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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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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메신저 서비스 긱 쿠리어(GIG Courier) 우리나라에도 한번은 있었으면 한 것이 자전거 메신저이다. 뉴욕의 복잡한 도로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굴리는 픽시바이크, 닳아빠진 메신저백과 허리춤에 꿰찬 U자형 자물쇠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서울에서도 볼 수 있을까? 궁금한 차에 인스타그램을 검색하니 생각하는 그런 메신저 업체가 나왔다. 을지로에서 활동하는 긱 쿠리어(Gig Courier)였다. 가격도 일반 오토바이 퀵서비스와 비슷해 보이는게 다행히 우리 사무실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설립자는 도쿄에서 오랜 생활 메신저로 활동하면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의기투합하여 을지로에 설립했단다. 크고 작은 이벤트도 하는 걸 보면 로컬 자전거 샵으로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이 업체의 특징은 자전거 메신저이지만 크루에 가까운 브랜딩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라이더들은 모두 ..
[음악책] 브릿팝 무언가를 좋아하려면 이정도는 해야하지 않나싶다. 음악평론가인 권범준님이 브릿팝의 팬이자 직업으로 적은 책이다. 90년대 롹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꼭 한번쯤 거쳐갈 책이지 않았나 싶다. 브릿팝은 오아시스와 블러 이상의 스토리가 있는 세계이다. 이 책은 그것을 얘기하고 있다. 브릿팝이라는 은하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밴드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그들의 스토리와 대표앨범을 압축하여 작고 예쁜 책으로 담았다. 책 디자인도 정말 아름답다. 재즈, 롹, 힙합 등에 대한 매니아적인 깊이로 책을 만들고 있는 안나프루나가 만들었다. 이번 책에서 새로 발견한 밴드중 가장 흥미로운 건 The La's였다. Six pense none the richer의 Kiss Me의 원곡자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 영국인 특유의 심드렁한 ..
[음악] Turnstile 하드코어의 현재 최근 스트레스를 받는일이 생겨서 자연스레 하드코어 펑크를 찾아들었다. 그럴때마다 들리는 사이트는 hate5six라는 유투브 채널인데 미국의 하드코어 펑크밴드의 라이브를 수준높은 음질과 영상으로 방송해준다. 최근에 발견한 밴드인 Turnstile은 미국에서는 엄청나게 유명한 밴드인데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인기가 그렇게 없다. 팝음악 자체가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은 탓도 있겠지만 유독 하드코어 펑크는 한국에서 마이너 중에 마이너이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씬이 커질정도의 서포터들은 있었으면 좋겠다. (비교적)멜로딕한 보컬과 캐치한 기타리프와 훅을 보유한 턴스타일 정도의 접근성이라면 충분히 우리나라에서도 먹힐만한데 이상하게 유독 인기는 없어보인다. (2018년도에는 심지어 내한을 했었다! 관객은 정말 적..
[음악] 90년대로 귀환. echobelly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디스이즈팝 중에 '브릿팝에 경배를'을 봤다. 오아시스와 블러를 대표로 하는 브릿팝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로, 추억 여행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다. 새로 echobelly 라는 밴드를 발견했다. 브릿팝 전쟁에서 조용하게 유명한? 밴드였나보다. 처음 접한 밴드였는데 멜로디와 밴드가 주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다큐에서 잠간 나온 greater thing 이라는 노래가 좋다. 가사가 긍정적이라 좋다. 컬리지락을 좋아하는 내겐 생각없이 듣기에 딱 좋은 밴드이다.
[드러머] 강수호(2) 강수호 드러머의 영상을 유튜브로 찾아보면 많은 영상이 드럼 사운드에 대한 내용이 많다. 최근에 리듬스토어에서 전체를 공개한 강수호 드러머의 유투브 라이브 워크샵을 봐도 알 수 있다. 이 영상은 강수호 드러머가 연주와 녹음에 임하는 태도의 핵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집요함. 분야를 불문하고 정상의 위치에 오른 자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볼수 있는 덕목인 듯하다. 한편으로는 강수호 드러머의 오타쿠적인 소리공학 장인 면이 많이 부각되다 보니 미국 라이브 세션에서 보여주는 우아함과 세련미가 평가절하되면 어쩔까하는 마음도 든다. 우리나라는 소리의 톤과 센스보다는 테크닉적인 요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강수호 드러머의 그러한 장점만을 취할 요량도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연주는 확실히 그 자체..
