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 책 서두에 미주와 각주가 불필요한 글쓰기를 실험했다고 밝혔다. 내가 보기엔 충분히 그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보인다. 어설프게나마 무슨말을 하려는지는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몇년간 미술잡지에 연재한 글을 모은 글모음집이다. 요즘 미술평론가들에게 유행처럼 번지나본지 속속들이 비슷한 유형의 글모음집이 나오고 있다.
미술평론쪽에서 요새 몇년간 흥미로운 일들이 많이 벌어진건지 아니면 평론가의 저작활동이 활발해진건지, 내가 유난히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다만, 평론가들의 저서들이 많아지는 건 정말 반가운 일이다.
물론 대부분의 책들이 평론가들의 글모음집이라 머랄까 특정 주제에 대해 긴 호흡을 가진 책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고는 하지만, 개별 평론가들이 대표글이라 자평하는 글만 보는 것 역시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김장언 평론가가 좋은 점은, 누구나 공감할만한 주제를 가지고 시작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주제의 안경을 쓰고 볼만함직한 여러 전시를 거론하면서, 자연스럽게 글을 통해 전시를 새롭게 만들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개별 전시를 주제에 맞게 재구성하여 또 전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작가들과 전시에 대한 컨셉에 대해 공부가 되었다. 특정 주제에 대한 레퍼런스로 삼을만한좋은 글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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