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두번째 기뻤던 순간은 루이비통 본사를 먼발치에서나마 본 것이다. 파리 세느강 유람선의 감흥도 조금은 식상할 즈음에 원색의 큼직한 닷(dot) 모양의 조형물이 건물에 덕지덕지 붙여져있었다. 범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최근에 터키 공항에서 본 루이비통 매점의 쇼윈도 디스플레이가 생각났다. 아요이 쿠사마였다.
구글 지도를 보니 루이비통의 본사다. 아요이 쿠사마와의 콜라보일 개연성이 높아졌다. 지나가면서 보니 터키공항과 유사하게 목이 약간 구부정한 모습으로 원색 똑단발을 한, 그것도 약 7-8층 높이의 빌딩만한 아요이 쿠사마가 서 있었다. 건물하나, 벽돌하나 거리하나가 다채로워서 오히려 단조로워 보이는 파리의 거리를 아요이 쿠사마가 활기차게 하고 있었다.
찾아보니 아요이 쿠사마와 루이뷔통의 콜라보는 전세계적인 프로젝트로 런던, 뉴욕, 도쿄 등 거점도시마다 색다른 조형물과 설치물이 매장을 수놓고 있었다. 다른 명품 브랜드와 루이뷔통의 차별점이 보이는 대목이다. 세계적인 컬렉터이자 루이뷔통의 모체인 LVMH 그룹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의 결정없이는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가 불가능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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