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서울에서 열렸다. 아시아 최초이다. 가고는 싶었지만 티켓값이 너무 부담이 되어 결국은 가지 않았다. 프리즈 아트페어를 한국에서 볼줄이야. 많은 언론에서 얘기한 바 있지만 그만큼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공급과 수요면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다는 말이겠다. 글로벌한 커리어를 쌓아가는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컬렉터 모두 두터워지고 있어 보인다.
사실 이번에 프리즈를 한국에서 연다고 했을때 궁금했던 점은 이 축제가 프리즈의 이름을 빌려쓴 로컬마켓인 건지 아니면 진짜 본사 직영차원의 행사인건지였다. 처음에는 후자였다. 키아프의 부속행사로 개최될 줄 알았는데 별개 행사로 개최를 했다. 물론 같은 공간(코엑스)에서 키아프의 주최자인 한국화랑협회와 협업하여 개최를 했기 때문에 접점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프리즈의 오리지널리티를 상당부분 가지고 치뤄진 단독행사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프리즈도 가지 못하는 마음을 달랠겸 프리즈 홈페이지에서 데이터를 참고해서 엑셀로 분류해봤다.
갤러리 수만 봐도 프리즈가 치뤄지는 총 4개 도시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임을 알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프리즈 참여갤러리 119개의 구성을 어떨까? 한국만 참여하는 갤러리는 얼마나 될까? 서울만 참여한 갤러리가 54개, 2개 이상 도시에 참여한 갤러리가 65개로 절반 이상의 갤러리가 다른 도시에서 참여한 데 이어 서울을 찾았다.
갤러리 국적도 찾아봤는데 의미가 크게 없어보인다. 지점을 2개 이상 국가에 둔 갤러리는 '다국적multinational'로 표기가 되어있었다. 다국적 갤러리가 79개나 된다. 개최지 카드로 한국에서도 7개나 참여했다. 아래 영국에서는 한국에서 갤러리바톤Gallery Baton 한 곳만 참여한 것에 비하면 많이 참여한거다.
물론 영국을 비교하면 영국은 다국적 갤러리에 비해 상당히 다양한 국가에서 참여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국적이 'multinational'로 분류되는 국제(2회*), 아라리오(4회), 현대(4회) 등을 제외하면 한국국적의 7개 갤러리는 어디일까? Whistle, P21, 제이슨함, 갤러리바톤 등 역시 신생이지만 범상치 않은 감각이 돋보이는 갤러리들이 참여를 했다. 개인적으로 꾸준하게 한국 젊은 작가들을 서포트하는 원앤제이 갤러리가 등장해서 반가웠다. (*국제갤러리는 영국과 한국 2군데만 참여했으나, 2세가 운영하는 미국의 티나킴갤러리가 4회 참여했다.)
4회 이상 참여한 20개 갤러리도 한번 찾아봤다. 설명이 필요없는 유명 갤러리들이다. Hauser&Wirth(스위스), Xavier Hufkens(벨기에), Perrotin(프랑스) 등 유럽 일부 갤러리와 갤러리현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미권이다(티나킴도 절반은 한국으로 보자).
흥미로운 점은 2번 이상 참여한 총 151개 갤러리 중에 한국을 참여하지 않는 갤러리가 32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지역적인 안배를 할 때 한국을 상당부분 새로운 시장으로 염두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아시아 최초로 열린다는 상징성을 보고서라도 참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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