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좋아하려면 이정도는 해야하지 않나싶다. 음악평론가인 권범준님이 브릿팝의 팬이자 직업으로 적은 책이다. 90년대 롹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꼭 한번쯤 거쳐갈 책이지 않았나 싶다.
브릿팝은 오아시스와 블러 이상의 스토리가 있는 세계이다. 이 책은 그것을 얘기하고 있다. 브릿팝이라는 은하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밴드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그들의 스토리와 대표앨범을 압축하여 작고 예쁜 책으로 담았다. 책 디자인도 정말 아름답다. 재즈, 롹, 힙합 등에 대한 매니아적인 깊이로 책을 만들고 있는 안나프루나가 만들었다.
이번 책에서 새로 발견한 밴드중 가장 흥미로운 건 The La's였다. Six pense none the richer의 Kiss Me의 원곡자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 영국인 특유의 심드렁한 태도를 앞세우는 보컬과 캐치한 멜로디가 참 매력적이다.
단순한 곡조와 운율을 받춰주는 드럼라인 역시 흥미롭다. 1920년대 뉴올리언스 재즈에서나 들릴법한 딕시 리듬을 간소화하고 그 위에 각종 퍼쿠션을 얹어서 그루브를 풍성히 만들어내고 단조로운 멜로디를 보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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