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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미술가] 백현진 one and only

출처: https://happy.designhouse.co.kr/

백현진 작가는 어어부밴드 시절부터 B급 감성과 조소를 불러 일으키는 희안한 마력을 뿜었었다. 본인은 무진장 진지한데 옆에서 보면 좀 웃픈 그런...

그러다 2000년대 중후반 부터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아라리오 갤러리가 선택했고 거기서 2010년 경 개인전시를 했지만 그때는 큰 끌림은 없었다. 그러다 PKM에서 벌인 2019년 전시에서 눈에 확띄는 작업을 발견했다(PKM으로 적을 옮겼나보다).

"노동요 : 흙과 매트리스와 물결"이라는 전시였는데 정형적이지 않은 움직임이 인상 깊었다. 캔버스는 분명 동일한 사이즈인데 틀을 뚫고 삐져나오는 어떤 에너지가 있었다. 예측하지 못한 결말을 보는 드라마 같았다. 톤은 밝지않았지만 이상하게 긍정적이었다. 그때 집에 처음으로 그림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전시의 그림들은 각개로 구분되지 않으며 디스플레이 그 자체가 작업으로 보였다. 그 구성, 그 배치 그대로가 백현진 작가였다. 다분히 즉흥적으로 했을 수 있겠지만 그 조합이 기가 막히다. 구별된 그림들이 모여서 내는 에너지가 엄청나다. 

미술적으로는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음악적으로는 EBS 스페이스 공감이나 네이버 온스테이지 무대에 올랐다. 그러니깐 대중음악과 미술 모두 한국에서 좀 한다는 사람들이나 오를법한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백현진의 매력은 그가 그런것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사는 것같아 보인다는게 진짜 멋있어 보인다. 연기도 마찬가지이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처음 그의 연기를 보았는데 처음에는 백현진인 줄 몰랐다. 너무 인상깊어서 찾아보니 그였다. 역시 연기도 저렇게 하는 구나. 

틀 안에 들어와 있지만 자기 색깔로 그것을 허물어 뜨리고 각색한다. 계산적이지 않은 걸 보면 그것은 그의 내면 자체일 것이다. 요즘 인기가 넘 많아져서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