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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작가] 김상돈 - 약수, 불광동 토템

월간 이리 8월호에 실린 글중 일부

http://postyri.blogspot.kr

< 여러부분 생략 > 

...김상돈의 면접관 의자에서는 면접대상자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100% 갑'이라는 면접관의 허영심과 알량한 권력의식이 베어나오고 있었다. 10분간만 딱 주어지는 이 권력을 누리고 면접장을 벗어나면, 그는 위에서 치이고 밑에서 치이는 아저씨에 불과한데 말이다. 

성경 구절 외듯이 읇조리고 또 답변을 연습했던 소위 '예상 질문들.' 면접대상자들은 그 질문을 외우면 취업이 되는 것처럼 외우고 또 연습했고, 마치 종교처럼 그 질문을 믿었었다. 그렇게 보면 김 작가는 미신을 의미하는 "토템"이라는 단어를 제목에 기가 막히게 넣었다.

...그만큼 사진에서 중요한 것은 "시각"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이번 전시로 확신한 것은 누구나 보지만 아무나 보지 못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긴장관계를 김상돈 작가만큼 예리하고 정확하게 표현해 내는 작가는 없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빠듯했지만, 아트 선재에서 나와 갤러리 선컨템포러리로 향했다. 이게 왠 떡이람. 평소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던 강유진 작가의 신작이 걸려있는게 아닌가. 이런 걸 보고 득템이라고 한다지. 흥겹고 자유롭게 캔버스를 노니는 물감들이 빛어내는 그루브는 여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