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375)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시]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일민미술관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열렸다.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전시를 통해 현재 왕성히 활동하는 한국 상업사진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 기획이 반가운 이유는 상업사진이 그 자체로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사진"이 아니라 구지 "상업사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에서 상업사진에 대한 배타적인 인식을 받는다. 순수사진, 상업사진 이런 식으로 나누는 건 좀 흘러간 개념이 아닌가 싶다. 'uncommercial' 이라는 제목 역시 마찬가지이다. commercial 사진을 데리고 와서 uncommercial이라며 '나는 상업적인 목적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어' 라고 주장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commercial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더 자.. [전시] 안드레아 거스키Andrea Gursky 국내 전시 안드레아 거스키Andrea Gursky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에서 3.31-8.14 기간에 개인전을 연다. 두 점의 신착을 포함하여 총 47점의 작품이라니 규모가 상당한 것을 알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top10 안에 항상 언급되는 99센트를 포함한 그의 대표작을 포함하여 신작 2개까지 공개가 된다고 하니 볼만한 전시임에는 틀림이 없다. 거스키의 홈페이지를 보니 2022년에는 뉴욕의 가고시안, 런던의 화이트큐브에서 개인전이 열린단다. 확실히 급이 장난이 아니다. 미국과 영국의 국가대표급 갤러리의 소속작가가 한국에서 개인전을 한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KIAF에서 범작만 보고도 좋은 구경했다고 갔었는데 ㅎㅎ 안드레아 거스키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던 간에 그동안 발표한 .. [미술책] 한국 동시대 미술 1998-2009. 반이정 미술평론가는 몇가지 존경하는 점이 몇가지 있다. 우선 그는 자전거 애호가로서 롤모델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통상 우리가 아는 쫄쫄이와 한강 자전거도로, 그리고 떼 라이딩 등과 같은 전형적인 자전거 애호가의 클리셰에서 완전 동떨어져 있다. 반 평론가는 직업상 전시관람과 컨설팅, 강의, 심사 등의 모든 일정을 자전거로 대부분 이동을 하는데, 그야말로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를 타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평상복 차림, 일반도로, 노헬멧 ^^. 헬멧을 안쓰는 것은 좀 걱정이 되긴하다). 우리나라 자전거 문화는 자동차 도로와 공존하기 보다는 서로를 분리해놓는 자동차 중심의 교통정책(약간 자전거를 귀찮아하는 듯한 뉘앙스를 받는다)과 값싸고 편리한 대중교통 인프라 등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활용.. [전시]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인간미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아이웨이웨이(Ai WeiWei)의 전시 '인간미래(Defend the Future)'전을 다녀왔다. 나는 이번 전시가 서울관 전체에 걸친 대규모 회고전을 생각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일부 전시장(6,7관)에 그의 근작을 중심으로 열린 전시였다. 그의 이름값에 비해서는 소규모 전시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의 작업을 실물로 처음 구경한다는 점에서는 개인적으로 꽤 의미있는 일이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이 웨이웨이의 매력을 다시금 맛볼 수 있었다. 내가 그의 작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체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기껏해야 냉소와 조소 정도에만 머무르는 다른 동시대 작가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그의 태도였다. 체제에 대한 저항을 캐릭터 삼은 아이 .. [미술] 송민호가 사치갤러리에서 전시를?(뒷북) 어제 나혼자 산다를 보다가 래퍼 송민호가 사치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서 검색을 해봤다. 해당 전시를 찾아들어가 보니 이번 전시는 영국인 부부 기업인이자 컬렉터인 David와 Serenella Ciclitira가 2009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지역 미술작가를 소개하는 이니셔티브인 Global Eye Initiatives 중에 하나였다. 세상에는 돈 가지고 멋있는게 쓰는 사람들이 많다. 부부가 좋아하는 미술작품을 고르고, 작가를 만나고, 또 새로운 작가를 소개하는데 같이 고민하고 얘기하고 그런데 돈쓰고 시간같이 보내면 정말 행복할 것같다. 