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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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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내셔널갤러리 싱가포르 National Gallery of Singapore 선발출장의 선물은 혼자만의 시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번에 간 싱가포르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급의 내셔널갤러리싱가포르(링크)를 방문했다. 거의 마지막 타이밍에 입장한거라 직원들도 빨리 서둘러서 보라면서 나름 숏컷을 알려주었다. 아쉬웠던 점은 방문한 날 며칠 후에 열리는 minimalism 기획전을 놓쳤다는 점이다. 짧은 관람시간과 미니멀리즘 전시를 놓쳤지만 싱가포르 현대미술의 일면을 한입 맛보았다는 점에서는 매우 의미있었던 전시였다. 옛 시청과 대법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건물은 전시를 보기에 친절하지만은 않았지만, 화이트큐브 보다는 훨씬더 뭐랄까 정감이 갔다. 서울역사 전시장에서 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물론 많은 문들과 나름 복잡한 동선으로 인해 마음은 급하고 볼건 많고 해서 길을 헤메기도 ..
[미술] 뱅크시의 self-destructive prank 뱅크시 ㅋㅋ 역시 뱅크시. 소더비 옥션에서 뱅크시의 해프닝을 보고 속이 시원했다. 그의 프린트 작업이 낙찰 직후에 액자 아래로 내려가면서 액자속에 설치된 파쇄장치에 그림이 갈린것이다. 그림이 액자의 절반쯤 통과했을때 경매요원들이 그림을 치웠고, 파쇄는 더이상 진전되지는 않은듯 보였다. 좀 의아한점이 있었다. 일명 거리의 미술가인 뱅크시의 원작이 1억원대에 낙찰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굉장히 높은가격이었는데 미술계에서 스타이기는 하지만, 그만한 가격이 반영될만한 작가냐는 점에서는 의문이다. 뱅크시 역시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이 어이없었을까? 어쩌면 자신의 작업이 미술시장이라는 기존 프레임에 같히는 것을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작업에 숫자로 가치를 매기고 그것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 뻑큐를 날리고 있는 뱅크..
[전시] 구본창 '시작을 돌아보다' @갤러리분도 매우 흥미로운 구본창 사진작가의 사진전이 대구의 갤러리분도(링크)라는 곳에서 열렸다. 구 작가의 초창기 작업을 전시한건데 볼기회가 매우 드문 전시라 생각된다. 나는 그의 초창기 작업, 특히 '긴 오후의 미행' 시리즈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 굉장히 복합적인 감흥을 준다. 전형적인 느낌은 아니다. 80년대 서울의 거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같기도하고, 포트폴리오 같기도 하다. 유머와 위트도 있다. 그가 막 활동하기 시작한 80년대의 사진씬이 어떤 분위기였는지 상상해본다면 초기 작업들이 가지는 의미가 훨씬 크게 다가온다. 사진계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았을만한 정도의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당시 사진을 생각했을때 떠올릴법한 외형이 그의 초기 작업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노골적이고 도발적이다. 당시 사진계에 ..
[미술] KIAF 2018 #1 항상 챙겨주는 선배 덕분에 KIAF(링크)는 거의 매년 무료로 다녀오고 있다. 이번에는 특별히 VIP를 챙겨주었다. 일반권과 다른점은 크게 2개였다. 커피를 동반1인까지 무료 제공한다는 점과 오프닝때 참가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작품을 사려는 사람에게는 이만한 특전은 없었겠지만, 나로서는 아내와 마시는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만으로 큰 선물이다. 이 커피선물은 아이들이 지쳐 잠들고 우리도 한템포 쉬어갈때 큰 도움을 주었다.이번에는 그야말로 아트페어라는 말답게 시장구경하듯 설렁히 관람했다. 머 특별한 상품 나왔나 윈도우쇼핑한다는 기분으로 돌아다녔다. 윈도우 쇼핑의 묘미는 쇼윈도나 플론트 디스플레이만으로 점빵의 상태를 때려맞추는데 있다. 이렇게 살펴보게된 이유는 몇있는데, 1. 아이들의 인내심에 한계로 오래 머..
