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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KIAF 2019 kiaf에 사람이 많이 없을줄 알았는데 사람이 무지 많았다. 이번에는 언론에서도 잘 다루지 않고 딱히 이슈가 없어보였다. 근데 막상가보니깐 사람에 치여서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토요일 사람많을 때 가기는 했다) 이번만큼 많았던 적은 없었던 것같다. 콜렉터 같아 보이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작품 사게 생긴것 같은 사람 쫓아다니는것도 꽤 재밌다. 우리처럼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았다.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이었다.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건 좋은 일이다. 키아프 행사장 자체도 볼거리가 많았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눈요기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퍼포먼스나 키네틱 아트 등 특이하고 애들의 관심을 이끌 볼거리가 꽤 있었다. 집중력 3초인 아이들을 ..
[갤러리] 제이슨함 Jason Haam 갤러리 KIAF2019에서 산뜻한 갤러리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Jason Haam이라는 곳이다. 아이들 시선따라 다녀서 경황이 없어서 그랬는지 유독 재밌는 그림들이 없었는데 이곳은 좀 신선했다. 그림들이 일단 범상치 않았다. 걸려있는 작업들이 누구껀지는 모르겠지만 찐득한 것이 뭐가 있어보였다. (찾아보니 인상깊게 본 화가는 Cheikh Ndiaye라는 아티스트였다) 집에와서 갤러리 웹사이트를 들어가니 현재는 Sarah Lucas라는 영국 아티스트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유명세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듯한 작가의 전시가 열려 반가웠다. 상업갤러리에서 별로 인기 없는 작가의 전시를 연다니 갤러리 주인장의 취향에 일단 리스펙을 보낸다. 찾아보니 주인장이 젊다. 게다가 그는 예전에 재밌게 ..
[전시] KIAF 2019가 열린다 올해도 여지없이 열리는 KIAF(링크). 역시 가족들과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 언제나 초대권을 스폰해주시는 백xx 형에게 감사를 ㅋ :) 이번에 KIAF는 작년보다 규모가 좀 작아보인다. 느낌적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뉴스검색을 해봐도 이렇다할 이슈가 없다. 작년의 해외 유명갤러리에서 참가했다고 대대적인 보도를 했던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화랑들이 들고나오는 그림이 우리나라 수요자들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리라. 그래서 매년 비슷한 감이 없잖아 있다. 우리나라 아트러버들의 취향을 보는 맛도 나쁘진 않다. 이번 관람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미술을 좋아하는 딸에게 그림체험 시켜주기(유료다. 링크) 2. 괜찮은 작가 한번 찾아보기.
[책] 김종성 구술집 by 목천건축아카이브 이번 목천건축아카이브의 한국현대건축의 기록이라는 구술사 프로젝트로 인해 구술사라는 분야에 대해 알게되었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김종성 건축가의 구술사이다. 출판사는 마티였고, 범상치 않은 디자인은 알고보니 워크룸의 작업이었다. 표지의 질감이 톡톡한 것이 색달랐다. 목천건축아카이브라는 곳이 알고 보니깐 정림건축의 프로젝트였다. 역시... 정림건축은 진짜 멋있는 회사라 생각한다. 회사가 멋있을때는 돈되지 않는데 생각해보면 중요한 일을 할때같다. 정림이 그런 일을 많이하는 것같다. 단순히 인터뷰를 받아적는 것 이상으로 체계가 깊게 내린 분야였다. 구술사학회도 있고, 한국학도서관에 보면 구술사료선집이라는 프로젝트도 있었다. 건축분야에서 구술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정림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나라에서 건축이..
