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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책] 탈피, 이중용, 픽셀하우스

화면캡쳐 : yes24 홈페이지

정림건축이 주최한 건축 웨비나인 원맨원북에 참석했다. 인기가 매우 많은 행사라 겨우 입장했다. 건축잡지 「와이드AR」의 편집장을 지낸 이중용님이 쓴 '탈피'라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약 90여명의 사람들이 신청했는데 얼마나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그가 하는 이야기를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다. 수십년간 쌓이고 농축된 생각들이 쏟아져 내려오느라 모두 담고 공감하기에는 내가 너무 몰랐다. 그저 에디터로서 자조감, 자부심, 애정 등등 직업인이 가지는 여러 감정을 공감하는것이 더 의미있었다. 그리고 독서매니아이자 글쓰는 사람으로서 그가 보여주는 태도들에서 배울점이 있었다. 책을 읽으면 항상노트를 두고 인상깊은 말을 필사한다는데 그게 분량이 상당하단다. 

줌으로 나도 몇가지 질문을 했는데 생각의 지평이 확장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가두어 놓은 관념들이 조곤조곤히 깨지고 있었다. 많이 읽고 써본 사람으로써 뿜어져 나오는 내용들은 상당히 찐했다. 건축계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할수 있는 솔직함도 좋았다. 클레멘트 그린버그라는 미술비평가도 추천을 했다(이 아티클인것 같기도 하고...영어다). 

저자는 요즘 유튜브 세대로 대표되는 영상 중심의 시대에서 텍스트는 설 곳이 없다는 식으로 비관적인 뉘앙스를 풍겼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나는 오히려 텍스트의 가능성을 찾은듯하다. 표현이 서툴러 무엇인지 딱 꼬집어 말할수는 없지만 확신했다. 책은 망하지 않는다고. 그는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찾을만한 정보는 없다는 점에 착안하여 아카이빙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나도 동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