[미술] KIAF 2018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다. 주어진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스스로 관람 방법을 수정했다는 말이 더 정확할 듯하다. 개중에 보기 어려운 유명작가들을 찾는 재미가 컸다. 우리나라보다는 외국 갤러리들이 이런 유명작가를 들이밀었다. 물론 우리나라 갤러리들도 종종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업을 내결기도 했다.정기전시를 통해서 어느정도 손쉽게 접할수 있는 대형갤러리들의 전속작가들은 논외로 하자. 여기서 본 작업들은 대표작급은 아닌 것같이 보였다. 감으로는 범작수준으로 여겨졌다. 판화도 종종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앤디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그간 인기 많았던 작업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신기할 정도였다. 취향의 변화인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잘 모르겠다. 앞서 말한 컬렉터들의 수요..
[미술] 미술관련 문득 궁금해진점 갈수록 시각매체들이 들끓는 요즘시대에 미술은 어떻게 주목을 끌수 있을까? 그리고 미술작가들은 이러한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이들의 작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전시]조습과 칸디다 회퍼 조습 작가는 꾸준히 지켜보는 작가는 아니다. 그러나 조금씩 진화해가는 모습에 흥미는 있다. 이번 전시 소식을 보니 한번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b급 감성을 이렇게 오랬동안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데 조습작가는 이런 태도를 유지함과 동시에 조금씩의 변화를 주고 있다. 쇼미더머니의 디보(Dbo)를 연상케한다. 갤러리룩스에서 전시를 한단다(소개글 링크)칸디다 회퍼는 말이 필요없는 대가. 사진 앞에서면 그냥 기가 눌린다. 사진속에 공간이 전혀 새롭게 보인다. 국제갤러리에서 전시를 한단다(소개글 링크).
[전시] 김옥선 The South @ 일우 스페이스 김옥선은 해피투게더 시리즈 이후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사진작가로, 이번에는 사람이 아닌 제주도의 야생나무를 담았다. 꾸준한 작업물을 계속하여 내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깊다. 작가들이 이렇게 시리즈 작업을 계속해서 내는것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은가보다. 생각날 즈음에 항상 등장하여 시리즈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대단해 보이기도 하다. 해피투게더를 넘어서는 카리스마 있는 작업은 사실 지금까지 없었지만, 김옥선 특유의 시선, 냉랭한 시선 속에 어려있는 관심을 이번에도 볼수 있었다. 제주도에 야생나무. 지금이야 제주도가 핫 플레이스에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금 우리가 가지는 동경까지는 아니었다. 궁금하고 흥미롭지만 낯설고 살기는 꺼려졌던 곳. 야생나무가 그런 것같다. 처음..
[책] 현대자동차 아트시리즈 Hyundai Motor Art Vol.3 비매품이라 정보가 없었는데 우연찮게 검색하다 이 책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기사링크) 문화마케팅 쪽에서 보면 현대를 따라잡을 수있는 회사가 우리나라에 있을까? 다른나라 사정을 잘 모르긴 하지만 하는거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견줄만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제작한 이앤아트(링크)라는 아트 컨설팅회사의 웹사이트에 가니 책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해놨다. 내용은 아직 보지 못했다만 주제가 "미술과 글로벌리즘"이었다. 이제 글로벌리즘이면 어떻고 로컬리즘이면 어떤가 싶다. 이미 구분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이 이 주제를 선택한데에는 무언가 있을 것이다. 구분이 없어졌다는 뻔한 결론이 어떻게서 이뤄졌는지 그 과정을 밝혀내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고, 그런 일을 한 기업의 미술잡지가 한..
[전시] 스크랩 2018 이번에 열린 스크랩 전시는 작년과 유사했다. 다를 바는 거의 없었다는 말이다. 서울문화역사284에서 열린걸 보면, 어느정도 제도권?에 안착한듯 보였다. 장소가 넓은데다 일반 주택가 상가를 개조한 작년 전시에 비해 전문 전시장에서 해서 그런지 확실히안정적으로 보였다. 장소는 스크랩 전시에 대한 좋은점과 아쉬운점 모두를 선사했다. 내가 가본 전시는 작년과 올해니깐, 두가지 중에 비교하라면 단연 생생함이 돋보였던 작년게 더 마음에 들었다. 좁은 공간에 디스플레이된 사진을 보기 위해 나름 가득찬 사람들이 내뿜는 활기가 이번 전시에서는 줄어든게 아닌가 싶다. 작가들이 출품한 사진 역시 소장을 하기에는 지갑이 잘 열리지 않았다. 처음할때는 호기심에 구매를 했겠지만 전시가 수회를 거듭하면서 어느정도 이미지와 컨셉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