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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전시] 고등어 -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직접 촬영 by Galaxy Note 9

서울시립미술관에서 9.8~11.21까지 열리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서 고등어 작가의 작업을 오랜만에 만났다. 고등어는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 전시를 통해 처음 접했었는데 그때 받았던 충격이 생생했기에, 1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작업을 이어갈지 궁금했다. 

당시 그의 작업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여성 작가가 자기 이야기를 '몸'을 등장시키며 풀어내는 작업은 외국 작가로서는 흔해보였으나 나로서는 한국 작가중에서는 거의 처음이었다. 그것도 꽤나 충격적인 비주얼이었다. 그림의 괴기스러움을 극대화한 디스플레이까지 더해지면서 그 처절함에 살짝 불편함을 느낀것도 사실이었다.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으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립현대미술관의 보수성을 고려한다면 도박을 걸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강렬한 비주얼이었다. 

13년만에 다시 접한 고등어의 작업을 보니 여전히 그 근원적인 힘은 개인적인 어떤 경험(상처에 가까운)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힘의 원천이 어디서 나오던지 간에 고등어는 그것을 작업을 지속케하는 연료로 삼는데 성공했다 싶었다. 그리고 그 힘을 표출하는 방향 역시 내면에서 외부로, 자신에서 타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달라진 점은 그가 하려는 이야기가 이제는 궁금해졌다는 점이었다. 젊은 모색에서는 결론을 다 내린 요약본을 보는 듯했지만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작업은 그 속내가 듣고 싶다는 점이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