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375)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술] 아르떼(Arte), 한국경제신문의 미술섹션 런칭 문화예술면에 관점과 취향이 돋보이는 미디어에 관심이 간다. 화려한 웹사이트가 있을 필요는 없다. 그저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기사들이 좋아보인다. 뉴욕타임즈, 뉴요커와 같이 단순한 유명세를 넘어서 누군가에게 레퍼런스가 되는 미디어가 우리도 있었으면 좋겠다. 현실은 문화섹션만 따로 뽑아놔도 반가운게 사실이지만. 그래서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문화섹션 특히 시각예술 쪽을 다루는 미디어가 늘어나고 있는게 정말 반갑다. 최근에 뉴스레터를 통해 한국경제신문에서도 아르떼(Arte)라는 문화예술섹션을 알렸다. 젊은 기자들로 보이는 에디터들이 활발하고 재기넘치는 디자인과 글로 손쉽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각종 시각예술, 공연, 출판소식을 전한다. 보도자료와 개인의 취향을 적절히 .. [미술] 파리 루이비통 본사와 아요이 쿠사마 파리에서의 두번째 기뻤던 순간은 루이비통 본사를 먼발치에서나마 본 것이다. 파리 세느강 유람선의 감흥도 조금은 식상할 즈음에 원색의 큼직한 닷(dot) 모양의 조형물이 건물에 덕지덕지 붙여져있었다. 범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최근에 터키 공항에서 본 루이비통 매점의 쇼윈도 디스플레이가 생각났다. 아요이 쿠사마였다. 구글 지도를 보니 루이비통의 본사다. 아요이 쿠사마와의 콜라보일 개연성이 높아졌다. 지나가면서 보니 터키공항과 유사하게 목이 약간 구부정한 모습으로 원색 똑단발을 한, 그것도 약 7-8층 높이의 빌딩만한 아요이 쿠사마가 서 있었다. 건물하나, 벽돌하나 거리하나가 다채로워서 오히려 단조로워 보이는 파리의 거리를 아요이 쿠사마가 활기차게 하고 있었다. 찾아보니 아요이 쿠사마와 루이뷔통의 콜라보는 전.. [미술] 낸골딘 다큐멘터리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급작스런 출장으로 비행편이 없어 프랑스 파리를 거쳤다. 아무리 서유럽이 처음이라도 출장이라 그런가, 감흥이 강원도 삼척해변 가는 것보다 못하다. 그래도 예상치 못하게 만난 기쁨이 두가지 있었다. 하나는 에어 프랑스 기내 영화에서 만난 낸골딘의 다큐멘터리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All Beauty and the Bloodshed)"를 본 것이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라 그런지 기내영화도 예술영화가 많았다. 이 다큐멘터리는 18세에 4년간 괴롭히던 정신질환으로 스스로 세상을 등진 낸 골딘의 언니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그녀의 언니는 5남매의 맏이로 미국의 3대 음악대학으로 손꼽히는 피바디 음악원에 입학허가를 받은 피아노 연주자였다. 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우리가 익히 보고 있는 낸 골딘의 사진을 잉태한 삶.. [미술] 박진아 작가의 인터뷰(아트나우 2023 봄호) 계속해서 즐겨 보고있는 박진아 작가의 인터뷰가 최근에 잡지 노블리스의 자매지 격인 Art Now 2023년 봄호에 실렸다.(온라인 기사는 노블리스에서 볼수있다) 노블리스는 은행, 병원 등의 대기석에서 흔히 볼수 있는 잡지인데 손에 잡히지 않는 카탈로그 같아서 유심히 읽어보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Art Now를 보게 되었고 상당히 공을 들여서 미술 섹션을 구축하고 있음을 발견했다(인스타그램). [미술가] 백현진 2 (작년즈음에 적어놓은 글인데 뭍혀있었다. 미완이지만 올린다) 박진영이 예전에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신정환에 대해 이런 평을 한 적이 있다. "라디오 스타 MC들을 해외로 진출시킨다면, 신정환 씨는 미국.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들 보면 재밌게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재밌어요" 내게는 백현진이 딱 그 쪽이다. 사람 자체가 아티스트다. 백현진을 다시 주목한 이유는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눈에 익지 않은 한 배우가 눈에 딱 박혔다. 이사람 뭐지 하고 찾아봤는데 알고보니 백현진이었다. 연기도 백현진같이 하는구나... 