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은 "월간 이리 9월호" http://postyri.blogspot.kr/
산책을 하다가 중앙일보 본사 옥외 광고판에 걸린 침대 사진을 보았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사진인데 어디서 봤더라. 알고보니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였다. 실제 작품을 보니 듣던 것보다 훨씬 묘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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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가 사탕, 계, 전구처럼 대수롭지 않은 소품을 통해 그의 연인을 기리고 있음을 보면,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기억된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들에게 사탕을 통해 나를 기억하라면 어떻게 할까? 아그작 씹어먹는 사람, 살살 녹여먹는 사람, 별별 사람이 다 있겠지. 휴지통에 그대로 던지지만 말아다오.
2. 회사에서 누군가 배울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특히 말씀 잘하시는 전무님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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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전시를 통해 이와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한 미술가의 전시를 보는 목적으로 미술관에 들어왔지만, 널린 사탕을 주어먹고, 놓여진 포스터를 가져가고, 구슬 커튼을 통과하며 연인을 그리워하는 한 남자의 넋두리이자 일종의 의식에 동참하게 된다. 짜장면 배달하러 장례식장에 들어왔다가 같이 울어주는 꼴이랄까.
한 개인사를 공공 장소인 옥외판과 미술관으로 끌어올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공유케 하고, 더 나아가 쿠바계 미국인이자 동성애자로 자신이 처한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는데 일조한 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가히 갑이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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