴 적이있다. 알고 보니 윤혜정 에디터라는 사람이 쓴 글이 많았다. 역시 사람이 중요하다. 한두명의 진지한 에디터는 잡지 전체의 색에 지대한 공을 세운다. 그가 2020년부터 2년간 하퍼스 바자에 기고한 예술관련 글을 모아놓아 을유문화사를 통하여 낸 책이 '인생, 예술'이다. 동시대 예술이 어렵긴 하다. 정답이 없이 그렸으니 해석도 정답이 없어서 일 것이다. 그나마 이 책은 좀 쉽게 읽힌다. 작가가 자기의 이야기를 최대한 녹여내서 그런 것같다. 그리고 문자가 빨리 쉽게 소비되는 패션 매거진에서의 필력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무엇보다 관심있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많이 다뤄주어서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국제갤러리 이사로 재직하고 있어서 그런지 대부분이 국제갤..
[미술가] 권오상의 인터뷰가 유니클로 웹진에 나오다 권오상 작가는 my favorite 작가는 아니지만 스타일을 좋아해서 신작이 나올때마다 즐겨본다. 권 작가의 인터뷰가 최근 유니클로에서 배포하는 무가지에 실렸다. 작업방식이 작가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할 수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만약에 누가봐도 권작가의 작업처럼 보이는 사진조각의 제작방식을 차용하여 작업을 발표했을때, 저작권 침해로 볼수있을까? 그만큼 권작가의 작업은 독특하다.
[미술] 홍승혜, 까사리빙 2023년 4월호에 나오다 도서관에서 책을 뒤적이다 CSLV이라는 잡지를 봤다. 예전에 까사리빙이라는 잡지인데 이름을 바꾼 듯 하다. 이 잡지는 이름에 걸맞게 특정인의 집을 보여주는데 대부분이 디자인을 포함한 시각예술인들이 많이 등장한다. 우연히 펼친 이번 2023년 4월호에는 아티스트 홍승혜가 등장했다(아쉽게도 온라인에는 그 기사가 없다). 집을 촬영하는 공식인지 모르겠는데 우선 집을 거의 다 비우다시피하는 다른 집들과는 달리 홍승혜 작가의 집은 상당부분 그의 생활 체취가 많이 남아있었다. 집에서 홍승혜 작가의 작품을 보면 느껴지는 무언가가 보였다. 언뜻보면 무미건조한 그의 작업 속에는 리듬감과 역동성, 그리고 일종의 유머같은게 느껴진다. 그의 집에는 그게 있었다. 세월도 있었고, 정도 있었다.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홍승혜 작..
[미술] 요즘 패션잡지에 미술 섹션이 많이 눈에 띈다. 패션잡지의 미술코너가 부쩍 눈에 띈다. 예전에는 미술을 진지하게 다루었던 잡지는 GQ만이 유일했다. 그러나 이제 GQ 코리아의 웹사이트에는 미술코너가 없어졌다. 대신 다른 잡지에 미술섹션이 꽤나 흥미롭고 유익한 정보들이 많다. 하퍼스바자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괜찮은 전시를 캘린더로 보여준다. 아예 '예술산책'이라는 미술 섹션을 별도로 뽑았다. 가장 정보성에서 유용하다. 더블유코리아 역시 볼만한 해외미술가의 인터뷰 기사가 종종 실리는데 최근 주목받는 젊은 미술가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흥미롭다.
[전시]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 좀비 @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여행에서 가장 뜻밖의 수확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무라카미 다카시의 전시를 본 것이다. 아직까지는 싸늘한 기운이 센 2월말의 부산여행의 마지막은 실내에서 하고 싶었다. 로컬 미술관은 가봐야지라는 기특한 생각이 갑자기 들었는데 왠걸, 무라카미 다카시의 단독전이 열리고 있었다. 게다가 무료다. 부산시립미술관의 스케일인건가. 마지막 부산여행이 이렇게 마무리 되다니 정말 행복했다. 물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그리고 아이들이 아직은 어리다 보니 원없이 보지는 못했다. 재빨리 훓고 지나올 수 밖에 없었지만 무라카미 다카시의 단독전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한 십년전에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흉물스렇게 방치되고 있어서 지나갈때마다 아쉬운 플라토에서 본 기억이 마지막이다). 다카시의 작업은 개별적으..
[미술책] 바스키아, 파올로 파리시 글그림/김마림 역, 미메시스 책 이쁘게 만드는 미메시스에서 바스키아에 대한 그래픽 노블을 출판했다. 3년전에. 이 책은 처가댁에 갈때마다 때때로 들리는 서점에서 구매했다. 이 책이 좋다기 보다는 그냥 서점에서 책을 사주기 위해 골랐다. 물론 바스키아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지만 작은 서점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생각날때마다 그냥 무작정 가서 맘에 드는 책을 골라오곤 한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그래픽 노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북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Parisi Paolo로, 명쾌하고 단순한 색깔 선택과 선의 조합이 인상깊은 작가이다. 150페이지의 짧은 분량이지만 바스키아의 삶을 그의 그림처럼 거칠지만 그 사이는 풍부하게 채운 느낌이다. 바스키아의 삶이 그의 그림을 통하여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래픽 노블이 주는 강점이다. 긴 서..
[미술책]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이소영 씀, 카시오페아) 아트 컬렉팅에 대한 책은 사실 음식하면서 곁눈질로 살피는 백종원의 유투브 레시피 같다. 대놓고 보자니 예술의 품격을 돈으로만 환산하녀는 속물같아 보이고 안보자니 최근 대세로 굳힌 컬렉션이라는 장르가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쉽게 미술을 접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려운 미술이 쉽게 읽힌다. 역시 여러면에서 백종원 레시피와 비슷하다. 이 책 역시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이 좀 있긴 했으나 올만에 미술책을 보는거기도 하고 해서 쉬운 책으로 시작했다. 근데 실상 책의 퀄리티가 상당히 묵직하다. 경험에서 찐하게 우러나는 컬렉팅 세계의 단면을 맛볼 수 있다. 정보와 재미 모두 상당하며 미술을 즐기려면 이정도 열정은 있어야하지 않나 싶었다. 저자는 유투브, 인스타그램을 비롯하여 각종 기고와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