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

(374)
[전시] 현대카드와 MoMA와 파트너쉽 - The Performance Series 현대카드가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맺은 파트너쉽은 대단해보인다. 문외한의 눈에도 미술과 문화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누구라도 업고 싶은 매력적인 파트너임은 부정할 수 없다. 현대카드는 MoMA와 2006년 파트너쉽 체결 이후 2021년인 지금 16년째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다. MoMA와 파트너쉽을 체결한(또는 MoMA가 파트너로 선택한) 기업은 Bank of America, Uniqlo 등 7개 기관이다. 그 중에 현대카드는 가장 오랜 기간 관계를 맺어온 기관 중에 하나로 보인다(Bank of America는 확인이 안되나 다른 기관은 대부분 2010년 이후에 맺었다) 철저히 상업적인 미국인들이 Bank of America 다음으로 현대카드를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면 현대카드의 기여도를 어느 정도 ..
[전시] Michael Armitage 마이클 아미티지 영국을 대표하는 영국왕립미술원(RA)이 코로나로 인해 중단한 전시를 1년만에 재개한다고 한다. 1년만의 전시이니 얼마나 공들여 준비했을지 대충봐도 알것이다. RA는 데이비드 호크니와 마이클 아미티지Michael Armitage를 대표선수로 내세웠다. 설명할 필요가 없는 흥행 수표인 데이비드 호크니는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도 30만을 유치한 작가이다. 정부통계도 보면 서울시립미술관의 2019년 방문객수는 유무료 전체 180여만명으로 통계정보가 제공하는 2011년이래 최고치이다. RA가 호크니를 선택한것은 어찌보면 안전빵으로 보인다. RA는 서브-헤드라이너로 마이클 헤리티지를 선택했다. 아프리카, 구상회화, 사회적 메시지, 복수의 그림층에서 보여주는 몽환성, 아프리카 지역성을 거부감 없이 보편적인 그림..
[전시] 박진아 작가 국제갤러리 부산 전시 10여년 전부터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는 박진아 작가가 국제갤러리 부산에서 전시를 한다고 한다. 박진아의 작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작가로서의 커리어가 점점 탄탄해져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국제갤러리 전시 스케줄을 보니 통상 1년에 6회 정도를 하고, 그 중에 우리나라 작가들의 수가 1~2개에 불과하다. 그 중에 한 꼭지를 젊은 박진아 작가의 전시가 차지하고 있다. 국제갤러리라는 걸출한 탑랭커에서 전시하는 박작가로서는 앞으로의 행보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중요한 시기가 될것 같다(Ocula에 검색하다보니 2018년에도 국제갤러리에서 전시를 한 듯이 보이는데 보이는데 정확히 확인은 안된다) 그림 자체도 보다 업그레이드 되었다. 박작가의 그림을 좋아하긴 하지만 한구석에 조금 아쉬운 점 하나가 상상이 쉽게 된다는..
[전시] 워십 갤러리Worship Gallery, 보물Treasure 개성있는 갤러리를 발견했다. 워십 갤러리라는 곳인데, 서브컬쳐를 주로 다루는 곳이라 한다. 이곳에서 한국 스케이트보드 씬을 다룬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전시 관련 데일리그라인드의 기사). '보물'이라는 제목이 사실은 좀 닭살돋긴 하다. 서브컬쳐의 매력은 자신이 보여지는 것에 대해 가치판단을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쿨함에 있다고 본다. 90-00년대 스케이트씬에 대한 리스펙을 저렇게 밖에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그렇게 대놓고 인정해달라고 하지 않아도 이번 전시의 의미와 이미지들이 주는 임팩트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데 일차원적인 메시지의 전시제목을 통해 전시를 보기도 전에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이 들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찾아갔는데 1시에 오픈을 하여서 너털거리며 명동길..
[미술] 1945년 이후 한국 현대미술, 김영나, 미진사 미진사에서 아직도 미술책이 나오나 싶었다. 미진사는 헌책방(중고서점보다 헌책방이 더 어울린다)의 미술코너에 가면 꼭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미술시리즈를 통해 접해왔다. 한 길만을 쭉 판다는 것은 참어렵고, 특히 미술분야 서적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미진사가 밟는 길을 응원한다. 저자인 김영나 역시 이런저런 저서를 통해 이름이 익숙한 학자로 이번 저서를 통해 의미있는 족적을 또 하나 남겼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현대미술을 세련된 도판과 디자인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요즘 저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차였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아카이빙에 익숙한 학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현황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비평가적인 학자라면 그 속에 무언가 자기만의 해석을 입혔겠지만 이 책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
[사진] 유르겐 텔러 Juergen Teller의 최근 W 사진시리즈 유르겐 텔러가 패션잡지 W와 콜라보하여 2021.2에 발표한 특집호 사진이 논란거리라는 소식을 시사인 기사를 통해 접했다. 너무 못찍었다는 얘기였다. 2020년도에 문화, 분야별 베스트 수록된 유르겐 텔러의 사진은 분명 그의 베스트는 아니었다. 그러나 자조적인 블랙유머가 꽃혔을때 나오는 통쾌함이 있었다. 패션사진은 이래야돼라는 어떤 고정관념을 대상으로 빅엿을 날리는 것같았다. 잘보이기 위해, 옷에만 모든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그리고 잘 찍었음을 뽐내고 싶어하는 이미지의 전쟁터같은 패션사진 판에 유르겐 텔러가 "힘좀 빼 이xx들아~" 라며 슬쩍 들이미는 사진같다. 나름대로 2020년에 잘나간 22명의 모델들은 럭셔리한 스튜디오와 정교하게 제작된 배경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간 곳은 LA 길바..
