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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책] 셰어미, 미팅룸 지음, 스위밍꿀 출판 - 2 셰어미는 한권의 방대한 공공미술 레퍼런스 북이다. 시간이 없다면 책 뒷면을 펼치고 각 장에 소개한 공공미술 플랫폼, 기관, 작가, 웹사이트, 도서 목록을 하나씩 훓어봐도 좋겠다(하나씩 찾아보면 그게 더 시간걸릴 수 있다). 이 책은 미팅룸이라는 이름으로 느슨하게 얽혀서 활동하는 큐레이터들의 시각으로 공공미술 정책을 해석하고 정리하고 있다. 물론 영국과 미국쪽에 한정이 되어있긴 하지만, 공공미술에서 선두주자 격인 나라들이라 충분히 대표성은 있어 충분히 자료적으로 가치가 높은 책이라고 본다. 이 책은 구체적인 수치를 들지는 않지만 영국과 미국 정부가 길거리에서 스쳐지나가는 공공미술작품에 어마어마한 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예산의 규모보다 더 부러웠던 것은 정부의 의식수준이..
[미술책] 리 컬렉션, 이종선 지음, 김영사 출판 리컬렉션은 이병철과 이건희의 미술 컬렉션을 담당했던 이종선이라는 분이 지은 책이다. 삼성측과 협의를 마치고 출판한 책이라고 하니 어느정도는 가공이 있었겠지만, 인사이더로서 삼성가의 컬렉션 취향을 일부 드러내고 있어 흥미로웠다. 삼성은 리움과 호암미술관 등과 같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어 많이 접하지는 않았지만, 음양으로 국내 예술쪽에 끼친 영향이 상당할 거라 본다. 최고 명품에 대한 일종의 집착같아 보이는 삼성가 사람들의 취향은 "국보 100점 프로젝트"와 같이 여타 기업과는 스케일이 다르다(저 프로젝트의 이름은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있다. 왠지 그로테스크하게 들린다.) 리움 역시 미술 소비시장으로서 매력이 있어보일 것 같지 않은 우리나라에 세계적으로 핫한 아티스트들을 불러들이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이..
[미술책] 슈퍼컬렉터, 이영란 지음, 학고재 출판 기자가 쓴 미술책이라 그런지 매우 정갈하다. 이 책은 엄연히 말하자면 미술책이라기 보다는 '미술시장'에 대한 책이다. 누군가 이 책에서 다룬 컬렉터를 미술시장의 꽃이라고 한다면 난 동의할 것이다. 콜렉터만큼 미술과 미술시장, 초심자에서 매니아, 전문가 할것없이 모두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플레이어가 있을까? 이들의 존재 자체가 하나의 매체이다. 나로서는 이들을 통해 다양하게 미술을 즐길 수 있어서 이들의 존재가 감사하다. 컬렉터가 내게 주는 가장 큰 효용은 이들의 수집 리스트를 통해 작가 레퍼런스가 넓어진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슈퍼컬렉터 반열에 들어선 이들이 사들이는 미술작품은 특정작가군 안으로 수렴한다는 점이 함정이긴 하지만, 가쉽성 읽을거리도 재미가 쏠쏠하고, 이들의 통큰 기부와 문화기여 활동들을 ..
[책] 셰어미, 미팅룸 지음, 스위밍꿀 출판 미팅룸을 처음 접한게 한 5-6년 정도 되었나보다. 큐레이터와 비평가 등이 모인 온라인 스터디 그룹 같았다. 네이버에 흥미로운 큐레이팅 관련 아티클을 공유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당시 네이버 블로그). 일단 큐레이터들로만 구성된 모임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이었다. 큐레이터라는 일단 프리랜서로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기관 소속으로 몸이 매여있어 단체 활동이 어려워 보이는 직업인데 모여서 스터디를 한다니 흥미로워 보였다. 현재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한다(링크). 이후 기억속에 사라졌다가 신간소식을 들었다. 반가웠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모임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이 대단해 보였다. 콜렉티브이던 기관이던 단체던 일단 버티고 오래갔으면 좋겠다. 아직 책을 보기 전이지만 큐레이터들의 집단이라 그런지 책 디자인 역시 ..
[사진가] 하시시박 최근 한 예능기사에 봉태규가 나왔다(링크). 그의 아내이자 사진가인 하시시박은 봉태규의 아내라고 소개가 되었다. 하시시박이 결혼을 좀 더 늦게 했어도 봉태규가 하시시박의 남편이라고 소개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쁜 아이 낳고 알콩달콩 사는거 보면 누가 누구의 남편이고 아내인지는 사실 중요치는 않을 것이다. 다만 하시시박의 사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왠지 하시시박이 아깝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거다. 처음 하시시박의 사진을 접했을때가 인디밴드 '얄개들'의 커버였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앨범 사진은 얄개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구현하고 있었다. 사진 속의 얄개들은 연주하지 않으면서도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다. 사진가와 음악가의 케미가 기가막혔던 커버로 기억한다(당시 나와 비슷한 감상을 했던 기사가 있어 링크로..
