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374)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시]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 좀비 @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여행에서 가장 뜻밖의 수확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무라카미 다카시의 전시를 본 것이다. 아직까지는 싸늘한 기운이 센 2월말의 부산여행의 마지막은 실내에서 하고 싶었다. 로컬 미술관은 가봐야지라는 기특한 생각이 갑자기 들었는데 왠걸, 무라카미 다카시의 단독전이 열리고 있었다. 게다가 무료다. 부산시립미술관의 스케일인건가. 마지막 부산여행이 이렇게 마무리 되다니 정말 행복했다. 물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그리고 아이들이 아직은 어리다 보니 원없이 보지는 못했다. 재빨리 훓고 지나올 수 밖에 없었지만 무라카미 다카시의 단독전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한 십년전에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흉물스렇게 방치되고 있어서 지나갈때마다 아쉬운 플라토에서 본 기억이 마지막이다). 다카시의 작업은 개별적으.. [미술책] 바스키아, 파올로 파리시 글그림/김마림 역, 미메시스 책 이쁘게 만드는 미메시스에서 바스키아에 대한 그래픽 노블을 출판했다. 3년전에. 이 책은 처가댁에 갈때마다 때때로 들리는 서점에서 구매했다. 이 책이 좋다기 보다는 그냥 서점에서 책을 사주기 위해 골랐다. 물론 바스키아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지만 작은 서점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생각날때마다 그냥 무작정 가서 맘에 드는 책을 골라오곤 한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그래픽 노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북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Parisi Paolo로, 명쾌하고 단순한 색깔 선택과 선의 조합이 인상깊은 작가이다. 150페이지의 짧은 분량이지만 바스키아의 삶을 그의 그림처럼 거칠지만 그 사이는 풍부하게 채운 느낌이다. 바스키아의 삶이 그의 그림을 통하여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래픽 노블이 주는 강점이다. 긴 서.. [미술책]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이소영 씀, 카시오페아) 아트 컬렉팅에 대한 책은 사실 음식하면서 곁눈질로 살피는 백종원의 유투브 레시피 같다. 대놓고 보자니 예술의 품격을 돈으로만 환산하녀는 속물같아 보이고 안보자니 최근 대세로 굳힌 컬렉션이라는 장르가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쉽게 미술을 접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려운 미술이 쉽게 읽힌다. 역시 여러면에서 백종원 레시피와 비슷하다. 이 책 역시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이 좀 있긴 했으나 올만에 미술책을 보는거기도 하고 해서 쉬운 책으로 시작했다. 근데 실상 책의 퀄리티가 상당히 묵직하다. 경험에서 찐하게 우러나는 컬렉팅 세계의 단면을 맛볼 수 있다. 정보와 재미 모두 상당하며 미술을 즐기려면 이정도 열정은 있어야하지 않나 싶었다. 저자는 유투브, 인스타그램을 비롯하여 각종 기고와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 [미술] 서울시립미술관 자료실은 점심에 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혼자 점심을 먹는 시간이 와서 서울시립미술관에 갔다. 키키 스미스와 이름이 생소한 한국 작가, 그리고 어떤 한 미술평론가의 컬렉션 등 여러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물론 나의 목적지는 자료실이었다. 몇년만에 찾아가는 자료실인지 모르겠다. 한 삼년만에 가는 듯했다. 그러나 문은 닫혀있었다. 점심시간에는 하지 않는단다. 이것이 행정편의인가...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점심시간에 닫아버리면 어쩌자는거지 ㅠ 유일한 안식처이자 최근 미술을 맛볼수있는 장소였는데 점심시간에도 오픈했으면 좋겠다. [미술] 프리즈 서울. 방구석 감상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서울에서 열렸다. 아시아 최초이다. 가고는 싶었지만 티켓값이 너무 부담이 되어 결국은 가지 않았다. 프리즈 아트페어를 한국에서 볼줄이야. 많은 언론에서 얘기한 바 있지만 그만큼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공급과 수요면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다는 말이겠다. 글로벌한 커리어를 쌓아가는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컬렉터 모두 두터워지고 있어 보인다. 사실 이번에 프리즈를 한국에서 연다고 했을때 궁금했던 점은 이 축제가 프리즈의 이름을 빌려쓴 로컬마켓인 건지 아니면 진짜 본사 직영차원의 행사인건지였다. 처음에는 후자였다. 키아프의 부속행사로 개최될 줄 알았는데 별개 행사로 개최를 했다. 물론 같은 공간(코엑스)에서 키아프의 주최자인 한국화랑협회와 협업하여 개최를 했기 때문에 접점이.. [미술책] 예술의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갤러리스트, 김영애, 마로니에북스 이 책은 한국의 아트컨설턴트인 김영애님이 영미권의 유명 갤러리스트에 대해 쓴 책으로 팟캐스트 듣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수 있다. 