나도 표현 못하는 내 안의 어떤 기호나 흥미를 백현진이 잘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작업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이유가 없다 또는 설명할수 없다가.. [미술가] 백현진 one and only 백현진 작가는 어어부밴드 시절부터 B급 감성과 조소를 불러 일으키는 희안한 마력을 뿜었었다. 본인은 무진장 진지한데 옆에서 보면 좀 웃픈 그런... 그러다 2000년대 중후반 부터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아라리오 갤러리가 선택했고 거기서 2010년 경 개인전시를 했지만 그때는 큰 끌림은 없었다. 그러다 PKM에서 벌인 2019년 전시에서 눈에 확띄는 작업을 발견했다(PKM으로 적을 옮겼나보다). "노동요 : 흙과 매트리스와 물결"이라는 전시였는데 정형적이지 않은 움직임이 인상 깊었다. 캔버스는 분명 동일한 사이즈인데 틀을 뚫고 삐져나오는 어떤 에너지가 있었다. 예측하지 못한 결말을 보는 드라마 같았다. 톤은 밝지않았지만 이상하게 긍정적이었다. 그때 집에 처음으로 그림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 [미술] 쿠사마 아요이 x 루이비통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출장중에 잠시 들린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에서 흥미로운 매장을 발견했다. 쿠사마 아요이가 루이비통 매장의 정면외벽을 가득 채운 대형 디스플레이에 등장했다. 루이비통은 2000년대 초반부터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를 시작해왔고, 이를 가장 영리하게 활용하는 듯하다. 무라카미 타카시, 프린스, 제프쿤스, 쿠사마 아요이까지 주로 판매가 활발한 국가의 국적 아티스트와 콜라보를 이뤄 고객층을 공고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별히 루이비통의 충성도가 어느 국가보다 높은 일본출신 아티스트와의 콜라보가 활발한 듯 보인다. 루이비통의 모회사인 LVMH의 IR 자료를 보면 일본이 2022년 전세계 매출의 7%나 차지하고 있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27%), 프랑스(8%)에 이어 3번째로 큰 고객이다. 난 쿠사마 아요이의 팬은 아니.. [미술책] 인생, 예술, 윤혜정, 을유문화사 하퍼스바자의 예술기사가 볼만하다는 짧은 메모를 남긴 적이있다. 알고 보니 윤혜정 에디터라는 사람이 쓴 글이 많았다. 역시 사람이 중요하다. 한두명의 진지한 에디터는 잡지 전체의 색에 지대한 공을 세운다. 그가 2020년부터 2년간 하퍼스 바자에 기고한 예술관련 글을 모아놓아 을유문화사를 통하여 낸 책이 '인생, 예술'이다. 동시대 예술이 어렵긴 하다. 정답이 없이 그렸으니 해석도 정답이 없어서 일 것이다. 그나마 이 책은 좀 쉽게 읽힌다. 작가가 자기의 이야기를 최대한 녹여내서 그런 것같다. 그리고 문자가 빨리 쉽게 소비되는 패션 매거진에서의 필력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무엇보다 관심있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많이 다뤄주어서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국제갤러리 이사로 재직하고 있어서 그런지 대부분이 국제갤.. [미술가] 권오상의 인터뷰가 유니클로 웹진에 나오다 권오상 작가는 my favorite 작가는 아니지만 스타일을 좋아해서 신작이 나올때마다 즐겨본다. 권 작가의 인터뷰가 최근 유니클로에서 배포하는 무가지에 실렸다. 작업방식이 작가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할 수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만약에 누가봐도 권작가의 작업처럼 보이는 사진조각의 제작방식을 차용하여 작업을 발표했을때, 저작권 침해로 볼수있을까? 그만큼 권작가의 작업은 독특하다. [미술] 홍승혜, 까사리빙 2023년 4월호에 나오다 도서관에서 책을 뒤적이다 CSLV이라는 잡지를 봤다. 예전에 까사리빙이라는 잡지인데 이름을 바꾼 듯 하다. 이 잡지는 이름에 걸맞게 특정인의 집을 보여주는데 대부분이 디자인을 포함한 시각예술인들이 많이 등장한다. 우연히 펼친 이번 2023년 4월호에는 아티스트 홍승혜가 등장했다(아쉽게도 온라인에는 그 기사가 없다). 집을 촬영하는 공식인지 모르겠는데 우선 집을 거의 다 비우다시피하는 다른 집들과는 달리 홍승혜 작가의 집은 상당부분 그의 생활 체취가 많이 남아있었다. 집에서 홍승혜 작가의 작품을 보면 느껴지는 무언가가 보였다. 언뜻보면 무미건조한 그의 작업 속에는 리듬감과 역동성, 그리고 일종의 유머같은게 느껴진다. 그의 집에는 그게 있었다. 세월도 있었고, 정도 있었다.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홍승혜 작.. 이전 1 2 3 4 5 6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