[미술] 온라인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과 화랑미술제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아트페어가 생기고 있다. 나로서는 생소한 방식인데 어떤 모양새로 이뤄질지 궁금하다(기사 링크). 특히 아트바젤홍콩의 경우는 참가 갤러리들이 국가대표급이라 이들이 출품하는 작품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공개할지 기대가 된다(입장객 제한을 두려나?) 반면 우리나라의 화랑미술제는 코로나사태에도 온/오프라인 모두 개최를 한다고 한다(기사 링크). 동시 개최는 국내 최초 시도란다. 그림이란게 직접 마주했을때만 느낄수 있는 케미가 있기 때문에 온라인 만으로 처음 보는 그림을 구매한다는게 께림찍한 시도이나, 기술이 발달하면 좀차 이러한 간극은 좁혀질 거 같긴 하다. 아트바젤홍콩에 우리나라 갤러리는 학고재, 국제, 리안, PKM이 참여한다.
[책] '아트콜렉티브 소격' 종로 영풍문고에서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아트콜렉티브 소격'이라는 미술매체였다. 정기 간행물이라기 보다는 동인지 같아보였다. 미술가, 미술사가, 예술업 종사자 등 미술비평을 주무기로 하는 사람들은 한두명 정도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좀더 평이한 표현과 문장들이 편안했다. 좋아서 하는 마음이 탁 다가왔다. 물론 구성과 디자인은 전문지와 같지는 않을 것이며, 그 깊이와 메시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평가해볼 일이겠다. 그러나 일단 이런 매체의 등장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대환영이다. * 아트콜렉티브 소격의 sns 채널(페이스북, 유투브)
[전시] 더스크랩 The Scrap 2019 스크랩(링크) 전시가 또 열린다. 매년하던 포맷에서 아이템이 추가되었다. 관객이 구매한 사진 묶음을 그대로 홍콩의 시민에게 증정하는 것이다. '하나 사면 또다른 하나는 다른 나라의 이웃을 도울수있습니다' 이런 느낌이다. 홍콩 사태를 염두한 것같았다. 한국에서 골라진 한국 아티스트의 사진이(고른 사람도 한국인일 가능성이 많겠지) 누군지 모르는 홍콩시민에게 주어진다는 그 의도가 의아하긴 했다. 생뚱맞은 배려같이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생뚱맞음이 미술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꼭 의도가 명백히 드러나야 공감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깐. 장소가 가보지 않은 곳인데 마음에 든다. 스크랩은 이런 곳에서 해야 왠지 더 스크랩 스럽다. 생뚱맞음의 연장선상이다. 보니깐 2017년에 했던 곳같다. 평범한 주거지역에 알수없는 정..
[책]예술가의 뒷모습33 artists in 3 acts, 세라손튼Serah Sohnton, 세미콜론 미술 관련 번역서는 정말 맥락잡기가 어렵다. 이번에 읽은 예술가의 뒷모습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나름 미술계통에서는 이름을 꽤나 많이 봐온 번역가임에도 불구하고 따라잡기가 참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여러모로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일단 현재 활동하는 미술가들의 면모를 공적과 사적인 영역을 적절히 오가며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인터뷰에 기반한 에세이라 그런지 쉽고 짧았다. 지나칠만한 소품이나 잡담 속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그려가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기 나오는 아티스트의 팬이라면 놓치지 않고 소장해야할 작지만 소중한 정보들이 깨알같이 있다.
[전시] 시청각의 마지막 전시 시청각이 마지막 전시를 끝으로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들은 '한옥시대를 끝맺는다'라는 내용으로 표현을 했다. 형태만 바뀔뿐 시청각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다행인 일이다. 시청각은 텍스트를 기반으로 전시도 하고 세미나도 열고, 책도 출판하는 플랫폼에 가까운 특징을 지닌 집단이다. 다른나라의 경우는 잘 모르겠다만 우리나라에는 별로 없는 듯 보인다. 텍스트가 미술씬에서 단역또는 조연 정도로 대우받는 현실에서 본다면 희귀한 행보이고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폐장 거의 막바지에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elecle 공유자전거를 타고 찾아들어갔다. 책갈피를 나눠주었는데 그동안 전시리스트가 나와있었다. 쭉 보니 "작가들의 작가" 대우에 오를법한 아티스트의 전시를 해왔다. 각 아티스트와 전시 제목만 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