[드러머] 강수호. 뭐라 설명할 길이없는... 우리나라 드럼 플레이어를 보면 장벽깨기의 쾌감이 있다. 몇년 전만해도 넘지 못할 것같은 해외 연주자들의 느낌을 하나 둘씩 정복해가는 모양새다. 모든 악기가 그렇지만 드럼은 타고난 피지컬이 음과 톤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그런지 확실히 체격의 다름에서 오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했다. 그런 이격감은 이제는 낯선 말이 되어가는 듯하다. 백인 드러머 특유의 둠칫둠칫 하는 펑키 그루브는 이제 실음과 전공생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탑재하는 듯하다. 너무나 다 둠칫해서 이제는 식상할 정도다. 흑인 드러머의 땜핑과 스피드, 후두룩후두룩 몰아치는 다이내믹 역시 구사하는 드러머가 꽤 보인다. 피지컬의 영역 많이 극복을 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전히 레벨차이가 보이는 것은 라이브 세션 플레이이다. 세션플레이를 아직도 백그..
[드러머] 예수전도단 화요모임 김현준, 독보적인 톤과 스타일 예수전도단 화요모임이 현장모임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링크). 물론 회사랑 집에 오가기 바쁜지라 참여할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현장예배의 감격을 다시한번 맛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참고로 화요모임 때마다 청중석 맨 앞에서 무한스피닝댄스를 선보이시던 형님은 이번에도 오실지 모르겠다. ) 반가운 마음에 예전단 화요모임을 다시 들어봤다. 예전단의 메인 드러머이자 음향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준 드러머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최근 영상을 보니 새로운 드러머를 영입한 듯 보였다. 전반적인 주법이 김 드러머와 비슷했으나 역시 짬과 맛깔난 오리지널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최근에는 리듬스토어에서 인터뷰 영상도 올라왔다. 그의 진가를 알아본 드럼샵이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김현준 드러머의 독보성은 Pass..
[드러머] 푸파이터스의 테일러 호킨스Taylor Hawkins 사망 미국 락밴드인 푸파이터스Foo Fighters의 드러머인 테일러 호킨스Taylor Hawkins가 어제인 3.25일 남미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채 발견됐단다. 사망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푸파이터스의 남미 투어중으로 불과 3.2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롤라팔루자에서 팔팔하게 드럼을 연주했었다. 나이가 50세 밖에 되지 않은 젊은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비보라 참 안타깝다. 미국 락스타들이 그렇듯 갑작스런 죽음은 약물과용인 경우가 상당히 많아서 관련되서 검색을 해봤다. 대부분의 언론은 간단히 푸파이터스의 SNS 비보를 인용했으나, 뉴욕타임스Newyork Times나 선Sun 같은 언론들은(NT Times와 Sun이 이미지는 상극이나 집요하다는 점에서는 이상하게 비슷하다) 2001년 헤로인 과다복용을 언급..
[음악] things we say. 한국의 유스크루 기분이 울적하거나 생각이 복잡할 때는 한국의 유스크루(youth crew)만한 음악이 없다. 특히 things we say와 the geeks가 특효다. 두 밴드가 처음에 들을때는 비슷해 보이지만 계속해서 듣다보면 매력이 분명 다르다. 물론 두 밴드 모두 한국에서는 희귀종인 유스크루 계열의 밴드이자, the geeks의 보컬인 서기석이 things we say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기 때문에 사운드와 밴드색깔 모두 교차점이 있다. things we say가 보다 부드럽고(?) 하드코어 음악의 묘미인 관객과 떼창하는 싱얼롱 파트가 좀더 캐치해서 요즘같은 시기에 나에게 좀더 적합하다. 좀더 센 자극을 원하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좀 차분해져야 할 때같은 외부에서의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는 the g..
[드러머] Gary Novak - 재즈 드러머가 팝을 때릴때 홀수 박에 익숙한 재즈 드러머가 정형화된 4,8,16비트 위주의 팝 또는 락을 연주할 때 내는 톤과 바이브는 매우 독특한 매력이 있다. 스네어 톤의 선택에 있어서도 재즈 드러머는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있는데, 팝을 연주할 때 그 강점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재즈 드러머가 팝을 연주하면 야생에서 갖 잡은 호랑이를 우리에 넣는 듯하다. 정형화된 틀 안에 있지만 그 안에서 활발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앨러니스 모리셋의 투어 드러머로 활동했던 개리 노박의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 였다. 불안정함과 애틋함 그리고 순수함 같은 단어가 뒤섞여있는 앨러니스 모리셋의 목소리와 매우 잘 어울리는 드러밍이었다. 앨러니스 모리셋은 90년대 락/팝스타였지만 그 안의 감성은 jazzy 했다. 실제로 퍼포먼스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