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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

[앨범] 예수전도단 화요모임 만유의 주재

녹음 예배를 다녀왔던 예수전도단 화요모임의 실황앨범이 출시되었다(과거글 링크). 지난주 화요일인 2019.10.22에 발표된 이후 일주일동안 한 10차례이상 들었던 것 같다. 지난 일주일동안 이 앨범만 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셈이다. 

사실 녹음 예배를 다녀온 이후 어떻게 나올지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새로운 자작곡들이 입에 짝짝 붙는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막상 앨범으로 나오니 '나의 하나님은''승리의 함성''모든것의 시작''왕께만세'와 같은 자작곡들이 오히려 Lion and the Lamb나 Who you say I am 같은 유명한 해외찬양곡보다 더 울림이 컸다.

앨범 전체적으로 흐르는 하나님에 대한 높임이 일관성을 유지하며 처음부터 끝 트랙까지 이어졌다. 찬양인도자를 비롯하여 찬양팀이 인도를 한다기 보다는 함께 예배하는 듯했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화요모임의 가장 큰 매력이 이번 앨범에서도 여지없이 배어났다. 

음악 연주에서도 물흐르는 듯한 유연함은 그대로 드러났다. 각 트랙들이 끊어서 들어도 자연스러웠지만 1번부터 끝번까지 정주행해도 한 곡같이 이어지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각 곡의 독창성과 다이나믹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우리나라 찬양실황의 특징인 '짜자잔~' 맞춰 연주하는 속칭 '세션' 장치도 거의 없었다. 아예 없었다고 보는게 나을것같다.  이런 것에 대한 이질감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 스타일로 승부를 보는 화요모임의 연주는 언제나 들을 때마다 편하다. 

그렇다고 해서 연주의 매력이 사그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떻게 보면 곡 전반적인 컨셉에 대한 아이디어가 탁월하게 숨어들어가 있다. 드럼과 키보드를 위주로 기초적인 곡의 테마를 도입부에 제시하고 그것을 계속 유지한다. 이런게 사실 더 어려운 작업이라 생각한다. 

내가 드럼을 쳐서 그런지 드럼 플레이의 아이디어와 센스가 잘 들릴수밖에 없었는데, 화요모임 사운드의 핵심은 드럼이다. 음악 전체 테마를 드럼이 리드하는 곡이 많았다. 

탐탐을 활용하여 만들어내는 웅장함과 신비함, 공간감이 자아내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은 드럼이 사이드맨이 아니라 찬양인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수있게 하는 부분이었다. 크레딧을 보니 메인드러머 김현준이 음악 디렉터로 참여했다. 전 드러머인 이규헌부터 드러머가 디렉팅을 하는게 화요모임의 전통이 되었나 싶다. 드럼 볼륨이 좀 작아서 아쉬웠다. 

염민규 인도자의 호소력은 유지한 채 두 명의 새로운 목소리의 등장 역시 반가웠다. 곡 크레딧을 보지 못해서 확인이 안되다만 아마 작곡자가 직접 찬양 인도를 하지 않았나 싶다. '모든것의 시작'을 인도했던 분(김광덕 으로 추정)이 특별히 곡과 목소리, 그리고 분위기가 절묘했다. 예배에 직접 참여하면 평범한 듯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거기에서 오는 힘이 있는 인도자이다. 이 곡에서 그런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아쉬웠던 점은 뭐니뭐니해도 임우진 인도자의 부재다. 여리하면서도 심지가 굳은 목소리도 그랬지만 메시지 측면에서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친밀함"에 탁월했던 임 인도자의 곡이 없어서 그랬는지 생각이 많이났다. 복귀를 희망한다.