[전시] 화랑미술제 2021 매번 KIAF 티켓을 보내주는 선배덕에 이번에는 화랑미술제를 구경갔다. 화랑미술제는 KIAF 보다 규모도 작은데다 국내 화랑만 참가하는 행사라 발길이 끌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작년에는 KIAF가 코로나로 온라인으로 열렸나? 여튼 그림본지도 오래되어서 오랜만에 아이들 그림구경 시켜주고 싶어서 다녀오게 되었다. 마지막 날인데다 코로나 여파로 한적하게 그림구경하겠지 느긋하게 생각했었다. 우리끼리 또 유유자적 하겠구만 싶었는데 왠걸 거의 KIAF 급으로 늘어선 입장줄에 깜짝 놀랐다. 사람들도 거의 치이다 싶을정도로 많았다. 다음날 신문에 기사좀 뜨겠는걸 싶었다.(아니나 다를까 작년 매출의 2배인 72억원을 판매했단다) 두번째 놀란 것은 생각보다 그림이 볼만한게 많았다는 점이다. 단색화 화가의 그림을 ..
[미술] 서울스퀘어의 줄리언 오피 그래픽 서울역 앞을 병풍처럼 가로막고 남산을 가리는 서울스퀘어를 보다보면 어쩜 저렇게 주변하고 어울리지 않게 도드라져 보이는지 그렇게 지을라고 해도 못짓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위압적이고 어색해보이는 모습이 이유 모르게 정이 안가는 건물이다(관련 기사 역시 평가에 박하다). 그럼에도 이 건물이 하나 주는 즐거움이 있으니 병풍처럼 펼쳐진 광활한 평면을 스크린 삼아 저녁때가 되면 멋진 작품들이 선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대표적인 작업은 2009년에 설치된 줄리언 오피(Julian Opie)의 그래픽인데 우리나라에서만 유독인지 몰라도 그의 그림은 상업용 빌딩과 아트페어에서 많이 보인다. 그래서 매우 식상하긴 하나 서울스퀘어의 작업은 볼때마다 신선하다. 퇴근길에 움직이는 줄리언 오피의 작업은 여유없이 바삐사는 우리의..
[건축/책] 탈피, 이중용, 픽셀하우스 정림건축이 주최한 건축 웨비나인 원맨원북에 참석했다. 인기가 매우 많은 행사라 겨우 입장했다. 건축잡지 「와이드AR」의 편집장을 지낸 이중용님이 쓴 '탈피'라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약 90여명의 사람들이 신청했는데 얼마나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그가 하는 이야기를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다. 수십년간 쌓이고 농축된 생각들이 쏟아져 내려오느라 모두 담고 공감하기에는 내가 너무 몰랐다. 그저 에디터로서 자조감, 자부심, 애정 등등 직업인이 가지는 여러 감정을 공감하는것이 더 의미있었다. 그리고 독서매니아이자 글쓰는 사람으로서 그가 보여주는 태도들에서 배울점이 있었다. 책을 읽으면 항상노트를 두고 인상깊은 말을 필사한다는데 그게 분량이 상당하단다. 줌으로 나도 몇가지 질문을 했는데 생각의 지평이 확..
[미술] 삼성 이건희 회장 소장품 가격 감정중 삼성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미술품을 감정한다는 기사가 떴다(링크1, 링크2). 호암미술관, 리움 등 공개한 작품을 제외하고 별도로 개인이 소장한 작품만 가치가 조단위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미술품 평가를 왜 지금하는지 속사정은 잘 모르겠다. 그저 아쉬운 점은 이재용이 삼성의 최고경영자로 등판하기 시작하면서 이병철-이건희로 이어졌던 미술사랑은 플라토의 폐관, 이건희의 부인인 홍라희의 리움 관장 사퇴(2017년) 등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관련기사 1, 관련기사2). 그동안 스물스물 연기로만 피어오르더니 이번 미술 가치평가를 통해 본격적을 점화되지 않을까한다. 불은 한번 붙기 시작하면 겉잡을수 없으니 어디까지 태울지 지켜봐야 할 것같다. * 미술평론가 임근준이 정리한 삼성관련 이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