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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미술책] 리 컬렉션, 이종선 지음, 김영사 출판

출처 : 김영사 홈페이지

리컬렉션은 이병철과 이건희의 미술 컬렉션을 담당했던 이종선이라는 분이 지은 책이다. 삼성측과 협의를 마치고 출판한 책이라고 하니 어느정도는 가공이 있었겠지만, 인사이더로서 삼성가의 컬렉션 취향을 일부 드러내고 있어 흥미로웠다. 

삼성은 리움과 호암미술관 등과 같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어 많이 접하지는 않았지만, 음양으로 국내 예술쪽에 끼친 영향이 상당할 거라 본다. 최고 명품에 대한 일종의 집착같아 보이는 삼성가 사람들의 취향은 "국보 100점 프로젝트"와 같이 여타 기업과는 스케일이 다르다(저 프로젝트의 이름은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있다. 왠지 그로테스크하게 들린다.)  

리움 역시 미술 소비시장으로서 매력이 있어보일 것 같지 않은 우리나라에 세계적으로 핫한 아티스트들을 불러들이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이란 시장을 부각시키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시청역에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은근한 거리감과 우월감을 자랑하는 플라토 역시 전시가 세련되었었다. 신선한 자극이 많이 되었었다. 전체적으로 삼성이 미술컬렉터로서 보여주는 행보를 조금 더 명확히 정리해주는 책이었다. 

김영사의 책 만듦새 역시 훌륭했다. 평범해 보이지만 대형출판사 특유의 바늘구멍하나 흠집을 찾을 수없는 딱 떨어지는 디자인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좋은 의미로 보수적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