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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미술] KIAF 2018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다. 주어진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스스로 관람 방법을 수정했다는 말이 더 정확할 듯하다.  

개중에 보기 어려운 유명작가들을 찾는 재미가 컸다. 우리나라보다는 외국 갤러리들이 이런 유명작가를 들이밀었다. 물론 우리나라 갤러리들도 종종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업을 내결기도 했다.

정기전시를 통해서 어느정도 손쉽게 접할수 있는 대형갤러리들의 전속작가들은 논외로 하자. 여기서 본 작업들은 대표작급은 아닌 것같이 보였다. 감으로는 범작수준으로 여겨졌다. 판화도 종종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앤디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그간 인기 많았던 작업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신기할 정도였다. 

취향의 변화인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잘 모르겠다. 앞서 말한 컬렉터들의 수요변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백송갤러리(링크)는 헤르난 바스의 작업도 한 점 출품했다. 가격을 물어보니 팔려서 안가르쳐 준다고 했다. 헤르난 바스의 바이브는 있었으나 크레이지함은 대표작들에 비해 별로 없어보였다.

 한국의 갤러리에스피(Gallery SP, 링크)가 출품한 존 발데사리는 흥미로웠다. 흑백 이미지에 컬러 붓터치가 매력적이었다. 판화나 회화 통틀어서 그의 작업은 실물로 처음 봤다. 사진으로만 보는것보다는 훨씬 강렬했다. 회화였다면 그 아우라는 더욱 컸으리라. 한 점당 5백만원이라고 했다. 

이름을 들어본 갤러리가 아니어서 찾아봤으나, 하나는 관훈동, 하나는 강남에 위치했다. 모두 많이 가는 장소가 아니었다. 

홈피에서 살펴본 소속작가군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작가란에 올려놓는 작가리스트는 십중팔구 주인장의 취향이다. 그 취향에 설득당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유명한 아티스트의 작업이라도 일단은 한번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km이 출품한 올라퍼 앨리어슨의 작업은 1억3천만원. 에디션 2/5로 그의 단독전을 통해 몇번 작업들을 본적이 있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주했을때 그 생경함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메이저 갤러리들은 크게 새로운 것은 없었다. 그게 별로였다. 작업군도 다양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단독전을 열었던 작가들을 열거해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갤러리나 작가가 아트페어를 전시로 치는 것은 촌시러운 일이지만,  디스플레이를 대충하는 것은 더 촌시러운 짓이다. 아트페어를 통해서 작품 뿐아니라 갤러리의 이미지도 팔릴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관을 구태여 찾지 않는 관람객들에게 갤러리의 이미지를 각인시킬수 있는 이만한 쇼룸은 없을 것이다. 

만약에 갤러리 현대가 흥미로운 디스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면, 다른 메이저 갤러리들과 비슷한 나열식 배열을 했다면 위와 같은 생각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갤러리 현대는 굉장히 흥미롭게 작업을 진열했다. 나름 컨셉을 가지고 배치를 했다. 이렇게 볼거리나 시선을 잡아끌어서 그런지 방문자들이 상당했다. 갤러리 현대가 현대가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현대가 요즘 디자인에 삘을 받았는지 점점 좋아지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