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도서관에서 제목이 흥미를 끌어서 집어든 책이다. 블로그에 포스팅하려 출판사를 보니 문학동네이다. 역시, 문학동네의 큐레이션은 믿고보는 것이 정답이다. 목차가 괜찮아서 읽다보니깐 역대급이다. 자서전의 재미는 역사라는 큰 이야기 속에 적당히 사적인 개인의 이야기를 읽는 맛이다. 이 책은 그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의 저자는 2000년 중후반 호황의 절정과 추락의 최저점을 경험한 내부자로, (아직 책의 중반밖에 읽지 못했지만) 당시 그곳의 분위기를 가감없이 서술하고 있다.
의연한듯 객관적인듯 상당히 세련되게 골드만삭스를 까고 있다. 미국 저자들의 전형적인 젠틀한 서술이 돋보인다. 그러나 치부를 숨기지는 않는 고도로 정제된 언어들이 선택되어 당시 상황을 전한다. 번역역시 너무 매끄럽다. 읽을때는 모르는데 한숨 쉬고 돌아볼때마다 한번도 막힘없이 저자의 표현과 뉘앙스가 그대로 배어나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모든것이 완벽한 책이다. 벌써부터 2019년의 책이 나왔다.
p.s. 저자가 뉴욕타임스 컬럼에 올리면서 폭로의 포문을 열었던,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던 기고문. Why am i leaving goldman sachs.(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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