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에서 사람구경 하느라 그림은 뒷전이긴 했지만 인상 깊게 본 작업들도 꽤 있었다. KIAF와 Frieze 어디서 찍었는지는 기억은 나지 않는다. KIAF에 참여한 갤러리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깊게 본 갤러리는 PNC 갤러리였다. 대구를 기반으로 2012년에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아기자기한게 호감이갔다. PNC는 Phosphorus & Carbon을 줄인말이다. 30대 후반의 젊은 갤러리스트가 운영하는 갤러리로 개성있는 작가들이 많이 포진했다.
좋아하는 사진작가인 박형근도 피앤씨갤러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런던에서 온 폰톤 갤러리(Ponetone Gallery)도 편안한 작업이 많았다. 이 갤러리는 찾아보니 한국 작가도 매우 활발히 다루고 있다. 그런데 Frieze에는 한국 작가보다는 외국 작가를 중심으로 구성을 한 듯했다. 출품된 모든 작업이 마음에 들엇다. Matteo Massagrande(마테오 마쎄그란데)라는 이탈리아 작가인데 현실에 있는 듯 없는 듯 아리쏭한 공간이 낯설고 고요한 복잡한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레바논계영국인인 헨리 자보르(Henry Jabbour)의 작업 역시 좋다. 석양을 연상케하는 붉은 빛이 그림 전체를 지배하고, 표정과 감정은 모호하다. 그래서 더욱 그림이 주는 신비감이 더해진다.
크리스티 콩기(Kristi Kongi)라는 작가 역시 보기 좋았다. 적당한 크기인 550x450mm의 캔버스에 패턴이 그려져있었는데, 단순한 선으로 그려낸 면이 입체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차원의 공간을 또 만들어내는 것 같어서 보기 좋았다.
그림 프레임에 비친 갤러리스트의 열중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찍었다. 일본의 갤러리 고구레(Gallery Kogure)였다. 거리가 가까워서 그런지 일본 갤러리도 많이 보였다.
일본갤러리가 이런건지, 일본 작가가 다 이런건지 모르겠다. Takato Yamamoto라는 작가인데 일러스트 작업이 기괴한 것이 인상이 남는다.
Yumiko Chiba Associates라는 일본갤러리에서 출품한 영국 작가인 데이비드 슈리글리(David SHRIGLEY)의 작업도 좋았다. 한두개를 떼어놓는 것보다 비슷한 작업을 붙여놓는 것도 시각적으로 흥미롭고, 임팩트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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