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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전시] 김상돈 Chaosmos

 

스페이스미음 홈페이지 / '카트'

스페이스미음이라는 곳에서 김상돈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김상돈 작가의 작업을 오랜만에 만났다. 예전보다 훨씬 손에 잡힐 듯이 익숙해져 있었다. 이제는 집에 놓고 싶어졌다. 소비하고 싶은 이미지였다.  좀 더 대중적인 작업들이 다가가기 쉬워서 좋아 보인다.  

김상돈 작가는 흔한 소품을 가지고 전혀 신비로운 조형물을 창조하는 작가로 남아있다. 그러니 작업들이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좀 어렵기도 했다(비슷한 사례를 찾았다. 한 미술애호가인데 그는 소장하기 퍽 어려운 김상돈의 작업을 무리해서 들여놓는 대신 기업 CEO의 지위를 활용하여 김상돈 작가와의 개인프로젝트를 통해 회의실을 리모델링했다. 영구 소장했다). 이번에 작업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아우라를 뿜고 있는 '카트'(위의 사진)라는 작업을 제외하고 작정하고 대중들의 취향을 맞추려고 나온 듯 했다. 

대중성을 지닌다는 말은 곧 시장성을 나타낸다는 말도 된다. 다른나라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비평가, 미술관, 경매장, 갤러리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확연히 나눠진 것같다. 경매장에 나오는 아티스트는 미술관에서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김상돈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도 그럴것이 김상돈 작가는 평단의 shout out을 항상 받아왔다.  다음작가상(2011년), 에르메스 미술상(2012년), 두산연강예술상(2012)을 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상을 섭렵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은 왜 못받았는지 모르겠다(그곳에서 전시를 한 것치고는). 

상으로만 예술가의 입지를 판가름하기에는 무리인 것을 알고있다(상운도 무시못하니). 그러나 전시이력을 보면 확실히 김상돈 작가가 걸어온 길을 알 수 있다. 기획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듯이 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선재센터, 일민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 굴지의 미술관은 다 거쳤다. 그만큼 그에게서는 이야기거리가 나온다는 말이다. 

스페이스 미음 홈페이지

얘기하고 싶은건 디스플레이다. 하나같이 아우라가 있는 작업들인데 어쩜 저렇게 재미없게 담았을까? 디스플레이는 또다른 전시의 영역이건만 설마 이런 느낌을 의도했을 수 있다(기획자의 큰그림).  아니면 사진으로는 담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을수 있다. 여러모로 좋게 생각하는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