[건축] 의심이 힘이다 by 목천건축아카이브 목천건축아카이브라는 곳이 있다. 이번에 새로 알게된 곳이다. 한국건축을 아카이빙하는 곳인데, 꽤나 흥미로운 작업들이 보인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구술화작업(oral statement)이 있다. 한국 건축가들의 구술 자료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구술작업을 한다는 말은 해당 이슈에 대해 그만큼 진지하다고 들린다. 이번에 접한 "의심이 힘이다"라는 책 역시 마찬가지이다. 건축가 최문규와 건축이론가 배형민의 대담집인데, (배는 인터뷰어에 가깝다) 이 역시 한국 건축에 대한 자료화 의지 같아보인다. 인터뷰이기 때문에 쉬운 언어로 되어있고, 당사자의 입에서 나온것이기 때문에 좀더 생생하다. 책 디자인은 슬기와민이 했다. * 목천건축아카이브의 구술화 자료(링크)
[미술] 옥인콜렉티브 부고소식 옥인콜렉티브의 부부가 사망했단다. 이런저런 검색을 해보니 자살같다. 옥인콜렉티브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오르는 등 대중적인 인지도가 넓어지는 기회를 얻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반가웠다. 저항을 풀어내는 옥인콜렉티브의 화법이 매우 신선했고, 또 어떻게 보면 귀여웠다.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욱 파워풀한 어법이다. 옥인은 개발세력, 회사(콜트콜텍), 일본(원전사고)와 같은 권력의 힘부림에 대한 소극적이고 사부작한 대응을 일관한다. 꽤나 그럴듯한 미술이다. 이들과 대척하는 이미지라면 8-90년대 민중미술 회화나 예술가들의 직접 시위행위 정도가 떠올려진다. 차이점은 옥인은 작업에서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지지는 않는다. 보면 이것이 저항인지 느껴지지 않는다. 뭘하는지 모르겠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미술] 큐레이팅을 말하다 by 전승보 편/강수정, 구보경, 기혜경, 김성호 등저 외 24명 / 미메시스 이 책을 읽으니 큐레이팅을 노가다라고 불려도 어색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수히 쏟아지는 미술작업 중에 골라내야 하지, 또 그것을 연결해서 이야기 거리로 만들어야지, 몸도 놀려야지, 여러 플레이어들과 협의조율도 해야지, 글도 제법 써내야지, 수지타산과 예산도 관리해야지, 보면 사업체 사장과 별다를게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고용이 안정적이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일을 하는 것은 마치 큰 조류를 만들어내는 지류일 지언정, 미술사의 큰 흐름을 형성하는데 노젓기라도 보탠다는 자부심과 희열이 아닐까. 제각각의 기관에서 근무하는 큐레이터들이 저마다 세련된 문장으로 자신의 큐레이팅이 무엇인지 서술한 글을 모은 이 책을 보는 동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고민해서 만들어낸 전시를 즐기는 관객으로서 앞..
[전시] "안은미래"전 by 서울시립미술관(1/n) 회의 핑계로 시간이 좀 남아 시립미술관에 들렸다. 시립미술관은 일단 믿고 본다. 전시기획만 하는 학예사들이 정성들여 준비하는데다 동시대 미술을 주력으로 새로운 얘깃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노력이 보인다. 이번에 포스터를 보니 "안은미래"라는 제목이었다. 머리를 스스로 삭발하면서 해학스레 웃는 한 여자가 있었다. 키치적인 포스터로 뭔가 심상치않았다. 음... 작정을 많이 한 전시구나. 실제 들어가 봤는데 포스터만큼의 흡입력이 있었다. 큼직한 전시 구성역시 인상적이었다. 전체 전시의 몸뚱이는 세개로 보였다. 천장에 무대의상을 매달아 만들어 놓은 장치를 몸을 굽혀 들어갔다. 의도적으로 불편하게 들어가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뭐야이건 하면서 좀 쫄리는 기분이 들었다. 일단 피지컬하게 숙이니깐 어쩔수없는 긴장감이 돌..
[사진] Ian Weldon, I Am Not a Wedding Photographer 마틴파의 전시소식인 줄알고 들어갔는데 낚였다. 마틴파가 설립한 Martin Parr Foundation에서 선정한 Ian Weldon이라는 작가의 전시였다(링크). 얼핏보면 사진의 뉘앙스나 시선, 색감 모두 마틴파의 작업처럼 보였다. 흔히 "결혼식 사진"이라는 말을 들을때 떠올릴 법한 이미지에서 반보쯤은 빗나가있는 그러한 뒤틀림이 딱 마틴파의 목소리였다. "나는 결혼식 사진사가 아니에요"라는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나름 삐딱선을 세우는 작가의 고집이 드러나있다. 귀여운 제목이다.
[책] 봉주르 한국건축 BY 강민희(아트북스) 건축이란 예술행위가 참 멋있다고 느껴지는게, 시각예술과는 달리 그것을 실제 몸으로 누릴수 있다는 점이다. 맨날 보고 만지고 그 안에서 움직이고, 모든 행위가 가능하다. 단순히 액자에 넣고 보는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참 매력적이다. 이번에 "봉주르 한국건축"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느낀점이다. 찜질방에서 가져가서 단숨에 스윽 봤는데, 현직 건축가(디자인밴드 요앞의 강민희)가 지은 책인 만큼 문장도 쉽고, 내용도 흥미로웠다. 한국의 주요 건축물을 보기위해 방문한 프랑스 건축가들의 관람기를 그린책이라 그런지 외국 사람들 눈에 비친 한국 건축에 대한 반응이 재미있었다. 물론 대부분이 외국 건축가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 밝힌 것처럼 한국 내에서 외국 건축가의 작업이 어떤 케미를 뿜어내는지 역시 한국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