아, 다시 돌아와서, 송민호는 초대된 약 29명 남짓한 작가*들 중 한 명이었다(헨리도 포함되어 있다.. [미술책] 쿠사마 야요이 강박과 사랑 그리고 예술 , 미메시스 아요이 쿠사마라는 아티스트보다 책의 일러스트가 궁금증을 일으켜서 보게 되었다. 출판사는 열린책들의 예술분야 전문 브랜드인 미메시스이다. 쿠사마 야요이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에 대한 일대기를 경쾌한 리듬감으로 그려내고 있다. 쿠사마의 팬이라면 다들 알법한 이야기라 좀 시시할 것 같고, 나같이 그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강박과 불안을 여과없이 쏟아놓는 쿠사마의 배설물이 호박으로 둔갑하여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는다니 참으로 역설적이다. 인종차별, 어린시절의 상처와 트라우마 등 온갖 어두운 기억이 잡탕된 쿠사마의 미술이 각종 캐릭터 상품과 어린이 동화에 까지 등장한다니 이 상황자체가 팝아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블랙유머이다. 쿠사마의 작업은 대신.. [미술] 아이 웨이웨이 Ai WeiWei 전시 아이 웨이웨이의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이 웨이웨이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라기에는 무게감이 너무 크다. 마주하고 싶기에는 두렵지만 잊어버리지 않아야하는 어떤 진실을 보도하는 뉴스나 다큐를 볼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그래서 내게 그는 저널리스트와 같다. 그의 작업은 본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읽고 싶다. 그는 컨셔스 아트(conscious art)가 주는 심리적인 클리셰를 다양한 방식으로 압살하는데 그게 예측불허하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이다. 그의 관점은 언제나 사람에 있었다. 때로는 독재자, 때로는 잊혀진 피해자를 불러낸다. 글은 수십 수백장의 페이지겠지만 아이 웨이웨이는 한 컷의 작업물로 그걸 가능케한다. 그 장엄한 서사를 유머러스하면서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담아낸 다는 점에서 그.. [미술] 2021년 미술 Power 100 영국의 미술전문지 아트리뷰(Art Review)가 올해에도 Power 100을 발표했다. 올해에는 유달리 새로 랭크에 오른 아티스트들이 눈에 많이 띈다. 생소한 이름들이 많다. 10위까지만 봐도 올해 처음 차트에 오른 인물이 5명에 달한다(1위인 NFT도 포함). 특히 올해의 1위는 아마 최초의 비인간이 아닐까 하는데 NFT(Non-Fungible Token)이 선정이 되었다. 그만큼 미술판에 파급력이 높았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도입된지 4년이 지난 이 기술이 급격히 부각된 데에는 흔히 밀레니얼(Millenials)로 불리는 20~40대 초중반까지의 젊은 콜렉터들이 코로나19에 따른 미술 공급시장의 재편을 올라타고 급등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Art News의 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소더비.. [미술] 스페이스K - 네오라우흐(Neo Rauch), 로사로이(Rosa Roy) 작년에 문을 연 스페이스 K 미술관의 전시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2021년에는 헤르난 바스(Hernan Bas)와 영국의 라이언 갠더(Ryan Gander)의 전시를 개최했다. 이번에는 신라이프치히 화파의 대표선수인 네오 라우흐(Neo Rauch)의 작업을 소개한다. 원래는 과천에 전시공간이 있었는데 2020년에 마곡에 서울 전시장을 열었다. 기업주가 미술을 좋아하나 보다. 애지간히 좋아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스케일이다. 마곡의 코오롱본사인 원앤온리타워(One&Only Tower)역시 건축물이 특별한 모양을 하고 있다. 위압적인 모습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한번 지나치면 결코 잊어먹을 수 없는 외형이다. 이쯤되면 기업주의 취향이 궁금해진다. 2018년까지 코오롱 그룹의 수장인 이웅열 회장의 뒤를 이.. [전시] 고등어 -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9.8~11.21까지 열리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서 고등어 작가의 작업을 오랜만에 만났다. 고등어는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 전시를 통해 처음 접했었는데 그때 받았던 충격이 생생했기에, 1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작업을 이어갈지 궁금했다. 당시 그의 작업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여성 작가가 자기 이야기를 '몸'을 등장시키며 풀어내는 작업은 외국 작가로서는 흔해보였으나 나로서는 한국 작가중에서는 거의 처음이었다. 그것도 꽤나 충격적인 비주얼이었다. 그림의 괴기스러움을 극대화한 디스플레이까지 더해지면서 그 처절함에 살짝 불편함을 느낀것도 사실이었다.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으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립현대미술관의 보수성을 고려한다면 도박을 걸지 않았을.. 이전 1 2 3 4 5 6 7 8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