미술작품에 둘러싸인 수많은 플레이어에 대한 얘기도 꽤 흥미로운데 이 책은 미술작가를 인큐베이팅하는 갤러리스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을 보니 갤러리는 미술 생태계라는 거대한 그물에서 1차적으로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큐레이터, 작업을 지원하는 (간접)생산자 또는 작품을 판매하는 딜러까지 방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주로 60년대에서 00년대까지 황금기를 보낸 갤러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쩔수 없이 요즘을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었다. 갤러리의 본연의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는 인상이다. 미술관, 컬렉터, 경매사, 학교, 기업 등 할 것 없이 자본과 기획력이 있다면 누구나 갤러리.. [전시] 히토 슈타이얼 : 데이터의 바다(국립현대미술관) 우리나라의 존재감이 커진 건지, 타이밍이 그런건지 모르겠다. 최근에 글로벌 미술판에서 내노라하는 작가들의 전시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의 개인전을 한국에서 볼 수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영국의 미술잡지 Art Review가 발표하는 올 해의 미술인Art Power 100 명단에 줄곧 앞 줄에 위치하는 작가이다. 평론가들에게 인정받는 무게감도 그렇지만 내가 그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시각미술의 비중과 비례하게 때로는 그보다 더욱 비중있게 텍스트를 다루는 작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각작업을 뒷받침해주는 글은 그것 만으로도 작품이고, 예술가의 존재감을 한층 강하게 새겨주는 칼과 같다. 어쩌면 히토 슈타이얼은 텍스트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각미술을 미디어로 활용하는지도.. [전시] 김상돈 Chaosmos 스페이스미음이라는 곳에서 김상돈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김상돈 작가의 작업을 오랜만에 만났다. 예전보다 훨씬 손에 잡힐 듯이 익숙해져 있었다. 이제는 집에 놓고 싶어졌다. 소비하고 싶은 이미지였다. 좀 더 대중적인 작업들이 다가가기 쉬워서 좋아 보인다. 김상돈 작가는 흔한 소품을 가지고 전혀 신비로운 조형물을 창조하는 작가로 남아있다. 그러니 작업들이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좀 어렵기도 했다(비슷한 사례를 찾았다. 한 미술애호가인데 그는 소장하기 퍽 어려운 김상돈의 작업을 무리해서 들여놓는 대신 기업 CEO의 지위를 활용하여 김상돈 작가와의 개인프로젝트를 통해 회의실을 리모델링했다. 영구 소장했다). 이번에 작업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아우라를 뿜고 있는 '카트'(위의 사진)라는 작업을 제외하고 작.. [전시장] N/A . 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갤러리 갤러리 n/a는 서울아트가이드에 포함되어 있을까 궁금하다. 서울아트가이드에 나온다는 말은 특정 레이더에 잡혀있다는 말이고, 나는 이 갤러리가 그 레이더에 포함되지 않기를 이상하게 바란다. 서울아트가이드에 많은 도움을 받는데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나만알고 싶은 갤러리? 한번도 가지 않았는데 그런 생각이 든다니 참 신기하다. 사진가 곽기곤이 이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다(사진가 Less 역시 여기와 연관이 있어보인다). 그리고 예전 GQ의 아트에디터였던 장우철이 여기에서 사진을 전시했다. 장우철 에디터가 그만두고 난 이후에 사실 GQ에 재미가 떨어졌었다. 그는 범상치 않은 사진을 여기저기 올렸었는데 본격적으로 사진작가를 하기로 했나보다. 장우철 에디터는 국내 패션지가 철저히 무시한 동시대미술을 꾸준.. [전시]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일민미술관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열렸다.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전시를 통해 현재 왕성히 활동하는 한국 상업사진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 기획이 반가운 이유는 상업사진이 그 자체로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사진"이 아니라 구지 "상업사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에서 상업사진에 대한 배타적인 인식을 받는다. 순수사진, 상업사진 이런 식으로 나누는 건 좀 흘러간 개념이 아닌가 싶다. 'uncommercial' 이라는 제목 역시 마찬가지이다. commercial 사진을 데리고 와서 uncommercial이라며 '나는 상업적인 목적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어' 라고 주장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commercial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더 자.. 이전 1 2 3 4 5 6 7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