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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전시]청담동 갤러리 투어 - 1

청담동 갤러리의 이미지는 미술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곳이라기 보다는 유통되는 곳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전시는 찾아보기 힘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자본으로 무장한 신흥 컬렉터들의 호기심을 채울수 있는 곳은 될수 있을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그 존재감은 강북의 갤러리들보다는 작아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청담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라 당분간은 삼청동 갤러리들이 모멘텀을 지속해주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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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www.columns.co.kr/

더 컬럼스 21세기~ 는 쉽게 말해서 디자이너의 가구를 위한 전시였는데, 그 가구들 보다 더 돋보였던 것은 컬럼스의 소장 미술품이었습니다. 이번 전시 바로전에 'art market now'전시 출품작과 가구의 조화로 또다른 인테리어 작품이 만들어질수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비록 컬럼스는 넓은 홀이었고 벽은 없었지만 하나하나 독립적인 미술품과 가구를 조화시키니 한 세트 한세트가 완벽히 분리된 다른 공간을 만든 개성이 있었고, 서로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림과 가구(대부분 의자)가 차지하는 공간은 사방 1미터도 되지 않지만 그 둘로 이뤄진 한 세트가 개성이게, 독립적인 한 공간으로 어우러졌지요.  각 작업의 인지도나 아름다움은 물론이요, 디스플레이 면에서도 공간활용과 연출이 훌륭한 전시고 그 조화가 너무 자연스럽고 부러워서 그 자리에 앉아서 한참을 쉬다가고 싶었습니다. 이번투어의 베스트로 손꼽아도 안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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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olum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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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틸먼스는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갔지만 역시나 대표작 혹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틸먼스 특유의 디스플레이가 아니었습다.  A4용지 크기의 정물사진 약 15점 정도가 각각 가지런히 프레임 속에 들어가담겨져 걸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스틸라이프 사진에서 보이는 자유분방한 구도와 계산되지 않는 즉흥적인 감흥과 그것을 중화시키는 아름답고 차분한 그리고 오묘한 광채가 나는 빛깔은 여지 없이 잘 느낄수 있었고요.  또한 내가 좋아하는 아침식탁 사진의 연작으로 보이는 사진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그의 사진을 느끼는데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디스플레이 방법 대신 알미늄 프레임 속에 들어가 일렬로 가지런히 전시된 모습을 본 것입니다.  물론 그의 사진자체는 변하지 않겠지만 그것은 마치 우리에 갇힌 호랑이와 사파리에서 맘껏 뛰노는 호랑이를 보는것과 같은 차이를 주더군요.  그가 터너프라이즈상을 받은 것도 단지 사진자체 보다는 사진예술을 프레임속에 가두지 않고 설치미술형태로 확장시킨 공로도 있을터인데요.  암턴 틸먼스의 작품을 한국에서 봤다는데 의의가 있는 이번전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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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룸갤러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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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갤러리
흔히 생각하는 갤러리라기 보다는 미술상점이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디스플레이보다는 판매를 위한 갤러리같았습니다.  따닥따닥 작품들
이 붙어있는 것이 마치 고전 그림중에 미술상점을 그린 고전 그림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몇 인상깊은 작가들도 있었는데 오페라 갤러리 소속의 프랑스 작가였는데 굵고 거친, 그리고 선이 분명한 포트레이트였습니다.  색감도 피빛같은 붉은색이 주였는데 색과 같이 침잠해보이는 남자의 표정이 인상적이었죠.  40대라고 하는데, 왠지 고전적인 느낌과 함께 프랜시스베이컨과 같은 거친 느낌이었죠.  일탈마저 정제되고 계산된듯한 동시대 미술이주는 느낌과는 달리 태생이 거칠게 태어난 듯한 그림이었습니다.  고전미술을 많이 접해보지는 않아서 그런지 매우 새로왔습니다.   문득든 생각인데 요즘 미술과 고전미술의 느낌을 어떤 방식으로든 소화해서 그려낸다면 정말 보기 좋을 것 같더군요.   고전미술의 분위기에 동시대미술의 음...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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