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즈음에 적어놓은 글인데 뭍혀있었다. 미완이지만 올린다)
박진영이 예전에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신정환에 대해 이런 평을 한 적이 있다. "라디오 스타 MC들을 해외로 진출시킨다면, 신정환 씨는 미국.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들 보면 재밌게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재밌어요"
내게는 백현진이 딱 그 쪽이다. 사람 자체가 아티스트다. 백현진을 다시 주목한 이유는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눈에 익지 않은 한 배우가 눈에 딱 박혔다. 이사람 뭐지 하고 찾아봤는데 알고보니 백현진이었다.
연기도 백현진같이 하는구나... 나도 표현 못하는 내 안의 어떤 기호나 흥미를 백현진이 잘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작업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이유가 없다 또는 설명할수 없다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의 그림과 음악에서도 동일한 느낌을 받는다. 말로 묘사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매력이 있다. 말로 설명할수 없으니 봐야한다. 백작가 스스로도 자신의 창작이유와 원동력에 대해 비슷한 표현을 했다. "말로 안되니깐 그림그리고 노래하고 몸으로 표현한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작가가 좋은 이유를 표현해보자면, 그의 작업 특히 미술은 내가 좋아하는 드럼 사운드와 비슷한 점이 있다. 존보냄, 스티브갯, 스티브 조던, 손경호 등의 드러머가 닫는둥여는둥 하이햇을 연주하는 하프오픈하이햇(half-open hi-hat)을 꼽을 수 있겠다.
정제된 거칢. 막치고 막하는 것 같아보여도 그 안에 무수히 반복된 수련과 연주를 통해 다져진 그런 거칢이 있다. 백작가의 작업이나 연기, 음악을 통해 접할수 있다.
그의 그림들은 전체적으로 퍼지(fuzzy) 하나 뭉쳐놓고 보면 희미하게 긍정적이고 밝은 맥락이 보인다. 신비한 점이다. 그림은 드러내놓고 표현하면 흥미가 떨어진다는 점을 놓고 보면 백작가는 그런 점에서 hide and seek에 탁월하다.
찾아보니 생각보다 요즘은 연기를 활발히 하고 있어서 보기 좋다. 하정우, 솔비나 조영남 처럼 배우 또는 가수를 본업으로 하다 미술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반대의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보지를 못했다. 사실 두 영역 모두에서 독자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건 백현진이 유일하지 않을까 한다.
*백현진 작가와 관련된 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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