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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통의동 갤러리 투어

전문은 월간이리 홈페이지(http://postyri.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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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부 대형 갤러리의 시각에 내 취향도 굳어질까봐 중소형 갤러리도 많이 가려하고 있다. 하지만 진득하게 돌아다닐 시간도 없거니와 무엇보다 막상 중소 갤러리에 가보면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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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갤러리 팩토리(www.factory483.org)에 갔다. 사진, 회화, 행위예술 다방면의 개성있는 작가를 소개해주는 이곳을 이 동네에서 제일 먹어주는 갤러리로 꼽고 싶다. 단순 전시를 넘어 출판 사업도 열심이다. 난 책을 내는 갤러리가 좋다. 단순 전시에 비해 배의 노력과 비용이 드는 기록을 보다보면 그 주제에 대한 진지함과 자신감을 보다 여실하게 느낄 수 있어서 그런가 보다. 

재력과 정치력을 앞세운 소수 갤러리와 컬렉터에 미술판 전체가 끌려가는 요즘, 미술인이 직접 그 이야기 거리를 만든다는 노력이 멋져 보인다. 여러모로 미술계는 물론 서브컬쳐 영역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곳으로 기대된다. 통의동 투어 즐겨찾기에 한 꼭지를 차지할 듯 싶다. 갤러리 팩토리가 발행하는 버수스 Versus라는 비정기 간행물도 매우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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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시몬(www.gallerysimon.com)의 권소원전도 재밌게 봤다. 단순한 선으로 드로잉한 사람 형상, 특히 영상물이 인상 깊었다. 오랜만에 마음에 남는 이미지를 만났다. 그림이라고 하기에도 좀 머시기 할 정도로 단순히 사람을 묘사해놓은 그의 작업은 지금까지 좋아했던 그림과 다른 매력을 전해 주었다. 이런게 투어의 묘미가 아닐까. 매력적인 아티스트를 내 마음속 컬렉션에 영입하니 배부르고, 새로운 표현을 만났을 때 좁은 지평이 조금이나마 확장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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