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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책] 셰어미, 미팅룸 지음, 스위밍꿀 출판 - 2

이미지출처 : 알라딘

셰어미는 한권의 방대한 공공미술 레퍼런스 북이다. 시간이 없다면 책 뒷면을 펼치고 각 장에 소개한 공공미술 플랫폼, 기관, 작가, 웹사이트, 도서 목록을 하나씩 훓어봐도 좋겠다(하나씩 찾아보면 그게 더 시간걸릴 수 있다). 

이 책은 미팅룸이라는 이름으로 느슨하게 얽혀서 활동하는 큐레이터들의 시각으로 공공미술 정책을 해석하고 정리하고 있다.  물론 영국과 미국쪽에 한정이 되어있긴 하지만, 공공미술에서 선두주자 격인 나라들이라 충분히 대표성은 있어 충분히 자료적으로 가치가 높은 책이라고 본다. 

이 책은 구체적인 수치를 들지는 않지만 영국과 미국 정부가 길거리에서 스쳐지나가는 공공미술작품에 어마어마한 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예산의 규모보다 더 부러웠던 것은 정부의 의식수준이었다. 

큐레이터들이 아무리 아이디어를 들이밀어도 정부 담당자의 수준이 뒷받침하지 않다면 정책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 해볼때, 예술의 존재감이 정부담당까지 폭넓게 깔려있음을 알수 있다. 

정부 담당자들간에 예술인식이 힘을 발휘하는 때는 외부 압력이 있을 때인 것같다. 영국이나 미국이나 공공미술에 대한 시민의 반대는 있어 보인다. 그럴때 밀어부치느냐 중단하느냐 결정은 담당 공무원이 할 것이다. 여기서 의식 쩌 밑에 자리한 예술에 대한 인식이 이들의 결정을 쥐고 흔들 캐스팅 보트로 작용하지 않을까.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해보자. 담당공무원은 현재의 반대여론과 미래의 예술적, 시장적 정책적 효용 가치 사이에서 판단할텐데, 능력은 어쩔수없이 지역사회와 작게는 담당 공무원의 예술 인지능력에서 나올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그라진 몇몇 공공 미술 프로젝트가 스쳐지나갔다.  일명 장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당황스러운 '갑툭튀'성 공공미술 역시 물론 떠올랐다. 

서울로의 슈즈트리가 지금까지 남아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개인적으로는 외형상 마음에 드는 작업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 셰어미의 이전 소개글(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